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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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과한 낭만을 설득할 수 있는 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30. 10:12
잘 나가던 , 과도한 비현실이 복병 낭만이 과했던 걸까. SBS 가 의학드라마에 ‘낭만’을 들고 나온 건 이 드라마가 일정 부분 ‘비현실’을 담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산 속에 자리한 돌담병원이라는 병원이나 그 곳에서 살아가는 전설적인 외과의 김사부(한석규)라는 존재 역시 비현실적이다. 그 비현실이 ‘낭만’이라고 긍정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실의 병원들이 갖고 있는 자본화되어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 그 부조리한 상황을 이 ‘비현실’이 에둘러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것이 가짜임을 알면서도 받아들인다. ‘저런 게 어딨어’ 하면서도 ‘저래야 맞는데’ 하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그 비현실도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지 않을까. 응급실에 조폭이 들어와 수술 중인 환자를 죽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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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영애', 어째서 영애씨에 대한 공감이 점점 사라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30. 10:10
비슷한 패턴 반복, 역량 이어가려면 일터에서 각종 편견으로 시달리며 살아가는 영애씨(김현숙). 그녀에게 사랑이 나타나고 알콩달콩한 사랑이 익어가며 이번에는 영애씨가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갑자기 이를 가로막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결국 전전긍긍하던 영애씨는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드라마는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다. tvN 는 지금 이 패턴의 스토리에 갇혀 있다. 이번 시즌15는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고정 팬들에게는 영애씨가 제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서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결혼하지 못했던 승준이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돌아와 영애씨와 여전한 사랑을 확인하게 만든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그런 바람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혹시나’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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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바', 진정한 사과와 쉽지 않은 용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29. 08:54
,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면면들 과연 불륜은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까. JTBC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불륜’을 하나의 논제로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내가 바람을 핀다’는 그 내용보다 중요한 한 지점이 있다. 그것은 이 제목이 주인공인 도현우(이선균)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의 제목이라는 점이다. 그건 이 드라마가 불륜이란 소재를 가져와 하려는 이야기가 단지 불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오히려 불륜이라는 한 사안을 보는 여러 사람들의 관점들과 그들이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며 그래서 어떻게 현실을 바꿔가는 지가 주된 관심사라는 걸.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핀다는 이야기를 게시판에 올려놓는 순간, 그 사적인 이야기는 공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아내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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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시사풍자의 실종과 성추행 논란의 연결고리옛글들/명랑TV 2016. 11. 29. 08:52
‘여의도 텔레토비’ 있던 가 그립다 지난 11월5일 솔비가 호스트로 출연했던 tvN 는 그 어느 때보다 신랄한 풍자가 화제가 되었다. 오프닝에서부터 행위예술의 한 포즈라며 솔비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자세”로 그 풍자의 포문을 열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코너에서는 켄타우로스 분장을 하고 등장한 유세윤이 최순실로 인해 화제가 됐던 “프라다”를 외치고, “우리 엄마 누군지 몰라? 엄마 빽도 능력인 거 몰라?”하는 대사로 현 시국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속 시원한 풍자로 풀어냈다. 또 김민교는 최순실 모습으로 분장한 채 등장해 깜짝 웃음을 주었고, ‘나이트 라인’에서 탁재훈과 김준현의 최순실 게이트 풍자 역시 계속 이어졌다. 대중들은 이러한 의 되살아난 풍자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그것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