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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남북을 한 몸에 담는 특별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12. 09:31
남측대표 하지원 vs 북측대표 하지원 하지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현재 남북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북측 대표와 남측 대표를 맡아 연기하고 있다. 모두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다루는 이 두 콘텐츠에서 그녀는 또 공교롭게도 남북단일팀을 이끄는 존재다. 에서는 북측대표 장교들의 팀장이고, 영화 에서는 남측 탁구팀 대표선수 현정화다. 도대체 하지원의 어떤 매력이 그녀를 통해 남북을 이어보게 하는 걸까. 에서 하지원이 연기하는 북한특수부대 여자1호 교관 김항아라는 캐릭터에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북한특수부대 출신답게 군인으로서 풍겨 나오는 절도와 때론 살벌할 정도로 팽팽해지는 긴장을 보여주면서도, 드라마 설정 상 왕인 이재하(이승기) 앞에서는 한 여성으로서의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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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엄태웅은 결국 오이디푸스가 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11. 10:55
, 오이디푸스와 근현대사가 만날 때 는 남자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에 대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그 흔한 모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아버지들은 넘쳐난다. 주요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는 선우(엄태웅)와 장일(이준혁)은 둘 다 여러 의미의 아버지들을 갖고 있다. 선우는 진짜 아버지(그게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키워준 아버지 김경필(이대연), 그리고 그를 절망의 늪에서 구원해준 아버지 같은 존재 문태주(정호빈)가 있다. 한편 장일은 진짜 아버지지만 대면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용배(이원종)가 있고, 그가 검사가 될 때까지 후원을 해준 마치 대부 같은 진노식 회장이 있다. 선우와 장일은 어린 시절 둘도 없는 친구로서 그 본질은 선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버지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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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그들은 왜 편히 사랑할 수 없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10. 08:41
그럼에도 에 빠지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불안한 청춘들의 끝없는 방황이 못내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가영(신세경)을 사랑하면서도 끝내 그녀를 밀어내고 최안나(유리)의 접근을 허용하는 강영걸(유아인)을 이해할 수 없다가도, 그 성공에 대한 뜨거운 욕망과 사랑하면서도 버려질 것을 두려워하는 강영걸의 트라우마는 이 모든 걸 이해하기 해준다. "무서웠어. 누가 날 사랑한다는 게 무서웠어. 너한테 상처주고 너한테 상처받을까봐." 뉴욕출장에서 만나 뜨거운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이가영이 왜 자신을 돌아오지 말라고 했냐고 묻자 강영걸은 그렇게 답한다. 어린 시절 바람난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고 여동생도 죽게 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그는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랑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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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2>, 신도 없고 축제도 없었다옛글들/명랑TV 2012. 5. 9. 09:35
, 신들의 축제 한다더니... 신도 없었고 축제도 없었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라기보다는 검투사들이 한 명씩 올라와 벌이는 스포츠에 가까웠다. 애초 이 '신들의 전쟁'이었다면, 는 '신들의 축제'라고 했지만, 이것은 더 지독한 전쟁이었다. 생방송이라는 칼날 위에 선 가수들은 잔뜩 긴장해 제대로 노래할 수조차 없었다. 음정은 불안했고, 심지어 음 이탈도 있었다. 더 지독해진 경쟁으로 인해 신들은 평범한 인간으로 추락했다. 여타의 생방송 오디션들과 비교해도 이들의 무대를 신들의 무대라 상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었다. 예를 들어 의 생방송과 비교해보면 의 생방송이 가진 허술함은 단번에 드러난다. 의 아마추어들의 무대가 더 폭발력 있고 완성도 있게 여겨지는 건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하나는 그만큼 생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