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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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린스' 2호점, '트리플'의 기대감 셋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12. 07:07
순정만화 판타지, 피겨스케이팅, 승부의 세계 '트리플'이 기대되는 것은 이윤정 PD와 이정아 작가라는 이름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들이 새롭게 들고 온 '트리플'에서도 '커피 프린스'의 흔적은 쉽게 발견된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멋진 남성들이 존재하는 판타지 공간을 제공하면서 그 세계 속으로 들어온 남장여자 고은찬(윤은혜)이 겪는 달콤한 로맨스를 다루었다. '트리플' 역시 멋진 세 남자들, 즉 신활(이정재), 조혜윤(이선균), 장현태(윤계상)가 함께 사는 공간에 이하루(민효린)가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커피 프린스 2호점'에 해당하는 판타지 공간 속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꿈을 키워나가는 이하루는 멋진 세 남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로맨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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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할리우드 액션보다 재밌는 충청도 액션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11. 15:09
축구에는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과장되게 넘어지거나 쓰러져 반칙을 유도하려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말은 때론 진짜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도 문득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엑스맨 탄생-울버린'의 주먹을 뚫고 나오는 칼날이나,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그래서 심지어는 공포의 존재가 되어버린 '터미네이터'의 로봇들을 보다보면 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피드와 장쾌한 액션에 놀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는 허무감에 빠질 때가 많죠. 그런 면에서 볼 때, '거북이 달린다'는 이 할리우드 액션이 갖는 약점을 정곡으로 찌르는 우리식 토속 액션영화로 보입니다. '거북이 달린다'에는 '스타트랙 - 더 비기닝'같은 우주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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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아역 남지현, 주목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9. 07:41
사극에서 아역이 주목받는 이유 '선덕여왕'의 초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 중심에 선 인물들은 미소 속에 숨겨진 섬뜩한 악역 미실(고현정)과, 그 정 반대편에 서서 어린 시절을 사막에서 보내고 있는 어린 덕만(남지현)이다. 미실은 이 사극이 앞으로 수행해 나가야할 전체 미션에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어린 덕만은 조금씩 그 미션을 향해 나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극의 시점이 악역이 아닌 선한 우리 편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주목받는 인물은 덕만일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사극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은 아역에 실리는 엄청난 무게감이다. '태왕사신기'에서 어린 담덕 역할을 통해 유승호라는 배우를 얻었던 것처럼,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을 통해서 남지현이란 배우를 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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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이승기,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6. 8. 07:53
귀공자에게서 발견하는 서민적 모습, 이승기 '1박2일'에 처음 이승기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을 지도 모른다. 이승기가 가진 귀공자 이미지가, 거친 야생을 표방하는 '1박2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묘한 이미지의 엇갈림은 '1박2일'에서 이승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끄집어내게 했다. 그것은 아무리 야생에서 생고생을 하면서도 꼭 냉수라도 머리는 감아야 하며, 얼굴 관리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이승기에게 그루밍족(자기을 가꾸는데 적극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오히려 강화시켰다. 김C나 이수근처럼 도무지 관리를 할 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과의 대비효과 또한 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승기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이 짓궂은 형들 사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