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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마이 프린세스', 왜 상투적인 신데렐라가 됐나 스토리, 대사의 부재가 드라마를 상투적으로 만들었다 '마이 프린세스'의 공주 이설(김태희)은 결국 공주가 되고 왕자님 박해영(송승헌)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진행과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드라마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거의 혼자 무너지고 망가지며 극을 이끌어간 김태희라는 연기자의 재발견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로서는 그다지 임팩트 있는 여운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드라마 전체 스토리의 구조다. '마이 프린세스'는 초반 4부까지 거의 모든 스토리를 쏟아 부었지만, 그 후부터는 지지부진한 진행이 이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남녀 인물 간의 심리변화 등을 통해 유발됐어야 할 긴장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더보기
김영희 PD의 노림수, 과연 통할까 '나는 가수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막 떠오르는 예능의 새로운 형식이다. '슈퍼스타K'의 성공, 그리고 이어 지상파에서 만들어진 '위대한 탄생'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는 검증된 형식. 무엇보다 노래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노래하는 가수들이 대결을 벌이고, 누군가는 탈락한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절치부심 김영희 PD가 들고 나온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은 노래라는 정서적인 자극과 대결이라는 긴장감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저마다 노래로서는 한 획을 그은 가수들의 스토리가 겹쳐지면 그 폭발력은 분명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건 첫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면면이다. 이소라, 윤도현, 김건모, 백지영, 김범수, 박정현, 정엽은 이미 가창력이 검증된 가.. 더보기
'파라다이스 목장', 이 특이한 멜로는 어떻게 가능할까 '파라다이스 목장', 제주도를 닮은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이란 드라마의 멜로는 특이하다. 이미 한 번씩 결혼하고 이혼한 남녀들이 제주도 목장을 배경으로 다시 만난다. 이혼했던 이다지(이연희)와 한동주(최강창민)는 한 집에서 살지만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다. 리조트 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동의서를 얻기 위해 한동주가 이다지의 집에 들어온 것. 그 뿐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지만 진짜 그뿐일까. 이 두 사람은 여전히 부부처럼 툭탁거리고 싸우면서도 자꾸 과거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고, 서로를 도와주려 애쓴다.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때론 부부 같고 때론 연인 같다. 이런 두 사람 사이에 서윤호(주상욱)라는 엄친아가 끼어든다. 성공한 리조트 투자자인 그는 이다지의 풋풋함에 빠져든다. 이다지 역시 .. 더보기
오디션과 아날로그, 그리고 10cm 열풍 오디션이 깨운 아날로그, 아날로그가 일으키는 인디씬 수수한 옷차림의 장재인이 '슈퍼스타K2' 오디션 현장에서 맨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때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기획사 가수들의 화려한 옷차림에 눈멀고, 기계음으로 잔뜩 포장된 사운드에 귀 먼 우리들의 감각을 깨운 그것은? 꾸미지 않은 장재인의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가난해 보여도 모든 음악적 감성을 한껏 품고 있는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힘이었을까. 그 순간 우리가 느낀 건 디지털로 무장된 세상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온 아날로그의 힘이 아니었을까. 바야흐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다. '슈퍼스타K2'의 성공 이후 이 형식은 이른바 '되는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슈퍼스타K2'의 따라 하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더보기
이순재의 관록, 원작을 이겨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원작만큼 좋은 이유 이미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본 관객이라면 아마도 첫 장면에서부터 어떤 깊은 울림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 김만석(이순재)이 할머니 송씨(윤소정)를 골목길 언덕빼기에서 작은 사고(?)로 처음 만나고, 거의 습관이 된 듯 죽어 들어가는 소리로 "괜찮다"고 말하는 송씨에게 다짜고짜 만석이 "큰 소리로 말해!"하고 소리칠 때부터 마음은 뭉클해진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그런 영화다. 원작이 있어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어도(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그리고 이게 가능한 건, 거기 원작을 뛰어넘는 관록의 배우, 이순재가 있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육두문자를 풀풀 쏟아내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늘 따뜻해 어려움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