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썸네일형 리스트형 '빈센조'에 이어 '모범택시', 왜 이 살벌한 복수극에 열광하는가 더 악랄하게.. '빈센조'·'모범택시' 다크히어로 전성시대 어떻게 하면 더 악랄하게 응징할 수 있을까. 최근 장르물 서사는 '선한 히어로'보다 '악랄한 히어로'의 전성시대다. 이들 다크히어로들은 인면수심의 악당들을 법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처단하고 응징한다. tvN 토일드라마 의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그렇고, SBS 금토드라마 의 무지개운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그렇다. 도대체 무엇이 악당 잡는 악당들, 다크히어로 전성시대를 열었을까. 의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가 바벨그룹과 대적하는 방식은 마피아의 방식 그대로다. 그는 변호사이긴 하지만 법을 정의구현의 방법으로 쓰지도 않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법무법인 지푸라기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가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싸우다 살해되.. 더보기 '라이브'에 담긴 노희경 작가의 아주 특별한 인간관 장단점을 공유한 인물들, ‘라이브’ 그 따뜻한 느낌의 정체사실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곤 하는 경찰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다는 시도는 간단치가 않다.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농성을 해산시키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의 모습은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가 그 공권력 행사 자체를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tvN 주말드라마 는 실제로 이 장면으로 인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제작진이 해명한 것처럼, 그 장면은 미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그런 명령을 내리는 상부에 대한 비판이 담긴 장면일 게다. 상명하복의 경찰조직에서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이제 갓 경찰제복을 입은 신출내기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물론 드라마이니 그걸 거부하는 문제적 인물을 .. 더보기 '라이브' 정유미·이광수가 그린 진짜 청춘·현실 경찰 자화상 ‘라이브’가 장르 속 캐릭터들의 클리셰를 깨려는 이유는tvN 새 주말드라마 의 첫 시퀀스는 눈 오는 날 시위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길바닥에 앉아 끼니를 때우는 경찰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배가 고픈 듯 허겁지겁 식판의 밥을 뜨는 염상수(이광수)는 거기 한 켠에서 역시 밥을 먹는 한정오(정유미)와 살짝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려 그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까지 오게 됐는가를 드라마는 보여준다. 한정오는 자식의 전화를 받고도 그런 사람 모른다며 끊어버리는 비정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열심히 보험영업으로 살아가는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취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남자들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세상 앞에서 분노와 절망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토록 지워버리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찾아가.. 더보기 영화가 예언 했나 현실이 영화 같은가 메르스 공포로 다시 화제 된 영화들의 공통점 2013년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 공포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발병자들이 많이 발생한 도시의 거리는 마치 유령도시가 된 듯 텅 비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체접촉은 극도로 민감해진다. 물론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는 그 자체로도 우리를 압도하지만, 이보다 더 큰 공포는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콘트롤 타워의 부재다. 는 그걸 보여줬다. 초기에 진압되어야 할 바이러스가 정부의 뒤늦은 대처로 인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삽시간에 나라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 이야기들은 현재의 메르스 사태를 비슷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아 소름끼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함이라며 정보를 숨기려는 자들로 인해 오히.. 더보기 '맨홀', 왜 하필 강북의 지하를 배경으로 했을까 이 끔찍한 건 그것이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의 배경은 강북의 한 마을이다. 어둑한 밤길 마치 공무원들처럼 복지부동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공권력 속에서 그나마 행인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면 가로등과 CCTV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는 강북의 그 마을에는 그 가로등과 CCTV를 공권력이 아니라 살인자가 쥐고 있다. 가로등을 마음대로 꺼버리고 그 어둠 속에서 살인자는 일종의 ‘인간사냥’을 벌인다. CCTV? 그것은 범죄자들을 찍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아니라 사냥감이 어디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범죄자의 ‘천리안’이다. 즉 에서 ‘본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적인 위치를 만들어낸다. 살인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기 위..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