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장르가 멜로를 쓰려면 이 정도는 해야

 

네가 혹시 기하명이야? 너 진짜 이름이 기하명이야?” 최인하(박신혜)는 결국 최달포(이종석)가 자신의 어머니 송차옥(진경)의 악의적인 오보에 의해 희생당한 가족의 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실을 알고 흘리는 최인하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불행한 일을 겪은 최달포에 대한 연민일까, 아니면 그 일에 자신의 어머니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예감케 하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에 대한 슬픔일까.

 

'피노키오(사진출처:SBS)'

아마도 둘 다 아닐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최인하가 송차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달포가 그녀에게 보여준 사랑에 대한 눈물일 것이다. 최달포에게서 멀쩡히 웃고 있어도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복수심조차 눌러버린 사랑의 위대함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최인하가 이 진실 때문에 받을 상처를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감추고 싶은 진실을 가장 알면 안 되는 사람이 알아버렸다고 그는 말한다.

 

이것은 <피노키오>라는 장르물이 멜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피노키오>는 그저 양념으로서의 멜로가 아니라 장르적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멜로를 사용한다. 기자와 언론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이니만큼 <피노키오>진실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이라는 것은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피노키오>는 멜로라는 틀을 가져와 보여준다.

 

거대담론으로서의 진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어쩌면 드라마로서는 그다지 효과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큐나 르뽀의 영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노키오>는 그래서 이 진실의 문제에 최달포와 최인하의 사랑이라는 코드를 깔아놓음으로써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공적인 이야기까지를 보여준다. ‘진실의 문제는 지극히 이성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이렇게 멜로로 엮어놓으면 지극히 감성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최달포와 최인하의 멜로는 어찌 보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피노키오>라는 드라마에 가벼움을 만들어주는 장치로서도 활용되었다. 즉 두 사람이 툭탁대며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알콩달콩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소소한 재미들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 소소한 관계들의 축적은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면 거대한 비극으로 돌변하기도 하지만.

 

흔히들 장르물에 멜로가 들어가면 왠지 장르물을 망치는 것처럼 얘기되지만, 사실 멜로가 무슨 죄가 있을까. 다만 그 멜로를 어떻게 장르와 잘 붙여서 운용하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복합장르를 연달아 선보인 박혜련 작가는 이 부분에서는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피노키오>가 멜로를 끌어들여 장르물의 극적 긴장감과 이완을 적절히 풀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박혜련 작가의 공이다.

 

긴박감 넘치는 언론의 기막힌 이면들을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 사랑하는 남녀의 때론 코믹하고 때론 달달하며 때론 절절해지는 멜로를 이물감 없이 봉합해내는 것. 멜로를 쓰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피노키오>는 그걸 잘 보여주고 있다.

 

<삼시세끼>가 바꾸고 있는 시골 동네에 대한 이미지

 

작은 시골 동네에서 철물점을 하며 살아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삼시세끼>에는 이른바 동식이네 철물점이 자주 등장한다. 읍내에 나가는 것이 농부의 로망이라는 이서진이 읍내에 나오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이 동식이네 철물점이다. 처음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였지만 차츰 친숙해진 그들은 마치 동네 형 동생 같은 관계가 됐다.

 

'삼시세끼(사진출처:tvN)'

이서진이 철물점에 자주 가게 된 것은 집에 수리할 일들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다. 고마운 계란을 낳아주는 닭들을 위한 집도 마련해 줘야 하고, 염소 잭슨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게 비닐로 바람막이도 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서진이 철물점에 가는 이유는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거기 다름 아닌 동식이가 있기 때문에 그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사실 시골 동네의 철물점에서 물건을 사는 건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질 수 있다. 필요에 의한 물건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왜 굳이 그 철물점에서 일하는 동식이라는 이름을 끄집어내고, 그를 마치 동생 찾듯이 찾는 이서진과의 관계에 주목했을까. 잭슨의 바람막이 작업에는 동식이가 집까지 와서 직접 일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인터뷰까지 방송에 내보냈다.

 

저는 강원도 정선에 녹송철물에 일하고 있는 임동식이라고 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하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그에게 제작진이 묻는다. “영업비밀이 있으세요?” 동식이는 수줍은 듯, “어 해맑게 웃는 거?” 하며 진짜 그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비닐을 재단하면서 어리버리한 손호준과 프로페셔널 동식이는 대조된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거 비닐 안 재고 잘라도 되냐는 이서진의 질문에 그는 또 환히 웃으며 이미 자신이 팔 대중으로 쟀다고 말해 그를 감탄하게 했다.

