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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다시 ‘전원일기’인가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7. 10. 09:50
‘전원일기’ 신드롬에 담긴 대중들의 다양한 갈증들 때 아닌 열풍이다. 여러 케이블 채널에서 다시금 를 방영하고 있고, OTT에서는 인기드라마 순위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에 종영한 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대중들의 어떤 갈증들을 담고 있는 걸까. 를 소환시킨 매체 환경 변화 최근 MBC 는 MBC 60주년 특집으로 ‘전원일기 2021’ 4부작을 내놨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3년 간 방영됐던 농촌드라마, . 이 드라마를 재조명한 ‘전원일기 2021’은 19년 전 종영하며 각자의 길로 돌아간 가족들이 다시 하나둘 얼굴을 보이며 만남을 갖는 시간을 선보였다. 드라마의 중심축이었던 최불암, 김혜자를 위시해 고두심, 박순천, 김용건, 유인촌, 김수미, 김혜정, 박은수 같은 반가운 인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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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2’, 99즈의 소확행은 어째서 위로를 줄까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7. 5. 19:23
‘슬의생2’, 이들의 행복은 돈, 명예가 아닌 커피 한 잔, 케이크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적어도 tvN 의 이른바 99즈(99학번 의대동기 5인방)에게 ‘소확행’은 그런 뜻이 아니다. ‘소박해서 오히려 확실한 행복’이다. 율제병원을 사실상 이끄는 에이스들이고, 그래서 환자들과 병원 사람들의 존경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돈도 명예도 모두 거머쥘 수 있지만, 이들은 그런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이들이 관심을 갖고 행복을 느끼는 건, 힘든 수술 후 맛보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나, 퇴근길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다 함께 모여 간식으로 즐기는 라면 같은 것들이다. 그건 이들이 하는 일에 비해 너무 소박한 보상(?)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율제병원에서 이들은 누군가의 생사가 달린 수술을 해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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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적어도 뻔한 현대판 왕자보다는 낫다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7. 3. 10:26
주인공을 ‘멸망’이란 추상으로 바꿔 놓으니 tvN 월화드라마 는 벌써 제목부터 특이하다. 드라마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만 보면, ‘멸망’이라는 의인화된 표현은 이 집 주인이 맞이한 비극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이 ‘멸망’이 들어온 집 주인 탁동경(박보영)은 시쳇말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다. 사귀던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머릿속에는 100일 후 터져버릴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선고를 받는다. 이 정도면 술에 취해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외쳐볼만 하다. “세상 다 망해라! 멸망해버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바로 이 지점부터 멜로를 시작한다. 그것도 탁동경이 외쳤던 그 ‘멸망(서인국)’이 잘생긴 남자 캐릭터로 새벽에 그 집 문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설정은 흥미롭다. ‘멸망’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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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2’, 자극 콘텐츠 시대, 편안한 힐링드라마의 참맛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6. 27. 09:29
‘슬기로운 의사생활2’,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이정표 세울까 tvN 이 시즌2로 돌아왔다. 사실 시즌1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병원을 둘러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이 변함없음이 이 시즌제 드라마의 최대 강점으로 부각됐다. 무엇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걸까. 시즌1 그대로... 그래서 더 빠져드는 작년 3월 시작했던 tvN 드라마 은 그 첫 회를 6.3%(닐슨 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 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12회 14.1%의 최고시청률로 시즌1을 마무리 지었다. 엄청난 상승곡선을 그린 건 아니지만, 아주 천천히 하지만 조금씩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마음을 사로잡았던 은 요즘 보기 드물 정도로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과 설렘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던 드라마였다. 특히 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