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의 진짜 힘, 그냥 웃음 아닌 훈훈한 웃음

게임이긴 한데 어딘지 예능초보자들을 슬슬 밀어주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예능초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게임에서 이기고 때로는 당황하는 상황을 만나 의외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그 예능초보자들을 슬슬 밀어주는 이들은 다름 아닌 예능선수들이다. KBS <1박2일> 시절부터 오랜 호흡을 맞춰 눈치만 봐도 상황파악을 하는 그들이니 예능초보자들 몇 명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이런 느낌이 묻어나는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이 괜스레 훈훈해진다. 밥 한 끼가 걸린 게임에서 초보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게 하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tvN <신서유기3>가 여타의 게임 예능들과는 다른 지점이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그 예능초보자들은 다름 아닌 이 <신서유기3>에 게스트격으로 들어온 규현과 송민호이고, 선수들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비롯해 이미 이전 <신서유기> 시즌에서 합을 맞췄던 안재현이 그들이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각자 지켜내는 아침밥이 걸린 미션은 새로 들어온 규현과 송민호에게는 이 신세계가 주는 당혹감의 연속이었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미친 자들’이 미션에 승리하기 위해 뭐든 하는 세계에서 “뭐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들이 새벽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치러진 미션의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그 승리자는 선수들이 아니라 초보자들이다. 규현은 끝내 무시당하며 냄새 난다고 방치된 두리안을 챙겼고, 송민호는 시작부터 그가 숨겼다 생각한 자몽을 수차례 선수들에게 들켰지만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그걸 모른 척 했다. 막내는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형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다음 날 산과 강으로 나뉘어진 투어를 놓고 벌인 탁구 대회에서도 그 주역은 역시 규현과 송민호였다. 예전 <1박2일> 시절의 저질탁구를 연상케 하는 그 게임에서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던 규현이 오히려 송민호에게 지는 그 과정을 보면 이 선수들이 얼마나 게임에 능통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는 막내들이 하지만 경기를 만드는 건 선수들이었다. 이수근은 특유의 황당한 스포츠 캐스터 역할을 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만들어냈고, 강호동은 자기 팀인 송민호에게 “지면 죽는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그가 이길 때면 “스웨그”를 외쳐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더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 별 것도 아닌 저질 탁구일 수 있었지만 이 예능 선수들이 보이는 리액션은 이 경기에 대한 몰입을 가능하게 해줬던 것. 

이건 <신서유기3>가 이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면면들이다. 물론 시즌2에서도 안재현을 대놓고 밀어주는 모습들이 등장했지만 이번 시즌3는 그런 점들이 더더욱 부각됐다. 이 예능 선수들은 이미 시즌1을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를 명확히 세워둔 바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새로운 멤버들을 앞에 세우고 그들을 밀고 당김으로써 <신서유기>의 새로운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서유기3>가 가진 새로운 전략은 그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점철된 예능이 아니라 어딘지 훈훈한 웃음을 안겨주는 예능으로 이 프로그램에 온기를 부여한다. 이수근은 본래 빈자리를 채워주는 위치에 서 있던 인물이지만 강호동이나 은지원처럼 늘 프로그램의 전면에 있던 이들이 한 걸음 뒤쪽으로 물러나 새로 온 이들을 챙기는 모습은 이들이 이제 예능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또 자신들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우리는 지난 시즌의 안재현에 이어 이번 시즌의 규현과 송민호의 새로운 매력들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또한 확인하게 된 건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이라는 오래도록 함께 예능을 해왔던 그들이 보여주는 기막힌 호흡이다. 어디서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이 나오고 또 어떤 것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덕분에 <신서유기3>는 한층 더 훈훈해졌다.

<보이스>,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보고 그냥 채널을 돌린 사람은 없을 듯하다.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에 대한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그 지표는 시청률이 말해준다. 2.3%(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3회 만에 5.6%를 찍었다. 벌써부터 작년 최고의 스릴러물로 얘기되던 <시그널>과의 비교가 나온다. 작년에 <시그널>이 있었다면 올해는 <보이스>가 있다는 이야기.

 

'보이스(사진출처:OCN)'

물론 두 작품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면 그 밑에 갈린 정서적인 면들일 게다. <시그널>이 연쇄살인을 막고자 하는 형사들의 간절함이 심지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 판타지까지 허용하게 해줬다면, <보이스>는 생사를 오가는 골든타임에 놓인 피해자를 구하기 위한 형사들의 간절한 마음이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듣는 주인공의 판타지를 허용해주고 있다.