 

<삼시세끼>가 동네 청년 동식이라는 인물을 오롯이 이 프로그램의 구성원처럼 포착해낸 데는 이 프로그램만의 성격이 묻어난다. <삼시세끼>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작은 일상의 특별함들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시골 마을에서 만나는 그 무엇도 사소한 것이 있을 수 없다. 철물점 동식이는 물론이고, 늘 가는 슈퍼마켓의 주인아주머니, 시장통의 풍경들, 그리고 가끔 물 마시러 들리는 관공서까지 이 프로그램에서는 중요한 소재이자 출연진들이 된다.

 

이렇게 소소함들에 한 걸음 더 다가가자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시골처럼 여겨졌던 이 정선의 마을이 점점 우리 마을처럼 친숙해진다. 동네 사람들은 남이 아니라 이웃이 되고, 그들의 삶 또한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삼시세끼>는 그 따뜻함을 갖고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모습을 통해 작은 시골 동네의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다. 어딘지 한번쯤 찾아가 하룻밤이라도 지내고픈 그런 인간미 넘치는 공간의 이미지.

 

철물점에서 일하는 해맑은 웃음이 영업비밀인 동식이는 이제 스물 세 살이다. 그 나이의 청춘들은 도시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작은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주는 동식에게서는 심지어 우리네 현실에 지친 미생의 청춘들이 부러워할만한 행복감마저 묻어난다.

 

모두가 성공을 위해 도시로 모여들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작아도 자신만의 일이 있고 따뜻한 이웃들이 있는 시골의 삶은 어쩌면 하나의 로망이 될 지도 모르겠다. <삼시세끼>는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세세하게 포착해냄으로써 막연한 겉모습의 화려함과는 비교될 수 없는 소박한 시골 삶의 가치를 찾아내주고 있다. 동식이의 해맑은 미소는 진짜 시골 삶이 갖고 있는 행복의 비밀을 보여주었다.

 

<룸메이트>, 어차피 홈 쉐어 아니라면 관계의 진정성으로

 

SBS <룸메이트>는 애초에 홈 쉐어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싱글 라이프가 늘고 있는 요즘, 새로운 주거문화로서의 홈 쉐어를 연예인들 버전으로 보여주는 것. 하지만 대중들을 상대하는 연예인들에게 홈 쉐어 콘셉트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룸메이트>는 확인시켜 주었다.

 

'룸메이트(사진출처:SBS)'

홈 쉐어라면 함께 살면서 생기기 마련인 훨씬 더 리얼한 관계들의 갈등이나 화해과정을 다룰 수밖에 없다. 그것이 공동주거에서 나올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작은 행동 하나도 자칫 잘못하면 악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이들의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떤 경우에는 제작진이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즉 인물들 간의 갈등이 생겨나고 그것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고 해도 그걸 내보내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결국 출연자도 제작진도 모두 민감해진 상황에서 리얼한 공동주거의 이야기나 인물들의 진짜 일상을 보여주긴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 갑자기 터져버린 박봄 마약 논란은 <룸메이트>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작진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모두 편집하고 빼버리자니 아직까지 공식적인 법적 판단이 없고, 그렇다고 유지하자니 시청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결국 제작진은 하차 선언을 공식화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촬영에서 빠지는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애초의 기획의도를 살리기는 어렵게 되었다. 해외로 나간 홈 쉐어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홈 쉐어의 개념보다는 그저 여행의 개념이 더 강하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어떤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홈 쉐어가 가진 일상의 개념은 여행을 통해 더 멀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룸메이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몇 가지가 있다. 그것은 조세호와 송가연을 통해 보여지는 면면들이다. 조세호의 경우, <룸메이트>의 웃음 담당이지만 또한 돌발적인 의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만에서 벌어진 깜짝 팬 미팅은 예상 외의 새로운 이야기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조세호가 주목되는 건, 그가 가진 일관된 관계에 대한 진정성이다. 처음 나나와의 관계는 마치 설정처럼 보였지만 차츰 이것이 일관되게 반복되면서 거기에 조세호의 진심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연애 감정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하지만 조세호와 나나의 친밀도는 마치 가족처럼 더 편안해진 느낌이다. 대만에서 함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스스럼없이 가까워진 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세호와 나나의 관계가 조세호의 일방적인 호감일 지라도 그 남녀 간 관계의 진정성을 드러내준다면, 송가연과 이소라의 관계는 마치 언니 동생 같은 자매 관계의 진심을 드러내준다. 로드 FC 대회를 앞두고 살벌한 연습을 반복하는 체육관을 찾아온 이소라는 심각한 얼굴로 송가연의 지옥훈련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진짜 안쓰러운 마음을 보여주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송가연에게 위로를 해주기보다는 연습도중 그녀가 잘 못해냈던 빠져나오는 기술을 잘 해보라고 말하는 대목은 그것이 그녀의 진짜 마음이라는 걸 말해준다.

