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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용', 이 땅의 모든 '출포O'들을 위한 헌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11. 11:27
'개천용'의 질문, 어떤 판사·검사·형사·변호사·기자여야 할까 조기수 대법원장(조성하)에 의해 '재판 거래'가 공공연하게 지시되고, 그 상명에 복종하지 않으면 출세는 포기해야 하는 현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지낸 김두식(지태양) 재심 재판을 맡게 된 최동석(류연석) 판사는 갈등한다. 만일 박태용(권상우)의 말대로 "법대로만 심판"한다면 김두식의 무죄를 선고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신의 판사로서의 미래는 끝장나는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SBS 금토드라마 에서 그 재심의 변호를 맡은 박태용이 가진 무기는 단 하나 '진정성'이다. 그는 진범인 이재성(윤정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가 과거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후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았던 삶을 끄집어냈다. 그를 믿어주는 이웃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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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보다 현실 택한 '허쉬'의 성패, 황정민 각성에 달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2. 29. 11:35
'허쉬'가 기자 앞세운 드라마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기자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안 된다? 드라마업계에 자리하고 있는 징크스는 여지없이 이번에도 재연되고 있는 걸까. 기자를 소재로 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과 새로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가 바로 그 드라마들이다. 비교적 잘 나가던 이 주연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데다, 또한 황정민 같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스타배우를 캐스팅하고도 첫 회 3.3%(닐슨 코리아)에서 2회 2.5%로 시청률이 추락했다. 은 드라마 같은 삶을 산 실제 재심 변호사와 기자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약자들을 위해 나서는 이들의 영웅적인 서사가 리얼 판타지라는 강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하지만 하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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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황정민의 기레기 보고서, 밥은 펜보다 강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2. 29. 11:14
기레기는 어떻게 탄생하나, '허쉬'의 시스템 고발이 변명이 안 되려면 기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잘 안 된다는 통설이 있다. 거기에는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 서 있는 드라마의 위치가 작용한다. 즉 너무 현실감 있게 기자의 세계를 그리면 고구마 가득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들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푸념과 변명처럼 다가오게 되고, 그렇다고 진실만을 추구하는 기자를 판타지를 섞어 그리면 너무나 다른 현실과의 부조화 때문에 공감이 안 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JTBC 새 금토드라마 는 이 중 전자를 선택한다. 섣불리 정의감 넘치고 그 어떤 외압 앞에서도 진실만을 추구하는 기자라는 판타지를 그리지 않는다. 대신 정반대로 이른바 '기레기'로 전락해버린 기자들이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렸는가를 찾아간다. 매일한국의 12년차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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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릿적부터 이어온 기자간담회 풍경까지 바꾼 유산슬의 저력옛글들/명랑TV 2019. 12. 26. 10:14
기자들도 ‘놀면 뭐하니’ 유산슬 프로젝트 참여, 진화하는 기자간담회 유재석은 기자간담회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할 이유가 별로 없어서였다. 방송을 통해 충분히 말 대신 행동으로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던 유재석이 기자간담회를 했다. 물론 그건 유재석이 아니라 유산슬의 기자간담회였지만. MBC 예능 가 준비한 유산슬 기자간담회가 특별했던 건,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유산슬에게 사전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기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지만 유산슬 모르게 사전 정보 유출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가 있었고 기자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연말 송년회 등 행사에서 그 간담회에 나온 기자들을 여럿 만났고 전화 통화도 했지만 유산슬의 기자간담회가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필자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김태호 PD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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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 믿고 보는 조정석의 하드캐리 하지만 혜리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9. 09:38
'투깝스', 조정석의 하드캐리 혜리 연기력 논란 잠재울까MBC 새 월화드라마 는 차동탁(조정석)이라는 캐릭터가 절대적이다. 웃음기 없이 진지한 강력계 형사. 게다가 형이나 다름없는 파트너 조항준(김민종)이 살해당했다. 그러니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는 인물이 바로 차동탁 형사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 설정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하다. 그래서 는 이 인물에 이른바 ‘깝’ 캐릭터를 집어넣는다. 감방에 있을 때도 조항준으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던 사기꾼 공수창(김선호)과 의문의 추격자들을 피해 강물로 뛰어들었을 때 차동탁의 몸에 공수창이 빙의되는 것. 그래서 사건 해결을 위해 진지하기만 한 차동탁이라는 인물과 어딘지 뺀질이의 느낌이 강한 공수창이 동거하는 기묘한 캐릭터가 탄생한다. 라는 제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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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 깐깐 김주혁과 짠내 천우희, 의외로 잘 어울리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7. 09:27
‘아르곤’, 빈틈없는 김주혁과 겁 없는 천우희의 캐릭터 시너지앵커와 용병 취급받는 구박덩어리 기자지만 이 조합 볼수록 기대된다. tvN 월화드라마 의 앵커 김백진(김주혁)과 계약직 미생 기자 이연화(천우희)가 그들이다. 얼핏 보면 이 조합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 싶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이들이 해나가야 하는 싸움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앵커 김백진은 모든 일에 있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다. 그저 임기응변으로 했던 일처럼 여겨진 것조차 어떤 계산에 의한 것이다. 그런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목이 미드타운 붕괴사고의 책임을 현장 소장에게 뒤집어씌운 것에 대한 추가보도를 거부할 때 이연화를 인터뷰자로 갑자기 세운 장면이다. 사실 김백진은 이연화를 자신의 아르곤 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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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이쯤 되면 남궁민표 장르물이라고 불릴 만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8. 3. 09:05
‘조작’, 남궁민의 코믹과 진지로 풀어낸 사회극이건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아예 작정하고 만든 작품일까 아니면 어떤 장르물도 남궁민이 소화하면 그만의 색깔을 내는 걸까. SBS 월화드라마 은 그의 전작이었던 과 더불어 마치 ‘남궁민표 사회극’ 2부작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한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어가 툭툭 건드리며 결국은 거대한 적폐를 치워내는 소시민 영웅의 이야기. 그래서 은 바로 그 남궁민이라는 배우의 독특한 색깔과 더불어 기대감이 생기는 작품이다. 이른바 찌라시라 불리는 애국신문과 권력과 결탁한 거대 언론 대한일보의 대결. 애국신문이 스스로를 ‘기레기’라고 내세우는 애국신문의 한무영(남궁민)과 정론인 양 권위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사실을 조작하는 적폐언론 대한일보의 구태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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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왜 단순보도 아닌 한 걸음 더 들어갈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6. 12. 1. 08:51
단순보도의 왜곡, 이 심층으로 가는 까닭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JTBC 에서 손석희 앵커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기자와 함께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자가 출연해 취재한 내용을 갖고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런 방식은 기존 지상파 뉴스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최근 가 이런 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KBS나 MBC는 여전히 앵커의 멘트, 기자의 취재 보도 그리고 멘트로 이어지는 단순보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왜 은 굳이 탐사 프로그램들이 하곤 했던 심층 보도를 매일 하는 뉴스에서도 취하고 있는 걸까. 이 효용가치가 최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보도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를테면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3차 대국민 담화문의 경우, 단순보도로는 일반 국민들이 그 안에 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