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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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남궁민·유준상·엄지원의 역공조를 응원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8. 10. 11:48
검경과 언론의 ‘조작’, 진실에 다가가려는 역발상여론조작. 사실 이 만큼 우리네 대중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건 없다. 그 여론조작에 관여하는 건 검찰과 경찰 그리고 거대 언론이다.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조하며 권력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한다. 검찰이 밑그림을 그리면 경찰은 행동하고 거대 언론은 그럴 듯한 소설(?)로 여론을 조작한다. 이런 일이 과연 현실에 있을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네 현실은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가끔씩 실제로 벌어지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이라는 드라마가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리는 건 그래서 이러한 현실이 만들어낸 갈증 때문이다. 의 맨 꼭대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언론 대한일보의 구태원(문성근)은 현재까지 이 적폐 시스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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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 나무랄 데 없는 임시완의 연기가 아깝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8. 10. 11:45
‘왕사’의 안이함이 만든 부진, 봐야할 이유가 없다사극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담는다. 즉 과거 역사를 소재로 끌어오지만 그것을 굳이 지금 선택한 것에 대한 현재적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MBC 월화드라마 가 지금 이 시점에 고려 충선왕의 이야기가 왜 필요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고려왕실 최초의 혼혈왕인 충선왕. 그의 사랑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훗날 충선왕이 되는 왕원(임시완)은 충렬왕(정보석)의 아들이지만 원나라 황제의 딸인 원성공주(장영남) 사이에 난 아들이라는 점에서 그 비극적인 태생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물론 지금이야 국적이나 혼혈이 무슨 큰 문제일까 싶지만 당대는 고려시대가 아닌가. 그것도 억지로 부마국이 되어 맞은 아내를 통해 낳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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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송강호는 왜 그 맨발에 신을 신겨주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8. 9. 10:18
사람이라면 응당.. '택시운전사'가 광주를 담는 방식망자의 맨발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왜 그토록 더럽혀지도록 그 맨발이 수고를 다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맨발인가. 살아생전에 쉬지 않고 어딘가로 데려다주곤 했으나 이제 겨우 그 끝에 이르러 영원한 휴식에 들어간 고마움과 미안함 같은 감정들이 그 맨발에 묻어난다. 그래서 그 망자의 맨발에 신발을 굳이 신겨주고픈 마음은 사람이라면 응당 그러고픈 인지상정일 것이다.영화 에서 만섭(송강호)은 독일의 외신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손님으로 태우고 광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많은 맨발들을 맞이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 만섭은 자신의 영업을 위해서라도 대학생들이 데모 좀 그만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진 소시민이었으니까. 그에게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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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예능인 유재석이 지켜야할 것, 변해야 할 것옛글들/명랑TV 2017. 8. 9. 10:15
유재석도 과감하게 변화할 때 됐다, 이경규·강호동처럼혹자들은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사실이다. 유재석은 과거나 지금이나 늘 성실하고 배려심 강하고 일에 있어서 열정적이다. 그 모습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 필자도 똑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최근 예능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양상을 들여다보면, 유재석 역시 변해야할 것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도 분명하지만, 그가 변해야 할 것 역시 점점 명확해 보인다. 그가 최고의 예능인으로서 서게 됐을 때 그 기반이 되어주었던 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쇼라고 불리는 캐릭터 예능이었다. 그 선두로 선 프로그램이 MBC 이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10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트렌드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