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정성, 손석희 <뉴스9>의 경쟁력

 

사실과 진정성의 힘은 컸다. JTBC <뉴스9>의 시청률이 5%를 돌파하면서 MBC <뉴스데스크(5.6%)>SBS <8뉴스(6%)>에 육박했다.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조금씩 상승하던 수치가 지상파 뉴스를 압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 시청률보다 고무적인 건 JTBC <뉴스9>과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보고 믿을 건 JTBC와 손석희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손석희의 <뉴스9>은 어떻게 이런 지지를 얻게 되었을까.

 

'뉴스9(사진출처:JTBC)'

역시 가장 큰 것은 사실 보도의 힘이다. 세월호 보도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실제와는 너무 다르다는 불만을 표시했을 때, 그 가족과 인터뷰를 통해 그 내용을 내보낸 것도 <뉴스9>이었다.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학부모 김중열씨를 인터뷰했고, 뭐든 구조를 위해서 해볼 건 다 해봐야 한다며 다이빙 벨 투입을 얘기했던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했으며, 팽목항에 직접 내려가 현장에서 뉴스를 진행하면서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언딘이 초기구조에서 시간을 지체했다는 내용을 민간 잠수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사실 기자들이 자료 화면과 함께 몇 마디 멘트를 넣어 뉴스를 전하는 건 일반적인 뉴스의 형태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에 있어서 시청자들은 그 보도의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기자들의 목소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 JTBC <뉴스9>에 훨씬 더 신뢰가 느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석희 앵커가 진도 팽목항에 직접 내려가 현장에서 뉴스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JTBC 뉴스 관계자에 의하면 팽목항에서의 뉴스 진행은 본래 3일 정도만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것은 <뉴스9> 진행을 위해 70여 명의 인력이 대거 투입되다 보니 그 이상을 현장에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내려가 보니 너무 많은 알려지지 않은 사안들이 산적해 있었다는 것. 계속 쏟아져 나오는 놀라운 팩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이틀을 더 연장해 5일 간을 현장에서 진행하게 됐다는 것.

 

대중들이 진정 알기를 원하는 사실 보도의 힘은 희생자 가족들이 이번 참사의 분명한 원인 규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담은 고인들의 휴대폰 동영상을 <뉴스9>쪽에 제공한 것에서 나타난다. 이 동영상을 통해 그간 선장의 증언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희생자 가족이 보내온 동영상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 그대로 보도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정지화면으로 편집해 내보내게 됐던 것. 이것 역시 다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사실 보도보다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손석희 앵커와 <뉴스9>이 보여준 진정성 때문이었다. 화제가 된 팽목항에서의 손석희 앵커의 변함없는 옷25일 당일 갑자기 결정되어 진도로 가게 되면서 옷을 챙겨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팽목항 야외는 뉴스 보도를 위한 제대로 된 스튜디오가 마련되지도 않았다. 똑같은 옷에 변변한 스튜디오도 없는 팽목항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서 담담히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은 뉴스가 외관이 아니라 그 진심어린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뉴스를 전하는 <뉴스9>의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지상파 매체가 좀 더 큰 배에 타고 있어 흔들림이 적은 배 위에 뉴스를 전하는 모습과 <뉴스9>의 기자가 탄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흔들리는 배 위에서 뉴스를 전하는 모습은 사뭇 대비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방송사 여건의 문제이겠지만 사실 그런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열악한 상황은 진짜 사실을 전하려는 그 진심어린 태도를 오히려 보여주었다.

 

인터넷 뉴스까지 포함해 지금 현재 뉴스를 전하는 매체들은 엄청난 숫자로 늘어났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뉴스들도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뉴스는 무엇이 진짜인지를 오히려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결국 시청자들이 믿을 수 있는 건 사실보도와 진정성이다. 손석희의 <뉴스9>이 보여준 건 그 사실보도와 진정성의 힘이었다. 이 어찌 보면 뉴스 진행자라면 지극히 당연한 일에 이토록 대중들이 박수를 보내는 건, 그간 뉴스 보도가 얼마나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있었던가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엔젤아이즈>, 세월호 참사를 환기시키는 이유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첫 회 시청률은 6.3%(닐슨)로 미미했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엔젤아이즈>2%씩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다음주 8.8%를 기록한데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무려 11%를 넘어섰다. 3주만에 두 배 가까이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 도대체 <엔젤아이즈>의 그 무엇이 이런 급부상을 만들어냈을까.

 

'엔젤아이즈(사진출처:SBS)'

처음 시청률이 미미했던 건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SBS 주말드라마 자체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기도 했다. 주중드라마는 SBS가 단연 선두를 이끌고 있지만 주말드라마는 KBSMBC에 밀려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결국 SBS 주말드라마는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것.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가족드라마 틀을 과감히 벗어나겠다는 것.