 

강권주(이하나)가 그 판타지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시력을 거의 잃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갖게 된 남다른 청력으로 보통사람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인물이다. 그가 콘트롤 타워에서 귀에 꽂은 리시버와 마이크 하나로 현장상황을 거의 눈앞에 보듯이 진두지휘하고 때로는 미세한 소리만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인 피해자를 찾아낼 수 있는 건 그 판타지적인 능력 때문이다.

 

강권주가 콘트롤 타워를 지키며 전체를 관망하고 행동할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 손발이 되어주는 건 현장을 뛰는 무진혁(장혁)이다. 그는 강권주가 연결된 통신장비 하나를 의지 삼아 현장에 뛰어든다. 남다른 관찰력과 현장에서의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길바닥에서 처참하게 죽어간 아내에 대한 기억은 그를 때로는 물불 안 가리고 몸이 먼저 앞서게 만들기도 한다. 강권주의 콘트롤과 무진혁의 현장에서의 능력은 그래서 이 살벌한 사건들에 놓여진 피해자들을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과 만나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현실의 사건들은 눈을 뜨고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아버지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해온 피해자가 다시 나타난 그 아버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아동학대를 자행하는 두 번째 사건은 그 피해자가 아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계모의 칼에 찔린 채 세탁기 속에 숨어서 강권주와 통화를 하며 구해 달라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 공포물에 가까운 충격을 주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 아이를 죽이라 사주한 비정한 아버지가 사실 그 아파트의 경비원이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지고 그가 무진혁마저 죽이려는 반전은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만들었고, 또한 미리 알아챈 무진혁이 상황을 뒤집어 오히려 그 경비원의 잔혹한 범죄들을 토로하게 만드는 장면은 또 다른 반전의 통쾌함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이야기는 다시 무진혁의 아내와 강권주의 아버지가 동일한 가해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드라마에 추진력을 달아주었다. 결국 강권주를 믿지 않던 무진혁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자신들의 가족을 비참한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를 잡는 궁극의 목표로 달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시그널>도 그렇지만 <보이스> 역시 최근 우리네 대중들에게 어떤 정서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간절함이라는 코드를 담고 있다. 골든타임 내에 구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피해자들이 있고, 자신들의 가족도 그 골든타임을 넘겨 죽음을 맞게 된 트라우마를 가진 형사들이 있다. 피해자들을 어떻게든 구하려는 형사들의 몸부림이 시청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보이스>의 예사롭지 않은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무도>의 초심 찾기, 인지도 미션부터 재정비까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재석은 자신을 몰라보는 어르신을 만난 후 재차 그렇게 말했다. 강원도 산골까지 찾아가 막상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어르신을 만난 유재석은 미션을 성공(?)시켰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자신을 모르는 분을 찾는 미션. <무한도전>에서 농담처럼 시작한 이 기상천외한 미션은 그러나 출연자들에게는 초심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왜 당황하지 않겠는가. 무려 11년이다. 11년을 매주 한 주도 쉬지 않고 방송에 온 몸을 던졌고 그렇게 TV로 얼굴을 알렸다. 유재석 같은 경우, 여러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뛰고 또 뛰었다. 대상만 14차례 받았다. 그러니 대중들 중 그를 몰라보는 게 이상할 만도 했다. 하지만 찾고 또 찾아보니 있었다. 그를 모르는 분들도.

 

물론 유재석의 경우 산골에서 사시는 어르신이라 특수할 수 있지만 함께 미션에 나선 다른 출연자들의 경우는 생각 외로 너무 빨리 미션이 종료되는 굴욕을 맛봤다. 하하는 자기 동네나 다름없다던 연남동에서 오전도 가기 전에 못 알아보는 어르신을 만나 미션이 종료됐다. 광희 역시 방송 분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빨리 미션이 끝나버렸다.

 

정준하와 박명수는 유재석과 함께 경동시장으로 가서 어르신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누구나 다 알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의외로 미션은 아슬아슬했다. 결국 박명수의 제안으로 판문점 근처 마을까지 오게 된 그들은 한 마을회관에서 만난 할머니로 미션을 마무리하게 됐다. 정준하는 얼굴 자체를 몰라봤고 박명수는 얼굴은 알아봤지만 이름은 박상면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주었다. 무려 11년을 함께 했는데 누군 알아보고 누군 몰라보는 상황. 보는 시청자들은 빵빵 터졌지만 당사자로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 막 <무한도전>에 합류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양세형의 경우는 그의 닮은꼴이라는 백청강과 그리고 비슷한 키의 하하가 함께 하면서 훨씬 재밌는 상황들을 만들었다. 가로수길에서 시작한 미션에서 양세형이 주인공이지만 하하를 더 알아보는 시민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양세형은 결국 한 건물주 아주머니에 의해 미션이 끝나 버렸다. 단 몇 분 만에 연남동에서 굴욕을 얻은 하하지만 양세형은 더 몰라보는 상황을 확인한 것. 그런데 그보다 더 한 굴욕을 겪은 건 다름 아닌 백청강이었다.

