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보도의 왜곡, <뉴스룸>이 심층으로 가는 까닭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기자와 함께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자가 출연해 취재한 내용을 갖고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런 방식은 기존 지상파 뉴스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최근 <SBS8시뉴스>가 이런 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KBSMBC는 여전히 앵커의 멘트, 기자의 취재 보도 그리고 멘트로 이어지는 단순보도 방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룸>은 굳이 탐사 프로그램들이 하곤 했던 심층 보도를 매일 하는 뉴스에서도 취하고 있는 걸까.

 

'뉴스룸(사진출처:JTBC)'

이 효용가치가 최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보도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를테면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3차 대국민 담화문의 경우, 단순보도로는 일반 국민들이 그 안에 숨겨진 의도와 다른 의미들을 쉽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물론 이번 사태의 경우에는 워낙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 되어 있고 또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1, 2차 담화문에서 그 신뢰가 떨어져 있어 국민들도 그 내용을 의심하게 되고 그 안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찾아낸다. 하지만 만일 평상시의 경우라면 어땠을까. 이런 식의 고도의 술책이 숨겨져 있는 표현들의 실제 의미를 일반 서민들이 파악해낼 수 있을까.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국회에서) 만들어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 언뜻 들으면 물러나겠다는 말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앞에 붙어 있는 가정문 하게 되면이라는 전제조건이나, ‘법 절차라는 애매모호한 표현 속에는 적어도 탄핵 소추안이 발의되는 걸 교란하려는 의도와 심지어 개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까지 갖게 된다.

 

<뉴스룸>은 이 표현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 날 스튜디오에 나온 박성태 정치부 기자는 조건부 퇴진이라는 것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퇴진할 수 없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정치권이 논의하여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는 이야기에서 특히 중요한 표현은 법 절차라며, “법절차 통해 조기에 물러나는 것은 개헌과 탄핵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담화문은 탄핵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헌을 의미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28일 보도된 세월호 당일 간호장교 2명 청와대 상근왜 숨겼나?’라는 꼭지에서는 당시 간호장교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고, 그들은 출장이 아닌 상근을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서도 교묘한 말 표현으로 국민들을 속이려 했던 청와대 측의 당시 발언 내용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즉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을 갔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당일에 출장 온 간호장교가 없다고 했고 국방부도 수도병원에 출입 기록을 확인해 보니 청와대 출장 간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것이 사실을 숨기려는 교묘한 발언이었다는 걸 확인해준 것. 즉 상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인 간호장교가 출장온 건 아니었고 또 출입기록이 있을 리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표현은 사실을 얘기한 것이 맞지만 거기에 감춰진 내용을 교묘히 숨김으로써 사실 자체를 왜곡했다는 점을 <뉴스룸>은 명확히 해주었다.

 

만일 이런 공식 발표 내용을 그 이면에 담겨진 숨은 의도나 사실상 숨겨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단순보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식 발표에 대한 보도는 사실에 근거한 것일 수 있지만 그 발표 속에 은폐된 의도들을 해석하고 분석해내지 않는다면 그 보도는 사실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틀어질 수밖에 없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라는 <뉴스룸>의 방식이 절실해지는 건 그래서다. 단순보도들은 이제 거꾸로 사실 은폐를 위한 고도의 술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니 뉴스들은 팩트에 근거하면서도 동시에 그 겉면이 아니라 이면까지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부가되어야 제대로 된 뉴스가 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만을 보도하면서도 나팔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뉴스룸>의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가 언론의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건 그래서다.

<질투의 화신>, 웃긴데 짠한 이 기분은 뭐지

 

표나리와 피나리.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의 이름이 표나리라고 붙여진 건 다분히 캐릭터의 성격을 담고 있다. 기상캐스터로서 분명 뉴스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존재. 그래서 그녀는 재벌3세인 고정원(고경표)이 그녀의 날씨 예보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반색한다. 그러면서 항의전화라도 좋으니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그녀는 관심 받고 싶다. ‘표가 나고싶다.

 

'질투의 화신(사진출처:SBS)'

그런데 회사에서 표나리라는 이름표를 잘못 본 이화신(조정석)은 그녀를 피나리라고 부른다. 이런 지칭 역시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깔려 있다. 그녀는 일터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닌다. PD 커피 심부름은 물론이고 아나운서들 잔심부름까지 하며 자신이 맡은 날씨 예보를 한다. PD가 요구하는 이상한 포즈를 기꺼이 취해가며.

 

하지만 그녀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배 기상캐스터 때문에 술에 취해 날씨 예보를 하게 된 표나리는 그 자리에서 해고통보를 받는다. 그래서 시간이 난 그녀는 유방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장으로부터 날씨 예보를 하러 오라는 명령을 듣는다. 그녀가 했던 예보가 시청률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방송국에 가서 예보 준비를 한다. 실로 피가 나는치열한 일의 현장이다.

