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화정'의 차승원, 지금까지의 광해는 잊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16. 09:08
이 흥미로워지는 지점, 욕망하는 존재들 차승원이 연기하는 광해군은 무엇이 다를까. MBC 월화 사극 이 다루고 있는 광해는 최근 들어 수차례 사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재평가됐다. 역사에서 광해군은 사후에 ‘군’이 붙여졌고 죽었을 때 붙는 ‘묘호’도 갖지 못한 왕이다. 하지만 역사는 시대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최근 다뤄지는 광해군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훨씬 더 부각되는 면이 있다. 의 광해군이 여타의 사극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가 일면으로 그려지기보다는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인 존재로서 그려진다는 점이다. 에서 광해군은 어린 정명공주(허정은)에게 둘만 있는 자리에서는 세자저하가 아니라 오라버니라 부르라고 말할 정도로 자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어린 공..
-
장동민 하차, '무도'는 어떤 묘수를 낼 것인가옛글들/명랑TV 2015. 4. 16. 09:05
상처 많은 식스맨, 이제라도 시각을 바꿔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제 바람과 욕심이 과 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미약하나마 후보 사퇴를 통해 제 잘못에 대한 뉘우치는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마치 장관이나 국무총리의 청문회 끝에 나올 것만 같은 이야기가 장동민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결국 2013년에 팟 캐스트에서 했던 문제의 발언들이 빌미가 되어 식스맨 후보에서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 비상하려던 한 개그맨이 대중적인 심판대에 올라 꿈이 꺾인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 또한 어쩌면 장동민으로서도 치러야할 과정일 것이다. 인터넷은 잘못된 과거를 덮지 못한다. 그것들이 분명한 사죄의 절차적 과정을 통해서만이 그저 받아들여질 뿐이다. 우리는 이 사태를..
-
옹달샘,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옛글들/명랑TV 2015. 4. 15. 10:07
인성이 최고 덕목이 된 시대, 옹달샘의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장동민의 논란이 갑자기 불거진 것에 대해 이번 식스맨에 의해 급부상한 존재감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계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팟캐스트였다고는 하나 그것 역시 엄연한 방송이었다. 게다가 옹달샘은 이미 어느 정도 자기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탑 개그맨들이 아닌가. 그들이 했던 말들은 차마 입에 담고 다시 거론하는 것조차 불쾌하고 심지어 남자의 입장에서조차 모욕적이고 한편으로는 싸이코패스를 의심할 정도로 폭력적이다. 늘 콩트와 상황극 속에서 이야기의 합을 맞춰가는 옹달샘이니 그들의 이야기가 물론 리얼은 아닐 수 있다(분명 자기가 한 후임을 묻어버렸다는 군대이야기는 ..
-
'징비록'과 '화정', 무능한 왕은 어떤 비극을 낳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15. 10:03
선조의 내우외환, 통지자의 자격은 어디에 있나 새롭게 시작한 MBC 사극 은 광해군(차승원)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광해군의 비극을 낳은 선조(박영규)로부터 시작된다. 임진왜란을 전혀 예측하지도 못하고,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도성과 백성들을 버리고 파천을 거듭한 왕. 에서 광해군이 선조의 사후에 그토록 불안정한 집권 속에서 가까운 이들까지 숙청해버리는 일을 하게 된 건 선조가 광해군을 세자로 앉히고도 든든한 지지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살이 의심되는 선조의 죽음 앞에서 광해군은 그 숨겨놓았던 울분을 토해낸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면서 왜 자신을 그렇게 밀쳐내려 했는가 토로하며 죽어가는 선조에게 자신은 아버지와는 다른 왕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선조가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던 이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