 

서로가 도토리 키 재기 하듯 고만고만한 인지도를 갖고 자기가 더 낫다고 주장하고, 때론 상대방의 인지도 없음을 갖고 놀리다가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 당황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준 양세형은 역시 대세라는 지칭이 모자라지 않는 예능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역시 난 아직 멀었구나라고 자조하는 모습은 이번 미션이 보여주는 초심 찾기의 일면을 드러냈다.

 

하긴 11년이나 계속 방송을 하고 있고, 그것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무한도전>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이름 정도는 누구나 알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하게 해준 이번 미션은 여러 모로 출연자들에게는 11년 전 평균 이하를 주창하던 그 초심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은 앞으로 7주 간 재정비의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3주간 <사십춘기>라는 정준하와 권상우가 출연하는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고, 나머지 4주는 그간 <무한도전>의 레전드편들을 모아 재편집해 내보낼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재정비는 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유재석은 명확히 했다. <무한도전>정상화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미션을 통해 느낀 초심처럼 앞으로 7주 간의 정상화를 통해 다시 첫 출발선에 섰던 그 마음가짐 그대로 돌아올 <무한도전>을 기대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라는 말에 담겼던 그 진심 그대로.

개성과 조화, <팬텀싱어>에 대중들이 열광했던 까닭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 혹은 음악예능은 끝물이라는 얘기는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슈퍼스타K>의 현재를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도 계속해서 음악예능은 나오고 있지만 예전만큼 화제가 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른바 오디션 혹은 음악예능이라는 그 형식적 틀이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이제는 식상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탓이다.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경쟁과 서바이벌을 전면에 내세운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이나, “나 노래 잘해!”하고 외치는 듯 노래하는 음악예능의 가창력 뽐내기는 그래서 시청자들이 고개를 돌린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형식적 틀을 깨버리고 음악의 새로운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금 끌어 모은 오디션이자 음악예능이 있다. 바로 JTBC <팬텀싱어>.

 

신의 한 수는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남성 4중창단을 뽑겠다는 <팬텀싱어>의 목표 그 자체에 있었다. ‘남성 4중창단이기 때문에 대중가수들은 물론이고 뮤지컬 배우, 성악가, 보컬 트레이너 등등 다양한 음악적 바탕을 가진 출연자들을 한 틀로 모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개성들을 가진 출연자들은 4중창이 갖는 음악적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와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곽동현처럼 이미 <히든싱어>에서 원킬로 불리던 록커가 이동신 같은 성악가와 함께 부르는 ‘Caruso’, 뮤지컬 배우 고은성과 베이스 바리톤 권서경이 부르는 ‘Musica’ 또 뮤지컬 배우 고훈정과 카운터 테너 이준환이 부른 ‘Danny boy’ 같은 곡들은 모두 이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어디서도 느끼기 힘들었을 무대였다.

 

클래식과 뮤지컬 그리고 가요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또한 이탈리아 음악이라는 우리네 현 대중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장르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박상돈, 유슬기, 백인태가 부른 ‘Quando I'amore diventa poesia’나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이 부른 ‘Odissea’ 같은 곡들은 낯설지만 감미롭고 클래시컬한 이탈리아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텀싱어>가 기존의 오디션과 달랐던 건 4중창이라는 특색에 맞게 단 한 사람의 우승자를 뽑는 것이 아니고 4명이 한 마음으로 하모니를 낼 수 있는 팀을 뽑는 것이라는 점이다. 즉 각각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4명이 함께 하게 되면 각자 장점들만을 최적화해 하모니를 구성함으로서 최고의 음악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들 단점은 고치라고 하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주로 해왔던 방식이라면 <팬텀싱어>는 오히려 장점만을 드러내라고 하는 것이 그 새로운 방식이다. 그래서 저음이 매력인 바리톤은 그 부분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주기만 하면 된다. 굳이 고음까지를 스스로 커버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오디션이라는 형식이 특히 우리네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그것이 환기시키는 우리네 현실의 모습들 때문이기도 했다. 경쟁적인 현실, 공정한 심사 같은 것들이 그래서 오디션의 키워드가 되었다. 그런 오디션에서는 고음이든 저음이든 또 노래든 춤이든 심지어 끼까지 가진 팔방미인들을 요구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팬텀싱어>는 모든 걸 다 잘해내기보다는 자신이 잘 하는 걸 최대치로 이끌어 내주고 또한 타인과의 하모니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팬텀싱어>라는 오디션에 열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단지 무한경쟁만이 아닌 개성과 조화는 지금 우리네 사회에서 희구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틀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