 

<엔젤아이즈>는 주말드라마 답지 않게 본격 멜로에 119 구급대원, 의사가 등장하는 장르물적 성격을 접목했다. 시작부터 보여준 터널 사고 장면은 블록버스터의 느낌마저 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 주말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멜로에 초점에 맞춰졌다는 점이다. <엔젤아이즈>는 장르물적 성격을 떼어놓고 보면 <겨울연가>의 이야기구조를 거의 그대로 갖고 있다.

 

어린 시절의 첫 사랑이 있고, 엇갈린 운명에 의해 헤어지고 12년 후 다시 만나 과거 추억의 장소를 더듬으며 그 때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퀀스들이 그렇다. 결국 남녀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12년이라는 공백이 만들어낸 두 사람의 다른 상황은 이들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어린 시절 겪은 사건들 배후에는 이들 부모들의 숨겨진 비밀이 놓여져 있어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겨울연가>의 이야기구조에도 불구하고 <엔젤아이즈>는 여기에 현재의 트렌디한 드라마적 설정들과 새로운 주제의식 등을 덧붙임으로써 훨씬 풍부한 드라마로 만들었다. 거기에는 119 구급대원과 의사라는 직업의 디테일들이 에피소드로 들어가면서 만들어내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적인 세련됨이 있고, 이들 직업들이 그려내는 휴머니즘이 이 드라마를 그저 사적인 멜로에 머물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동주(이상윤)의 어머니 유정화(김여진)는 이 드라마가 그려내는 가족애 그 이상의 휴머니즘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녀는 사고로 눈이 먼 어린 수완(남지현)을 가족처럼 끌어안고 결국 그녀에게 눈을 주고 저 세상으로 떠난 인물이다. 가족과 멜로를 뛰어넘는 이러한 휴머니즘은 드라마를 사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인 공감으로 이끌어낸다. 한편 수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유정화를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동주를 자식처럼 키워내는 수완의 아버지 윤재범(정진영)도 복합적인 인물이다. 사적인 선택과 공적인 죄책감이 뒤섞인.

 

이처럼 <엔젤아이즈>는 평범할 수 있는 사적인 멜로의 틀을 소방관과 의사라는 직업적인 영역을 투영시켜 사회적 멜로로 확장시킨다. 아마도 소방관과 응급실 의사라는 위급상황이 주는 인물들의 절절함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희구하게 된 생명에 대한 포기 없는 노력을 새삼 떠올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먼저 간 유정화의 묘소 앞에서 그녀가 주고 간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처음 대면하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수완의 모습은 타인이라도 가족처럼 눈물 흘리게 되는 이번 참사의 아픔을 환기시킨다.

 

<엔젤아이즈>라는 드라마 한 편이 이 거대한 비극을 온전히 위로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가 전해주는 타인에 대한 휴머니즘과 확장된 가족애는 이번 비극을 남 일이 아닌 내 일로 여기게 해주기도 한다. 누군가의 고귀한 죽음은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의 눈을 뜨게 만들어준다. 그 눈은 이제 죽음의 진실을 바라보고 그 의미를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섹시와 현란함에 빠진 아이돌 편향 음악방송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상파 음악방송들은 모두 멈춰 섰다. KBS<뮤직뱅크>SBS<인기가요>도 또 MBC<음악중심>도 녹화 자체가 취소됐다. 애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음악과 음악방송에 대한 비뚤어진 편견도 들어가 있다. 음악이 어째서 애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음악은 때로는 아픈 이들을 위로해주는 기능도 있지 않던가.

 

'생방송 인기가요(사진출처:SBS)'

하지만 이런 편견에 대한 지적은 적어도 지상파 음악방송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그것은 지금껏 지상파 음악방송들이 거의 섹시와 현란함으로 무장한 아이돌에 편향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다가도 그간 이들 지상파 음악방송들이 마치 경쟁적으로 내보내곤 했던 섹시 걸 그룹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노출을 떠올려 보면 도무지 이런 참담한 분위기에서 이 음악방송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건 결국 음악의 기능에 대한 편견의 문제가 아니라, 편견을 갖게 만드는 음악방송의 편향의 문제다. 가요라고 하면 늘 섹시 걸 그룹과 아이돌들만 잔뜩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지상파 음악방송들의 편향은, 음악의 또 다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위로를 배제시키고 있다. 실로 다양한 음악들이 있고 그 음악들이 전하는 다양한 결과 삶이 있지만 과연 우리네 지상파 음악방송들은 그것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을까.

 

MBC 음악 프로그램 <예스터데이>가 방송 4개월만에 폐지된 것에 대해 대중들이 안타까움을 표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그나마 대중음악의 다양한 결을 담보해내려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밤에 편성되어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는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된다는 것은, 어째서 저녁 시간대에 편성되지만 역시 낮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음악중심>이나 <인기가요> 같은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존속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기획사들과 방송사 사이에 놓여진 암묵적인 관계의 문제다.

