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멜로도 액션도 전도연이 하면 다르다동그란 세상 2023. 3. 2. 16:09
‘일타 스캔들’과 ‘길복순’, 전도연이 그리는 새로운 여성상 도대체 전도연의 한계는 어디인가. tvN 토일드라마 의 남행선(전도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의 길복순(전도연)도 모두 싱글맘이지만,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색깔은 극에서 극이다. 남행선은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조카를 딸 삼아 키워 온 싱글맘(실은 싱글)이지만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더할 나위 없이 달달한 멜로를 보여준다. 반면 길복순 역시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을 둔 싱글맘이지만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로 우마 서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두 캐릭터 모두 싱글맘이라는 건 흥미롭다. 한 명은 진짜 싱글이지만 조카를 위해 엄마가 되어준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거기에는 별 관심도 없는 ..
-
스마트폰이 나 자신이 된 세상의 공포(‘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동그란 세상 2023. 2. 27. 08:09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범죄스릴러보다 공포물처럼 보이는 이유 우리시대에 스마트폰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하루 온종일 내내 우리는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잠을 깨워주고 날씨와 스케줄을 알려주며 음악을 들려주고 사진을 찍어 불특정 다수의 인물들과 소통하게 해준다. 또 뉴스를 보고 쇼핑을 하며 게임을 하기도 하고 때론 위치를 찾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가 하는 실감은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살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번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을 했던 분들이라면 내 삶의 일부가 뚝 잘려진 것 같은 기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넷플릭스 영화 는 바로 이러한 상황을 극단화한 범죄스릴러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스마..
-
나 멜로 좋아했네... ‘연애대전’ 김옥빈의 시원 달달한 멜로에 푹동그란 세상 2023. 2. 21. 10:58
‘연애대전’, 단언컨대 김옥빈 아니면 이런 멜로는 불가능하다 언젠가부터 K드라마에서 멜로가 시들해진 건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있어서다. 먼저 여주인공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캔디거나 신데렐라거나 혹은 그 변주 어디쯤에 있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라 “아직도 저래?”하며 채널이 돌아가곤 했던 것. 게다가 남자주인공들도 잘 생기고 잘 나가는 것으로 뭇 여성들을 무조건 설레게 만든다는 그런 전제 하에 등장하는 ‘왕자님’의 또 다른 버전 정도라 식상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여전히 가부정적 틀 안에 머물러 있는 멜로의 구도가 달라진 현 시대의 감수성에는 너무 구닥다리로 보이는 면이 컸다. 그래서 연애세포가 현실에서도 멜로드라마에서도 식었다 느낀 분들이 적지 않을게다. 그래서 이런 마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
-
달달 따듯한 ‘일타스캔들’, 이 로맨틱 코미디의 만만찮은 대결의식동그란 세상 2023. 2. 20. 10:07
이런 게 스캔들이 되는 볼썽사나운 사교육 현실(‘일타스캔들’) “설마, 따로 봐준다고? 남해이를 최치열이?” 결국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이 남행선(전도연)의 딸 남해이(노윤서)의 ‘비밀과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켰다. 조수희(김선영)의 딸 방수아(강나언)가 남해이의 가방에서 나온 최치열의 교재를 의심했고, 거기 적힌 빨간 펜 글씨들이 최치열의 글씨라는 걸 확인하게 되면서다. 조수희는 도저히 이 일을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결국 흥신소 사람까지 써서 최치열을 미행 추적하게 한다. tvN 토일드라마 은 달달하고 빵빵 터지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색깔이 강하지만, 이 드라마 뒤편에는 사교육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사교육 현실이 깔려 있다. 일타강사가 7명만을 뽑아 가르치는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도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