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다큐로 남은 대통령, 아직도 웃고 있네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5. 30. 11:49
'다큐 3일', 'MBC스페셜'이 담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주 행복합니다." 그 3일이 어쩌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행복하시냐고 묻는 PD의 질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에서 그는 여전히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그 행복한 웃음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영상물이 역사가 되는 시대,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 평소 꿈꾸었던 평범한 촌부가 되어 살겠다던 한 대통령의 3일을 기록한 ‘다큐 3일’. 이 평범한 일상이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던 시절보다 더 진짜 역사처럼..
-
'휴먼다큐 사랑', 심금을 울린 다섯 엄마의 사랑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5. 30. 02:06
모성을 통해 가족애, 인간애를 담다 세상에 모성만큼 사랑을 그 자체로 표현해주는 것이 있을까. 올해 가족의 달을 맞아 다시 돌아온 '휴먼다큐 사랑'은 다섯 엄마의 다르지만 같은 모성을 통해 작게는 가족애를, 크게는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을 그려냈다. 이 다섯 엄마들의 사랑은 저마다 평범하지 않은 극한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올랐고 그 사랑을 통해 희망을 얘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다가 버림받기를 거듭한 12살 소녀 지원이를 입양해 노력해가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네 번째 엄마 송옥숙씨.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저는데다, 아빠 없이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 게다가 위암 말기라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풀빵엄마 최정미..
-
'그바보', 웃음 없는 세상을 미소 짓게 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5. 28. 00:18
한지수의 무표정은 우리의 얼굴이다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에서 톱스타인 한지수(김아중)의 표정은 늘 굳어있다. 미소를 지어도 연기하는 듯 하고, 대중들이나 기자들 앞에서 설 때면 그녀는 실제로 연기를 한다. 아무리 슬픈 일이나 힘겨운 일이 있어도 그 얼굴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이 드러나는 그 순간, 그것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녀의 삶은 따라서 어느 정도는 늘 연기하는 삶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지수가 처한 불행의 실체이기도 하다. 스타라는 존재는 수많은 대중들에 의해 올려다 보여지지만, 바로 그 수많은 눈들에게 보여진다는 점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만든다. 그녀는 그래서 자신이 스타가 되기 전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봐주었던 김강..
-
'마더', 김혜자만으로도 충분한 영화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5. 27. 12:40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전원일기'의 엄마로서 국민엄마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김혜자. 하지만 그 무려 22년 간의 세월로 쌓아놓은 국민엄마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는데는 겨우 2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마더'는 국민엄마라는 막연한 호칭 속에 숨겨진 보다 깊은 엄마의 동물적인 본성을 끄집어내 그 끝까지 달려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큐브 조각을 맞추듯 꽉 짜여있는데다가 상상하기 어려운 전개와 반전이 스릴러 구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섣부른 리뷰는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배우 김혜자에게만 집중해보도록 하죠. 사실 이 영화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대단히 단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