 

세월호 참사에 맞춰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인 엠넷은 <뮤직테라피>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기존에 <윤도현의 MUST> 같은 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던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을 선별해 편집한 프로그램이다. <뮤직테라피>라는 제목에 걸맞게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위로하는 곡들이 소개됐다. 김범수의 보고싶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YB흰수염고래등등. 노래가 그저 오락만이 아니라 우리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주는 기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감동적인 무대였다.

 

우리는 너무 음악을 오락으로만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이런 편견을 만들어낸 것은 천편일률적인 아이돌들만 보여주고 있는 지상파 음악 방송의 책임이 크다. 물론 최후의 보루처럼 몇몇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라이브 프로그램이 겨우겨우 남아있지만 편성에서 밀려난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최근 벌어진 뷰티풀 민트 라이프2014’ 등 일부 공연들의 취소사태는 음악에 대한 이러한 편견들이 만들어낸 사안이다. C음악은 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질타했다. 하지만 우리네 음악방송의 현실은 김C의 노래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그다지 보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EBS <스페이스 공감>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한국대중음악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포럼에서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방송에서 대중음악은 한 번도 오락의 지위를 벗어난 적이 없으며 교양적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음악을 그저 오락으로 치부하는 방송의 태도. 이것이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갑자기 취소된 뷰티플 민트 라이프공연에 대한 반발과는 사뭇 다르게, 올 스톱되어버린 음악방송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솔솔 피어나는 연예인 논란, 눈 가리기 시작인가

 

26YTN 뉴스는 뜬금없이 방송인 이경규의 골프 논란을 뉴스로 끄집어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방송인 이경규씨가 (지인들과) 골프를 쳐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이 보도 내용은 세계일보에 의해 그대로 기사화됐다. YTN 뉴스의 앵커는 이경규씨의 골프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코엔미디어'

마치 이 뉴스는 정치인들이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 연수를 가던 것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논란이 일 것이라는 예상처럼 역시 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논란은 예상과 달리, 이경규의 행동을 질타하는 것보다 이걸 굳이 보도해 논란을 만들어내려는 YTN 뉴스와 그걸 받아 적은 세계일보쪽을 질타하는 방향으로 일어났다. 왜 이런 역풍이 생겨난 걸까.

 

먼저 이경규의 골프 회동을 잘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두가 애도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특히 보이지 않는 기부와 선행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온정은 세월호 참사로 우울에 빠진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골프를 치든 여행을 가든, 혹은 기부와 추모를 하든 그것은 개인적 선택이니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공인으로서의 책임은 아니라고 해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을 굳이 악의적으로 보도해서 논란을 이끌어내려는 매체의 행태는 그 의도가 의심스러워 보인다. 왜 하필 연예인인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질타 받아야 할 이들은 너무나 많다. 침몰할 게 뻔할 정도로 개조를 하고 과적을 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둔 해수부 관계자들이나 참사 속에서 승객들은 구하지 않고 살아나와 변명만 해대는 선장과 선원들, 승객의 안전보다는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실세 경영진들, 참사가 터진 후 우왕좌왕함으로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한 정부 당국자들 등등 문제가 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연예인 논란을 끄집어내는 건 전형적인 물타기처럼 보인다.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할 수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이름이 거론될 때 이른바 구원파 연예인이 먼저 구설에 떠오른 점도 그렇다. ‘구원파’. 마치 이단종교와 조폭이 뒤섞인 듯한 이 기묘한 이름의 집단이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지만, 매체들은 구원파 연예인이 있다며 실명까지 들어 그쪽으로 관심을 꺾는 느낌마저 주었다.

 

지난 25JTBC <뉴스9>에서는 지난 해 해양수산부가 만든 해양사고 위기관리실무 매뉴얼의 내용을 보도해 이러한 정부의 언론 관리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 매뉴얼에는 언론담당자가 할 일로 충격 상쇄용 기사 아이템 발굴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수부측에서는 그 내용이 엉뚱한 보도를 막기 위함이라고 얘기했지만 충격 상쇄용이라는 표현은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세월호 참사를 특집으로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취재 도중 사복경찰이 인터뷰 내용을 은밀히 녹음하는 현장이 포착되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녹음에 대해서 해당 경찰은 홍가혜 보도 같은 잘못된 보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지만 그것을 위해 사복경찰까지 투입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그 직업의 특성 상 연예인들의 행동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대중들의 호불호로 판단되는 것일 뿐, 강요해야 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이것을 굳이 끄집어내 논란화 하려는 매체의 태도는 그래서 대중들에게는 본말을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로까지 읽힐 수밖에 없다. 이경규의 행동을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굳이 논란으로 만들어내려는 매체의 행태는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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