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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표와 강마에, 그 정반대의 판타지 현실을 잊고픈 판타지 vs 현실 속에서도 꿈꾸게 하는 판타지 지금 캐릭터로 가장 화제를 누리고 있는 것은 단연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이민호)다. 이 캐릭터를 통해 이민호는 ‘벼락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여성들은 자기 여자친구를 위해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옷을 사주고, 전용비행기를 태워 뉴칼레도니아까지 날아가 주말을 보내며, 그러면서도 여자친구의 서민적 삶(?)까지 끌어 안아주는 이 만화 속에서 막 나온 듯한 꽃미남 캐릭터에 빠져들고 있다. 구준표에 대한 반응, 왜 여성과 남성이 다를까 이상한 것은 이 구준표라는 캐릭터에 대한 남녀 간의 반응이 상반된다는 점이다. 여성들이 열광하는 반면, 남성들은 그다지 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여기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성들을 꿈꾸게.. 더보기
‘다큐 3일’에서 안상태 기자를 발견하다 시공을 잘라 사람을 포착하는 ‘다큐 3일’ 지난 11월, 양천구 신월 5동에 있는 고물상 세 곳에서의 3일을 포착한 ‘다큐 3일-인생만물상편’에서는 다큐로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엄동설한에도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한 할머니를 쫓아다니며 촬영을 하던 한 여자 VJ가 카메라를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단 한 끼를 챙겨먹기 위해 그 고된 일을 하는 할머니를 취재하는 입장이지만, 그 안타까움에 눈물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VJ의 의도되지 않은 틈입이 주는 감동 엄정한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하는 다큐멘터리에서, VJ의 의도되지 않은 틈입(예를 들면 질문 같은 것이 아닌)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큐 3일’에는 이러한 VJ의 존재가 문득.. 더보기
88만원 세대와 신인 개그맨들 개그맨 신인발굴시스템, 문제는 없나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있다. 동명의 책을 통해 경제학자 우석훈이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의 임금을 받는 20대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화려하게만 보이는 대중문화 속이라고 해서 이 ‘88만원 세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그맨 지망생들, 또 개그맨이 되어서도 끝없이 경쟁적인 시스템 속에 노출되어야 하는 공채 개그맨들이 그들이다. 개그 지망생들은 도대체 얼마를 벌까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할까. 다른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통해 경력을 쌓으면서, 공채 개그맨 시험에 도전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대학로 소극장에서 일하는 개그 지망생들은 얼마를 받을.. 더보기
빅뱅, 제대로 이름 값 한 세 가지 이유 팽창과 융합의 빅쇼, 빅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다 아이돌 그룹의 공연으로 이처럼 다채로운 무대가 또 있을까. 지난 30일부터 2월1일까지 진행되는 빅뱅의 단독콘서트, ‘빅쇼’는 빅뱅이라는 이름 값을 제대로 한 콘서트였다. 그것은 아이돌 그룹의 구성원들이 빅뱅하여 각각의 별로서 빛을 발한 쇼였고, 스타일이 살아있는 댄스와 노래에서부터 정겹기 그지없는 트로트, 그리고 흥겨운 음악에서부터 코믹한 패러디 영상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빅뱅하는 쇼였으며, 무대라는 한정적인 장소를 종횡무진 확장시킨 공간의 빅뱅을 보여준 쇼였다. 따로 또 같이, 폭발하다 ‘빅쇼’만이 가진 첫 번째 특징은 ‘따로 또 같이’. 빅뱅의 멤버들은 그룹의 단체무대가 주는 단조로움과 기계적인 연출을 벗어나, 각각의 멤버들의 단독무대를 경합하듯 .. 더보기
‘워낭소리’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찬사, 왜? 노동 실종의 시대, 노동의 가치를 말하다 개봉 15일만에 5만 명의 관객을 넘어선 ‘워낭소리’. 독립다큐영화로서 단 7개관 개봉으로 시작한 이 영화가 32개관으로 극장을 늘려가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항간에는 2007년 10개관 개봉에서 시작해 점점 개봉관을 늘려가며 22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원스’ 성공과 비교하며, 그 흥행속도가 오히려 ‘원스’보다 빠르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극영화가 아닌 다큐영화로서 ‘워낭소리’가 거두고 있는 이 놀라운 성적은 ‘원스’의 기염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영화에 이다지도 폭발적인 반응을 만드는 것일까. 사라져 버린 부리는 소, 달라진 소의 실존 ‘워낭소리’에서 최원균 할아버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