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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파벨만스’, 위대한 영화, 재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 기술과 예술, 현실과 상상 사이 극장 앞에서 어린 샘(마테오 조리안)은 겁에 질려 있다. 영화에는 거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모양이다. 그런 샘에서 아버지 버트(폴 다노)는 영화가 사진과 다르지 않으며 여러 사진을 빠르게 돌려 빛에 투과시키면 동영상이 된다는 ‘모션 픽처’의 원리를 설명한다. 그것이 그저 기술이고 허구라는 걸 알려줌으로써 샘이 겁먹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이다. 버트는 컴퓨터 천재 공학도로서 산업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극복해가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샘에게 하는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소 어린 아이에게는 과하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이해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버트와 달리 피아노에 천재.. 더보기
'개훌륭' 피까지 흘리며 결국 성공한 강형욱의 엄청난 인내심 ‘개훌륭’, 강형욱의 마법이 가능한 건 기술보다 인내심 강형욱은 심지어 피까지 흘렸다. KBS 가 소개한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던 잉글리시 불독 쿤의 행동을 교정하는 과정에서였다. ‘난폭견’이라 소개된 쿤은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지금까지 소개된 그 어떤 개들보다 컸다. 심지어 견주의 부모님들도 쿤의 접근을 두려워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쿤과 함께 생활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뭐든 입으로 집어넣고 무는 습성 때문에 양말을 통째로 삼킨 적도 있다는 쿤은 검진을 통해 위 속에서 장난감 닭의 발을 꺼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데다 물러나는 걸 해본 적이 없는 듯 돌진하는 쿤 앞에서 모두가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잉글리시 불독을 키우고 있어 자신감이 있다던 이.. 더보기
'너를 만났다' VR로 다시 만난 딸, 엄마도 제작진도 울었다 ‘너를 만났다’, 기술이 감각이 아닌 마음에 닿을 때 “우리 다음에 만나면 많이 놀자. 나도 엄마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나연이의 그런 목소리를 엄마는 얼마나 듣고 싶었을까. 엄마는 꾹꾹 눌러놨던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나연아 엄마는 나연이 정말 사랑해.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 나연이 찾으러 갈 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것들 다 마치고 나면 나연이한테 갈게. 그 때 그 때 우리 잘 지내자. 사랑해 나연아.” 아이는 졸립다며 옆에 있어 달라 말했고 엄마에게 사랑한다며 잠이 들었다.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에서 나연이 엄마 장지성씨는 그렇게 다시 나연이를 만났고 또 보냈다. 그건 마치 잠시 동안의 ‘호접몽’ 같았다. VR 기술로 재현된 나연이의 목소리와 동작들이 엄마와 그 .. 더보기
망하면 어떡하지, 너무 짠한 '골목' 피자집 사장님의 두려움 ‘골목식당’ 준비된 피자집, 얼마나 두려우면 메뉴를 못줄일까2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회기동 피자집 사장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손님이 없어도 그는 쉬지 않는다. 그리 손님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갑자기 올 수도 있는 손님 준비를 하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주방의 동선을 정리해놓는다. 혼자서 주문받고 요리하고 서빙을 하는 피자집에는 메뉴가 무려 16가지다. 피자 종류도 다양한데 거기에 파스타와 그라탕까지 있다. 백종원은 만일 손님이 늘게 되면 그걸 혼자 다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메뉴를 줄이는 편이 낫다는 것. 하지만 피자집 사장은 고민했다. 과연 줄여도 괜찮을까 두렵다는 것이었다.SBS 의 피자집 사장을 이 프로그램은 ‘회기동 날다람쥐’라고 이름 붙였다. 메뉴를 줄이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 더보기
'키앤크'는 어떻게 스포츠 소재의 한계를 넘었나 '키앤크', 기술보다 과정으로 승부하다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여러 모로 불리함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미 김연아가 하나의 신화가 됨으로써 높여놓은 대중들의 눈 때문이다. 피겨 스케이팅 하면 이제 트리플 점프를 떠올리고, 김연아가 그랬던 것처럼 빙상 위를 물 찬 제비처럼 미끄러지는 장면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것은 전적으로 김연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일 뿐, 이제 갓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지난한 기술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스포츠라는 소재는 진짜 스포츠 중계만큼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포착해내는 방식으로서의 스포츠 중계가 정착되어 있는 것은 그 형식이 가진 힘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