 

조세호와 송가연이 보여주는 것처럼 <룸메이트>는 좀 더 관계의 진정성에 천착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진짜 리얼한 홈 쉐어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쨌든 방송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만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진 최선의 차선책이 될 것이다. 만일 그 관계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다면, <룸메이트>는 어쩌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유혹>, 그것은 인간관계일까 거래관계일까

 

그것은 인간관계일까, 거래관계일까. <유혹>에서 3일에 10억을 제안한 세영(최지우)과 그것을 돈 때문에 수락한 석훈(권상우)의 관계는 그저 거래관계였을 뿐일까. 거래관계라면 일한만큼 대가로 돈을 받으면 그걸로 끝일 게다.

 

'유혹(사진출처:SBS)'

하지만 이 파격적인 제안 속에는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뒤섞여 있다. 어린 시절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을 보면 곧 무너질 걸 왜 쌓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세영. 그녀는 모래성 같은 사람 사이의 관계가 돈 앞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 하는 걸 석훈에게 보여주려 한다.

 

그런 세영에게 석훈은 되묻는다. 그렇게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있을 때 세영은 무얼 하고 있었냐고. 무너질 모래성이 두려워 그저 옆에서 쳐다보고 있지 않았냐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석훈에게 세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모래성의 비유는 석훈과 세영의 관계가 단지 거래관계가 아니라는 걸 감지하게 만든다. 거래관계라면 이런 식의 대화는 왜 하는 걸까. 홍콩에서의 거래가 끝나고 국내로 돌아온 세영은 그래서 석훈이 3달러를 주고 산 시간동안 함께 지냈던 잠깐 동안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 모래성 같은 시간은 지나버렸지만 그 추억은 잔상은 강렬하게 남았다.

 

<유혹>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드라마다. 만일 이 드라마를 전형적인 4각 구도의 불륜 드라마로 본다면 그저 그런 치정 멜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관계들을 세심하게 바라본다면 자본이 지배한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물질과 얽혀 있는가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를 키워달라고 하며 보모 일에 대해 돈을 지불하겠다고 하는 민우(이정진)와 돈이면 다 되느냐는 식의 불편함을 토로하면서도 로이에 대한 동정심에 보모 일을 맡는 홍주(박하선)의 관계는 단순한 보모와 아이 아빠의 관계일까. 사실 보모라는 직업 자체가 그렇다. 그것은 냉철하게 뜯어보면 모성애와 돈관계가 뒤얽혀있는 직업일 수밖에 없다.

 

홍주와 로이 그리고 민우의 관계는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한 가족처럼 보이고, 또 민우를 쫓아다니며 그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흥신소 업자들의 시선으로는 딴 살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가족관계가 아니라 돈 관계가 바탕이 된 보모와 아이, 아이 아빠의 모래성 같은 관계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석훈을 빚더미에 앉게 만들고 자살해 버린 도식은 그에게 선배인가 아니면 사업적인 동업자에 불과한가. 사업을 꿈꿀 때만 해도 그들은 친한 선후배 관계였을 게다. 하지만 사업이 망가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사업관계가 되어버린다.

 

쇼윈도 부부인 민우와 그의 아내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부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는 아내는 그러나 민우가 건네는 목걸이에 금세 마음이 풀어진다. 그녀는 솔직하게 말한다. “그쪽(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는)으로는 최악이지만 이쪽으로는(목걸이 같은 걸 사주는) 최고의 남편이라고. 그래서 그를 사랑한다고. 그러자 민우가 말한다. “널 놓치지 않으려면 회사부터 더 키워야겠다.

 

사람과 만날 때는 속내를 보이지 말라며 포커페이스를 얘기하는 세영에게 석훈은 아픈 이야기를 꺼낸다. 세영이 포커페이스를 얘기하는 건 지금껏 행복한 적도 불행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아프면 아프다 드러내놔야 인간적인 관계도 가능해지는 법이다. 조기폐경이지만 늘 콧대높고 당당해 보이는 세영의 포커페이스는 그래서 안쓰럽게 여겨진다.

 

이 네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실타리를 풀다 보면 거기에 살짝 겹쳐져 있는 인간관계와 돈 관계의 혼재가 드러난다. 그것은 인간관계일까 아니면 거래관계일까. 이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다. 불륜이라는 극적 설정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유혹>의 질문은 꽤 진지하다. 모래성 같이 얄팍해진 우리들의 관계. 그것은 과연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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