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
-
나 멜로 좋아했네... ‘연애대전’ 김옥빈의 시원 달달한 멜로에 푹동그란 세상 2023. 2. 21. 10:58
‘연애대전’, 단언컨대 김옥빈 아니면 이런 멜로는 불가능하다 언젠가부터 K드라마에서 멜로가 시들해진 건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있어서다. 먼저 여주인공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캔디거나 신데렐라거나 혹은 그 변주 어디쯤에 있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라 “아직도 저래?”하며 채널이 돌아가곤 했던 것. 게다가 남자주인공들도 잘 생기고 잘 나가는 것으로 뭇 여성들을 무조건 설레게 만든다는 그런 전제 하에 등장하는 ‘왕자님’의 또 다른 버전 정도라 식상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여전히 가부정적 틀 안에 머물러 있는 멜로의 구도가 달라진 현 시대의 감수성에는 너무 구닥다리로 보이는 면이 컸다. 그래서 연애세포가 현실에서도 멜로드라마에서도 식었다 느낀 분들이 적지 않을게다. 그래서 이런 마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
-
'오케이 광자매' 문영남표 민폐 캐릭터, 이번엔 미친 자매들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7. 13:04
'오케이 광자매', 너무하네.. 주말극보다 암 걸릴 판 주말극보다 병 걸리겠네. KBS 주말드라마 시청자들의 토로다. 사실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라고 했을 때부터 민폐 캐릭터 하나쯤 나올 거라 짐작하기는 했다. 전작이었던 에서도 동생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풍상(유준상)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 같이 민폐들이었고, , , , 등등 그의 작품에 민폐 캐릭터는 늘 등장해 가족이 아니라 원수에 가까운 언동으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는 그 민폐 캐릭터의 구성이 와 비슷하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며 여유 한 번 부리지 못하고 살아온 아버지 이철수(윤주상)가 바로 풍상의 또 다른 모습이고, 광남(홍은희), 광식(전혜빈), 광태(고원희) 이 세 자매가 풍상을 괴롭히던 동생들의 이 작품 버전이다...
-
'오케이 광자매' 문영남 작가표 파격인가, 도 넘는 패륜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1. 13:45
'오케이 광자매', 지지고 볶는 가족극에 살인사건까지 문영남 작가가 KBS 주말드라마 로 돌아왔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갖게 만들었던 문제적 작가 3인방, 즉 김순옥, 임성한,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세 편이 모두 공개됐다. 워낙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들로 정평이 나 있어서인지, 세 작가의 작품들은 일단 시청률에 있어서는 놀라운 성취를 거두고 있다. 가장 먼저 SBS 로 돌아온 김순옥 작가가 특유의 마라맛 복수극에 빠른 전개로 시즌1에 이은 시즌2도 파죽지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고, 임성한 작가의 TV조선 은 자극적인 불륜 미화 소재로 8%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문영남 작가의 도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2회 만에 26%(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
-
'일의 기쁨과 슬픔', 때론 디테일한 일상 공감이 더 긴 여운을 만든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9. 11:21
'일의 기쁨과 슬픔', 단편만이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건 장편 드라마들은 긴 호흡의 스토리들을 다룬다. 그래서 이야기는 다소 거창해지고, 극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이 다 그렇게 거창하고 극적인 건 아니다. 그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나고 난 후에 기억으로 각색된 이야기들은 거창하고 극적인 사건들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실상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이란 매일 매일 조금씩 부딪치며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것들이 먼지처럼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낸 것들이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 은 바로 그 소소해 보이는 일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관조하는 드라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는 판교에 있는 중고거래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우동마켓. 실리콘 밸리 스타일로 영어 이름을 쓰며 수평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