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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인턴 보좌관이 매니저로 활동하는 게 과연 상식적인가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송일국의 부인 정승연 판사는 남편의 어머니인 김을동 의원의 보좌관이 남편의 매니저 활동을 병행했다는 논란에 다소 강한 표현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나온 것은 이 과정에서 국민의 세금이 마치 이 매니저 활동을 하는 비용으로 쓰인 것처럼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정승연 판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본래 이 보좌관은 김을동 의원의 인턴으로 한류 관련 조사를 해왔다는 것. 그런데 송일국이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 매니저가 그만 두게 돼서 잠시 알바를 시키게 됐고 물론 그 알바비는 송일국의 사비로 충당했다는 것. 정승연 판사는 이 해명의 글에서 판사답게..
방송3사 드라마 성격 드러낸 연기대상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치러진 연기대상에서 KBS, SBS, MBC는 각각 유동근, 전지현, 이유리에게 대상을 안겼다. 대상은 결국 그 해의 각 방송사가 제작한 드라마 중 가장 큰 의미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유동근에게 대상을 안긴 KBS는 과 가, 전지현이 대상을 받은 SBS는 가 그리고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한 MBC는 가 2014년 각 방송사들에서 가장 큰 의미로 남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흥미로운 건 이들 작품들은 각 방송3사의 드라마 색깔을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KBS는 과 가 말해주는 것처럼 전통적으로 주말 저녁에 해왔던 정통사극과 가족드라마가 가장 큰 강세를 보여왔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청층에 소구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의 성격상, 시..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
지상파 드라마의 총체적 추락, 심상찮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추락이 심상찮다. 밤 10시에 하는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거의 10% 정도 선에 머물러 있고, 수목드라마는 아예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경이다. 한때 ‘국민드라마’라고 불릴 정도의 4,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기대조차 하기 어렵고, 이제 10%를 넘기면 선방했다고 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TV 시청패턴이 달라지면서 현실적으로 잘 맞지 않는 시청률 추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과하다 싶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다 비슷해보여도 지상파 드라마는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그리고 주말드라마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월화드라마는 MBC 처럼 장편드라마가 주로 배치되어왔고, 수목드라마는 미니시리즈가 편성되어왔으며, 주말드라마는 가..
월화수목 장르드라마 편성한 SBS의 의지 “이제 우리 시청자들도 미드 같은 장르를 즐길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CP는 월화수목을 과 같은 장르드라마로 모두 채워 넣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최근 새로운 미드 열풍을 만들었던 을 떠올려보라. 단 몇 초도 놓쳐서는 안 되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지만 우리네 대중들은 이 미드를 그토록 즐겼지 않은가. “멜로와 가족드라마 아니면 시청률이 안 된다는 편견 때문에 언제나 거기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죠.” 시청률 추산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장르드라마는 안 되고 멜로와 가족드라마만 된다는 착시현상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TV 시청방식은 급변하고 있다. 모바일 시청도 일반화되어가고 있고 IP..
2회 만에 30% 이 말해주는 것 달라도 너무 다르다. 새로 시작한 KBS 주말드라마 과 종영한 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짜증 가득한 불쾌함을 종영까지 보여주었던 반면, 은 이제 단 2회 밖에 안했지만 벌써부터 가슴 가득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다. 경주의 작은 마을로 15년 만에 금의환향하는 검사 강동석(이서진). 그가 15년 만에 귀향하게 된 것은 경주로 발령이 나면서다. 어린 시절 식모살이하던 엄마와, 사고로 머리를 다쳐 7세 지능에 멈춰버린 쌍둥이 누나 강동옥(김지호), 강동석의 배다른 동생으로 엇나가버린 남동생 강동희(택연)... 강동석에게 고향이란 잊고 싶은 아픈 과거로 남은 곳이다. 은 고향으로 돌아온 대쪽 같은 성격의 검사 강동석이 그간 없는 듯 치부하며 살아왔던 가족을 찾아와 그 온기와 정..
를 통해 보는 가족주의의 해체 저렇게 될 줄 알았지. 시작부터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를 외치며 온갖 민폐를 끼치던 왕수박(오현경)이 집을 나와 식당에 취직했다가 쫓겨나고 노숙자처럼 길거리를 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이제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왕가네 가족들에게 패악질 하던 캐릭터들이 이제 권선징악, 개과천선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것 또한 시청자들이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닐 것이다. 수박이 동생 호박(이태란)을 만나 “오늘이 아부지 생신”이라며 돈 봉투를 전하는 장면이나 “호박아, 너하고 광박이한테 정말 고맙다. 집도 얻어주고. 난 맏이 노릇도 못하고 못난 짓만 하는데”라는 대사를 던지는 것도 그래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사실 의..
가족보다 더 우선되는 개인의 시대, 싱글턴 최근 가족드라마를 보면 흥미로운 경향들이 두드러진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곤 했던 가족드라마는 언젠가부터 파탄 일보 직전의 이른바 막장이 되거나, 불륜 혹은 이혼에 직면한 가족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문영남 작가의 이 소재로 내세운 것은 시월드(시댁)가 아닌 처월드(처가)지만 여기서 왕가네가 보여주는 진면목은 경제적으로 몰락하거나 가족 윤리가 파탄 난 가족의 모습이다. 김수현 작가의 는 제목처럼 아예 재혼한 한 여성이 엄마로서의 삶마저 포기하고 개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마도 김수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결혼과 이혼이 부쩍 많아진 현 세태 속에서 행복의 문제를 질문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가족주의라는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