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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이병헌 연기 다시 보인 이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9. 23. 09:36
, 이병헌의 연기학 개론 왕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리가 만들어내는 것일까. 영화 가 던지는 질문이다. 왕을 연기하던 광대 하선(이병헌)은 그 얼굴이 똑같다는 이유로 광해(이병헌)에게 불려가게 되고 왕을 연기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광해가 중독으로 쓰러지게 되자 허균(류승룡)은 하선을 당분간 왕의 자리에 앉히게 된다. 흥미로운 건 하선이 그 왕의 자리에 앉게 되면서 점점 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말은 아마도 가 가진 뭉클한 정치적 지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광해는 왕의 자리에 앉아 그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폭군의 면모를 보이지만, 그저 저잣거리에서 살아가던 민초 하선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그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외척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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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7' 콘서트, 뭐가 문제길래옛글들/명랑TV 2012. 9. 22. 09:27
이상한 콘서트 논란 결국 콘서트는 취소되고, 리쌍의 길과 개리는 예능에서 전격 하차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던 걸까. 일곱 멤버들은 콘서트를 열려고 준비해왔다. 굳이 이라 이름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콘서트가 이라는 프로그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 콘서트를 주관한 (주)리쌍컴퍼니측은 이 사실을 분명히 공지한 바 있고, 김태호 PD 역시 이 콘서트가 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누구나 하고 싶다면 콘서트를 여는 건 그들의 자유다. 그만한 투자를 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입장료를 받을 것이다. 그게 잘못된 것은 없다. 하지만 콘서트는 왜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콘서트가 실상은 콘서트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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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경계가 없는 기묘한 사극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9. 21. 07:55
,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 은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 보면 볼수록 기묘한 사극이다. 판타지 멜로인 줄 알았는데 액션에 미스테리에 심지어 공포까지 장르를 넘나든다. 에서 봤던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과 그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사또 이야기처럼 시작했지만, 그것은 이 사극의 1%도 안되는 전제에 불과했다. 귀신을 보는 사또 은오(이준기)는 처녀귀신 아랑(신민아)이 가진 비녀가 자신이 어머니에게 줬던 것임을 알아채고 그녀의 죽음을 밝히는 일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갑자기 홍련(강문영)이라는 미스테리한 존재가 등장하면서 복잡해진다. 인간을 해하는 절대악이자 요괴인 홍련은 등장인물들과 모두 관련을 맺고 있다. 그녀는 은오의 어머니(아마도 죄를 짓고 쫓겨난 선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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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흑산도 공연에 울컥한 이유옛글들/명랑TV 2012. 9. 20. 08:44
이미자 공연, 흑산도 아줌마는 소녀팬 같았다 서울에서 차를 달려 4-5시간 겨우 목포에 도착해 거기서 또 배를 타고 두 시간. 지난 15일 그 먼 거리에 있는 흑산도가 때 아닌 인파로 북적였다. 바로 국민가수 이미자(70)가 공연을 위해 섬을 찾은 것. 이미자는 1967년 ‘흑산도 아가씨’를 발표하고는 무려 45년 만에 처음으로 흑산도를 밟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 남달랐을 소회는 말하지 않아도 익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흑산도 아가씨’가 발표됐을 때 아가씨였을 할머니들은 구부정한 몸을 이끌고 공연장으로 나오셨다. 아마도 그 할머니 밑에서 ‘흑산도 아가씨’를 들으며 고달픈 섬 생활을 버텨냈을 아주머니들도 공연장에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햇볕과 물빛에 검게 탄 얼굴에는 힘겨운 삶의 흔적처럼 주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