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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추적자'와 '청담동'이 당선자에게 전하는 말 대선과 올해의 대중문화 콘텐츠들 대선이 있는 해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대중문화 자체가 본래 대중들의 정서와 염원을 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미 대선은 끝났고 그 결과도 나왔지만, 그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그 과정이 담고 있었던 대중들의 염원일 게다. 올해의 어떤 작품들이 대중들의 어떤 정서를 담아내고 있었을까. 올 전체 드라마 중 가장 돋보였던 작품으로 지목받는 것은 단연 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국민드라마’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것은 과거 시청률 몇 프로를 넘었을 때 붙이던 그런 호칭이 아니라,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냈다는 의미의 호칭이었다. 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번 대선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양극.. 더보기
'광해'와 싸이, 광대라고 깔보지마 광대는 어떻게 대중들을 대변했나 이병헌 주연의 영화 는 자꾸만 ‘광대’로 읽힌다. 그 영화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기방에서 왕 흉내 내며 웃음을 주는 대가로 살아가는 광대다. 그 광대가 광해를 대신한다. 처음엔 연기였는데 하다 보니 점점 왕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기 시작한다. 광대가 광해가 되어 광해보다 더 민초들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게 되는 이야기. 1천만 관객 돌파에 스크린 독점과 지나친 마케팅이 일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의 흥행에는 바로 이 ‘광대’라는 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지금으로 치면 연예인에 해당할 것이다. 대중들에게 값싼 대중문화를 통해 심지어 희망까지 주는 존재. 청소년들 세 명 중 한 명이 희망하는 직업. 물론 그만큼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 더보기
'광해'의 천만, 대중은 왜 시큰둥할까 표절시비부터 강제 천만 영화 만들기 논란까지 영화 가 31일 만에 9백만 관객을 돌파함으로써 천만 관객 동원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몇 년 동안 영화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CJ E&M이 추석 시즌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이 되었다. 마치 예상한 시나리오대로의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는 . 하지만 여기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국내에서 천만 관객 영화라면 사실상 신드롬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텐데, 어째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첫 번째는 표절 시비다. 는 할리우드 영화 를 표절했다는 논란을 받아왔다. 동아일보는 와 의 18가지 유사점을 조목조목 짚어낸 기사를 내기도 했다. 그 내용들을 보면 대통령 대신 왕이, 대역 직.. 더보기
'광해', 이병헌 연기 다시 보인 이유 , 이병헌의 연기학 개론 왕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리가 만들어내는 것일까. 영화 가 던지는 질문이다. 왕을 연기하던 광대 하선(이병헌)은 그 얼굴이 똑같다는 이유로 광해(이병헌)에게 불려가게 되고 왕을 연기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광해가 중독으로 쓰러지게 되자 허균(류승룡)은 하선을 당분간 왕의 자리에 앉히게 된다. 흥미로운 건 하선이 그 왕의 자리에 앉게 되면서 점점 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말은 아마도 가 가진 뭉클한 정치적 지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광해는 왕의 자리에 앉아 그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폭군의 면모를 보이지만, 그저 저잣거리에서 살아가던 민초 하선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그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외척세.. 더보기
김기덕 감독의 오랜 싸움, 이번에는? 과 싸우던 김기덕, 이번엔 김기덕 감독의 스크린 독점과의 싸움은 오래되었다.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이 1천만 관객을 단 21일 만에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을 때, 그는 에 토론자로 나와 이 성공 이면에 놓인 스크린 독점의 문제를 성토했다. 실제로 당시 전국 1400여 개의 상영관 중 은 무려 620여개 상영관을 싹쓸이했었다. 물론 영화는 완성도도 높고 작품성도 뛰어났지만(김기덕 감독 스스로도 은 훌륭한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은 반칙이라는 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과 김기덕 감독의 작품 을 비교해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영화를 틀어주지 않는 현실에 통탄했던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620여개 상영관에서 1천만 관객의 기록을 깰 때, 은 고작 한 개의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