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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한국판 슈퍼히어로를 꿈꾸다 ‘일지매’, 우리식으로 해석한 가면 영웅담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갑의와 가면, 그리고 일지매(이준기)의 은신처가 연상시키는 것은 배트맨이다. 깊은 지하에 숨어 그만큼의 깊은 고독을 가진 존재로, 밤에 주로 활동하고, 이중생활을 하며 슈퍼맨처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과학의 힘을 빌려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지매는 배트맨을 닮았다. 그래서일까. 변식(이원종) 대감이 습관적으로 붙여버린 ‘박쥐새끼’라는 별명 또한 우연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배트맨을 닮았지만 무언가 다른 일지매 하지만 ‘일지매’가 사극이라는 점은 이 외국산 슈퍼히어로물의 답습을 허락하지 않는다. 비록 사극 속에서이지만 ‘일지매’가 가진 현대적인 스타일은 물론 지금의 젊은 층들이 열광하는 세련된 슈퍼히어로를 닮은 것이 분명하지만, 일지.. 더보기
남성적인 ‘놈’, 여성적인 ‘님’ ‘놈놈놈’의 남성성 vs ‘님은 먼곳에’의 여성성 여름시장에 등장한 ‘놈’과 ‘님’은 그간의 부진을 씻고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릴 것인가. 지금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미 ‘놈놈놈’은 개봉 첫 주에만 219만의 관객을 올리면서 벌써부터 올 최고 기록인 550만의 ‘추격자’를 따돌리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어 개봉한 ‘님은 먼곳에’ 역시 여름 극장가의 최대 관심작으로 떠오르며 매년 반복되어왔던 여름시장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주목해야할 점은 이 두 작품이 모두 대작이지만 완전히 상반된 특징을 가진 영화들이란 점이다. 남성적인 ‘놈놈놈’, 스토리보다는 볼거리 .. 더보기
‘크크섬의 비밀’, ‘1박2일’일까 ‘로스트’일까 시트콤의 끝없는 영역파괴, 어디까지? ‘크크섬의 비밀’이라는 시트콤이 걸쳐있는 영역은 드라마와 예능의 중간쯤 되는 위치다. 이 시트콤은 미드 ‘로스트’가 가진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가져와 코믹하게 재구성한다.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신과장(신성우)이 하늘을 향해 장중하게 절규하는 그 장면은 ‘로스트’의 비장함을 담지만, 다음 순간 마침 지나가던 갈매기가 싼 똥이 신과장의 입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그 비장함을 웃음으로 전화시킨다. 그러나 이 ‘크크섬의 비밀’은 또한 ‘1박2일’같은 야생 여행 버라이어티의 시트콤 버전으로 볼 수도 있다. 거기에는 똑같이 ‘야생에서의 생존’이 있으며, 한편으로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1박2일’이 개성적인 캐릭터들을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크크섬의 비밀’또.. 더보기
방송3사 장악한 유재석과 강호동, 그 3색 매력 그들은 어떻게 방송3사 모두의 대표MC가 됐을까 현재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MC를 말하라면 누구나 유재석과 강호동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미 방송3사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했다. 강호동이 MBC ‘무릎팍 도사’, KBS ‘1박2일’, SBS ‘스타킹’의 메인MC라면,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 그리고 SBS ‘패밀리가 떴다’의 메인MC로 둘 다 방송3사 예능의 그랜드 슬럼을 달성한 셈이다. 이들의 이런 놀라운 성공비결을 알고싶다면 먼저 이 방송3사의 예능 프로그램 별로 이들의 캐릭터 설정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 뚝심의 강호동, 까칠하게, 친형처럼, 머슴처럼 강호동이 가진 기본 캐릭터는 거의 대개가 씨름선수 시절에서부터 가져온 것들로 그.. 더보기
나이 먹고 주책? 우리에게도 인생이 있어! ‘엄마가 뿔났다’, 역전된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다 가족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 하나. 서로 다른 계층의 두 가족이 자식들 결혼 때문에 얽히고 설킨다. 서로 다른 생활습관과 빈부격차로 맘에 안 들지만 자식들이 사랑한다니 어쩌겠나.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승낙해주고 사돈지간이 되면서 서로 부딪치게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양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 ‘엄마가 뿔났다’가 초반부에 보여준 구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한자(김혜자)의 자식들은 하나 같이 엄마의 바람을 무너뜨리고 어울리지 않는 상대방과 결혼한다. 첫째 딸은 애까지 딸린 이혼남과 결혼하고, 둘째 딸은 격차가 너무 많이 나는 상류층 자제와 결혼하며, 장남은 어느 날 불쑥 임신해 들어온 연상의 여자와 등 떠밀리듯 결혼한다. 이 정도면 제목에 걸맞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