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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로 보니 자연다큐가 사네옛글들/네모난 세상 2008. 11. 1. 01:37
MBC 스페셜, ‘순천만 도둑게’ 어쩌면 자연이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HD 방송을 HDTV로 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색의 감동이다. 그 선명한 색들 속에서 자연의 생명들은 진짜 살아서 꿈틀꿈틀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올 것만 같다. 국제 환경회의인 람사르 총회를 맞아 특집으로 방송된 MBC 스페셜, ‘순천만 도둑게’에서는 순천만 갯벌에 사는 도둑게를 비롯해, 짱뚱어, 망둥어, 낙지 같은 갯벌생명들을 멀리 떨어진 이 TV 앞까지 생생히 전해주었다. 도둑게는 갯벌에서 뚝방을 넘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HD 영상은 도둑게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뚝방을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기어오르는 장면과, 닫혀진 부엌문을 넘지 못해 닭똥, 심지어 개 사료까지 훔쳐먹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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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위기 예능으로 넘기, 문제는 없나옛글들/네모난 세상 2008. 11. 1. 00:12
결국은 상업적인 선택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나 드라마 시대는 가고 예능 시대가 오나. 한 때 드라마는 방송사의 얼굴이었다. 어떤 드라마가 방영되고 얼마만큼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느냐는 그 자체로 방송사에 수익을 올려주면서 동시에 방송사의 이미지를 제고시켜주었다. 하지만 경제상황 악화로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으로 드라마는 상업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떨어져 가는 수익성은 방송사에 이득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이 되었다. 드라마는 더 이상 수익도 이미지도 올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가 빠진 자리에 채워질 것이 예능 프로그램이란다. MBC는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를 폐지하는 대신 그 자리에 ‘명랑히어로’를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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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과 스포츠가 닮은 점, 다른 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30. 16:15
사극, 왜 경합에 빠질까 ‘바람의 화원’에는 그림 경합이 매번 등장한다. 신윤복(문근영)이 화원 승급을 두고 ‘단오풍정’을 그릴 때도 경합이 등장하고, 청국에 보낼 그림을 두고 ‘군선도’를 그릴 때도 김홍도(박신양)와 장벽수(김응수)의 경합코드가 등장한다. 또 동제각화의 명을 받고 김홍도와 신윤복이 주막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며 이것은 어진화사 경합을 통해서도 이어진다. 어진화사 경합의 풍경을 보면 하나의 스포츠가 연상된다. 화제를 내린 왕이 있고, 그 시험을 진행하는 예조판서가 있으며, 감독관으로 홍국영이 있다. 그리고 선수들로 김홍도-신윤복팀과 이명기(임호)-장효원(박진우)팀이 있다. 예조판서가 등장해 “이번 경합은-”하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스포츠의 그것과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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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그 3단계의 사랑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8. 10. 30. 10:07
사랑한다, 나를, 나만 혹은 나도 결혼하면 사랑은 어떻게 변할까. 혹은 결혼은 사랑을 구속할 뿐인가.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이 도발적인 제목의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결혼과 사랑의 이중주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말은 ‘결혼한 아내가 또 결혼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이 된다. 그런데 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네 관습적, 윤리적, 법적 기준에 의한 것이다. 이것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문장으로서 말이 된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바로 그 관습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그것을 눈앞에 보여주면서 이것도 말이 된다고 주장하는 영화다. 아내 주인아(손예진)는 그 이름에서부터 역전되어 있는 남녀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남편 노덕훈(김주혁)은 그녀를 “주인아씨”라고 부르게 된다. 따라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