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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도 꺼낸 재난, 왜 현실은 그대로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2. 09:12
의 무너진 학교가 더 가슴 아픈 건 MBC 은 학교의 붕괴를 예고했던 드라마다. 썩어버린 재단과 제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이사장, 가진 자들은 대를 이어 잘못을 저지르고도 죗값을 받지 않는 행태,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벼운 아이들을 이용하기 위해 학교 폭력에까지 손이 닿아 있는 조폭들, 심지어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교사까지. 이것이 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의 참담함을 그려내는 드라마다. 그러니 이 학교의 붕괴가 실제로 건물이 무너지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이 하나도 급작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 거기에는 명성재단의 비리가 연루되어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별관을 신축하면서 지원금을 빼돌린 것. 결국 부실공사가 이뤄지고 건물은 무너지고 말았다. 무너진 건물이 상기시키는 건 그러나 무너진 학교의 현실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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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경찰청사람들', 왜 옛날이 그립지?옛글들/명랑TV 2015. 5. 2. 09:09
사람들이 잘 안 보이는 의 아쉬움 MBC 이 돌아왔다. 16년 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프로그램. 당시에는 이 의 형사들이 하는 인터뷰 말투(거의 국어책을 읽는 듯한 어색함)가 세간에 화제가 됐고 심지어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할 정도였다. 갖가지 실제 사건들을 재연 방식으로 보여줬던 프로그램이다. 돌아온 은 어땠을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여전히 재연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거기에 단지 현역 경찰들을 스튜디오로 출연시켜 그 사건을 추리하게 했다는 것을 빼고 나면 그다지 진화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히 이런 현역 경찰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사건을 추리하는 포맷은 이미 JTBC에서 2012년 12월에 했던 에서 시도된 바 있다. 구성이나 스튜디오 연출은 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이 첫 회에 다뤘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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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놀라운 이경규의 시대 적응력옛글들/명랑TV 2015. 5. 1. 09:20
이경규를 보면 예능의 흐름이 보인다 이경규가 SBS 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 딸 예림이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은 이런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마치 이 프로그램이 예림이의 연예인 만들기처럼 비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이런 오해는 사라졌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에 담겨져 있는 것처럼 ‘아빠’의 삶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물론 그 아빠를 보는 시선은 딸의 시선이지만. 하지만 필자를 더 놀라게 만든 건 이런 기대와 우려가 아니라 이경규의 행보 그 자체였다. 사실 이경규는 KBS 이후에 그리 주목되는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못했다. SBS 는 이미 토크쇼 트렌드가 사라진 현재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종영된 KBS 은 지상파에서의 집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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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기자회견, 무엇이 현명한 후속 처리일까옛글들/명랑TV 2015. 4. 30. 08:50
옹달샘의 급부상과 추락, 그 후폭풍이 의미하는 것 왜 갑자기 2013년에 있었던 사안이 지금 현재 옹달샘에게 끝없는 논란의 샘이 되었을까. 당시만 하더라고 옹달샘은 이른바 A급 연예인으로 뜨진 못했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말의 수위가 높은 인터넷 팟캐스트 같은 공간을 통해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세 사람이 함께 모여 수다를 떠는 과정에서 생기기 마련인 일종의 상승작용 같은 것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장동민이 거론한 ‘막말의 이유’에는 그 내용이 들어가 있다. “방송이란 틀을 벗어나 저희들이 방송을 만들어 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꼈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