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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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이 막장? 과연 그럴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25. 15:49
'트리플'은 인물의 관계로만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렌디한 설정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그 첫번째는 신활(이정재)-이하루(민효린) 사이에 싹트는 멜로 라인이다. (물론 피는 한 방울도 안섞였지만) 오빠-동생 하던 사이인 이들은 조금씩 애정의 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신활-최수인-장현태(윤계상)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 멜로 라인이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고 그렇게 된 것이지만) 현태는 친구 신활의 아내인 최수인을 사랑하게 된다. 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지만 조해윤(이선균)-강상희(김희) 사이의 멜로 라인이다. 이들은 우연히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인 강상희의 거리두기로 인해 조해윤은 그 사정거리 바깥에서 늘 마음을 졸이게 된다. 단순하게 표피적으로 그리고 부박하게 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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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착한 바보들이 떴다,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24. 23:29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 '시티홀'의 신미래 ‘바보’의 사전적 의미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 본래 ‘밥+보’에서 나온 이 말은 ‘밥만 먹고 하릴없이 노는 사람’을 경멸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최우선 가치로 치부되던 개발 시대를 넘어, 이제는 그 부의 올바른 획득이나 올바른 사용이 새로운 가치로 부각되는 현재에 이르러, 이 ‘바보’라는 용어는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나치게 경제논리에만 입각해 살아오다보니 우리가 잊고 또 잃고 있었던 가치들을 여전히 지키고 굽히지 않는 이들. 지금 시대의 ‘바보’는 바로 그런 의미를 부가하고 있다. 드라마 속 바보들, 그들의 지극히 상식적인 삶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은성(한효주)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바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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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그 블랙홀같은 매력의 정체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24. 14:51
'찬란한 유산'을 찬란하게 만드는 인물은 단연 한효주일 것입니다. 그녀가 연기하는 고은성은 이 드라마에서는 블랙홀 같은 인물이죠. 그녀의 매력은 뻗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먼저 우연히 만나 생명을 빚지게 된 장숙자(반효정) 여사는 그녀의 사람 됨됨이에 푹 빠져 유산까지 물려주려고 하죠. 아무리 힘겨워도 늘 기본을 지키는 고은성이라는 캐릭터라면 자신의 기업이 가진 뜻이 망가지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장년층의 마인드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성공한 그들은 때론 뭐 하나 어려움 없이 자라 당연한듯 유산을 받아 살아가려고 하는 현 세태가 달갑게 여겨지지는 않죠. 하지만 고은성 같은 사심 보다는 그 유산을 남기는 분의 뜻을 깊게 이해하고 그 뜻에 맞게 유산을 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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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전쟁 스펙터클, 그 가치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24. 10:02
'선덕여왕'의 전쟁신이 MBC사극에 위치하는 곳 사극에서 전쟁이라는 스펙터클이 가지는 힘은 자못 크다. 다른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그 장면 자체가 대단한 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KBS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김명민)이 치르는 일련의 해전들은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방영됐다. 예고편에서도 마치 한일전이라도 치르듯 '이번엔 어디서 벌어진 무슨 해전이다'하고 자막이 붙었고, 실제로 사극을 시청하는 입장에서도 그 관점으로 스펙터클한 전쟁의 흥미진진함을 만끽했다. '태조 왕건', '대조영' 같은 일련의 KBS 대하사극이 주말의 권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능수능란한 전쟁과 전투신의 연출이었다. MBC와 SBS에서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그 노하우를 단번에 체득하기는 어려웠기에 사극 하면 KBS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