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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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드라마에서 이런 문학적 감수성은 처음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2. 09:35
정현종에 이은 도리스 레싱, ‘이번 생은’이 품은 문학들드라마에 문학이 더해지자 그 울림이 커진다. tvN 월화드라마 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인용해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가를 보여준 바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구가 어쩌다 계약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살게 된 두 사람의 우연적 만남이 사실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는 걸 암시해줬던 것. 그리고 이번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가 드라마에 울림을 더했다. 윤지호가 20대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 소설 속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결국 모텔을 찾게 된 주인공이 그게 들키자 바람을 피웠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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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관람가', 전도연 첫 단편 '보금자리' 소름 돋은 까닭옛글들/명랑TV 2017. 11. 22. 09:33
‘전체관람가’, 짧지만 긴 여운 전도연의 ‘보금자리’단편이지만 그 여운은 장편 못지않다. JTBC 에서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임필성 감독의 단편영화 가 만들어낸 소름은 그것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더 강한 임팩트로 남았다. 그간 가 보여준 여러 감독들의 작품들이 저마다 단편의 묘미를 살렸지만, 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건 그 스릴러 장르에 얹어진 만만찮은 현실인식이 느껴져서다. 제목에서 묻어나듯 는 집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갖고 싶지만 쉽게 가져질 수 없는 게 되어버린 집. 그래서 세 자녀를 가지면 혜택이 주어지는 ‘보금자리 주택’을 위해 이 집은 아이를 입양한다. 물론 진짜 자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택에 당첨되기 위해서다. 당첨이 되고나면 파양시킬 목적으로.그렇게 이렇게 들어온 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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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그런데 도대체 아버지 천호진은 무슨 죄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2. 09:30
‘황금빛’ 천호진, 죄인이 된 흙수저 아버지의 현실“나 힘들어서 그래. 비참해서 그래.” 그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했던 자신의 심경을 서태수(천호진)는 친구에게 털어놨다. 그토록 많은 일들이 그에게 벌어졌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꾹꾹 눌러 담던 그였다. 아마도 그 비참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건 친구가 유일했을 게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힘들다’는 말을 가족 앞에 함부로 털어놓을까. KBS 주말드라마 에서 이 모든 사단을 만든 건 두 엄마들이다. 서지수(서은수)가 말했듯, 자신 대신 딸을 바꿔치기해 서지안(신혜선)을 재벌가로 보낸 양미정(김혜옥)의 잘못이 크지만, 그 이전에 그의 어린 시절 자신을 잃어버린 노명희(나영희)의 잘못이 더 크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일들 자체가 벌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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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유닛' 양지원·필독만 있냐고? 눈에 띄는 다크호스들옛글들/명랑TV 2017. 11. 20. 10:19
‘더유닛’, 팀 미션이 끄집어낸 기대되는 얼굴들진짜 시작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KBS 이 처음 참가자들을 선보였을 때 눈에 띄는 인물들은 역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친구들이었다. 이를테면 스피카의 양지원은 남다란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빅스타의 필독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춤 실력으로 관객과 선배 군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벌어진 첫 번째 팀 미션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개인기량만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물론 춤, 노래의 숨은 실력자이지만 김티모테오가 주목받은 건 남다른 열정과 팀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전략적인 행보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면면을 통해 ‘티갈량’이라는 캐릭터가 부여되었다. 그가 결성한 빨강팀은 그래서 시작 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