 

<질투의 화신>이라는 로맨틱 코미디가 사랑과 일을 엮어내는 바로 그 지점이 표나리에서 심지어 피나리로까지 불리는 치열한 일터다. 그녀는 표가 나기 위해 피가 나게 뛰어다닌다. 그것은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무려 3년 간 그녀는 자신이 짝사랑해온 이화신의 주변을 뱅뱅 맴돌며 살아왔다. 그를 위해 비 내리는 날 우산을 갖다 놓아주고, 회식 자리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신발들 속에서 그의 신발만 가지런히 챙겨 놓아줬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표가 나지않는다.

 

그녀가 표가 나기 시작한 곳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부터 였다는 건 우습기도 하지만 짠하기도 한 일이다. 그녀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되어서야, 그것도 자신이 짝사랑해왔던 이화신과 함께 병실에 있게 되어 이제는 남녀 관계라기보다는 수술을 앞둔 환자로서 동병상련의 입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표가 나기 시작한다. 늘 그녀가 해왔던 뉴스의 한 자리가 그렇고, 늘 이화신을 쫓아다니며 짝사랑해왔지만 이젠 관심 없다고 말하자 왠지 그에게 느껴지는 빈 자리가 그렇다.

 

<질투의 화신>은 결국 이 피가 나게 노력해온 표나리가 표가 나는 인물이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어찌 보면 이미 정해진 결과가 뻔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의외로 우리는 이 표나리라는 인물이 주목받길 원한다. 그녀의 사정이란 어쩐지 지금의 현실에서 남일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화신이라는 이름도 그러고 보면 이 작품 속 캐릭터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보인다. 마초적인 남자지만 어쩌다 보니 그는 여자인 표나리에게 가슴을 내주었고, 그녀와 함께 유방 수술을 받았다. 게다가 그녀의 기습키스를 당하기까지. 어찌 보면 이 마초적인 남자에게 남녀 사이의 관계는 역전되어 있어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질투의화신이 되어갈 것이다.

 

뻔해 보여도 이 기꺼이 표나리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은 의외로 강력한 판타지를 준다. 무엇보다 거의 개그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코믹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웃게 만들다가 어느 순간 표나리의 진심어린 얼굴을 쳐다보게 되면 먹먹해지는 상황. <질투의 화신>이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 피가 나게 일터를 뛰어다니며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표가 나려 안간힘을 쓰는 표나리에 대한 심정적지지

전지현 임신 고백과 워킹우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기자들과의 인터뷰 후에 터진 구설수. 그리고 이어진 임신 발표. 최근 영화 <암살>로 주목받는 여배우 전지현은 영화의 성공과 달리 개인적으로는 비난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그 시작은 인터뷰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나 까탈스런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기자들의 불만 섞인 기사들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기사들은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 이후 그녀가 변했다며 인터뷰에 경호원 대동은 도에 지나친 과시라고 꼬집었다.

 


영화 <암살> 제작발표회(사진출처:쇼박스)

그러자 갑자기 전지현의 임신 사실이 공표되었다. 3년 만에 임신해 지금 10주차라는 것. 이 이야기는 인터뷰에서의 그 논란이 임신 때문이었다는 걸 강변하고 있다. 전지현 측은 임신을 한 그녀에게 영화 홍보를 위한 강행군을 피할 것을 얘기했지만 그녀 스스로가 이를 기꺼이 감수했다고 밝혔다. 하이힐을 신지 말라는 것과 의자에 오래도록 앉지 말라는 권고도 있었지만 이를 표내지 않았다고 한다. 경호원 대동에 대해 유난스럽다는 지적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만 얘기했던 것도 영화가 아닌 자신의 임신 사실이 부각되는 걸 저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그럴 듯한 이야기로 들린다. 임신을 했었고, 그래서 조심했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영화 홍보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니 조심하기 위해 경호원도 대동하고 사진을 찍는데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성 임신 사실 발표에 대중들은 그다지 공감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임신 사실 고백에 대해 씁쓸해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왜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일까.

 

댓글을 들여다보면 그 답이 나온다. “세상에 혼자 임신 했나라는 반응은 그 불편한 정서가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보통의 워킹우먼들을 생각해보라. 임신을 한 것이 마치 죄라도 지은 것처럼 직장 내에서 눈치 보는 게 그 현실이다. 어떤 회사들은 아예 대놓고 또 임신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임신을 했다고 해도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고, 배가 한참 불러와 이제 산달에 가깝게 와도 출산휴가를 편안하게 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산달이 다 되어서야 겨우 휴가 내서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회사에 부랴부랴 복귀하는 게 워킹 우먼들의 현실이다. 물론 그것이 정당한 일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겪는 워킹 우먼들에게 전지현의 임신 10주차 경호원 대동의 이야기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밖에 없다.

 

만일 그렇게 불안한 상황이라면 기자 인터뷰는 차라리 피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예 임신 사실을 공표하고 좀 더 편안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걸 숨겨가면서 무리하게 인터뷰를 해서 갖가지 오해를 만든 건 지혜롭지 못한 처사였다.

 

임신 사실의 공표가 영화가 아닌 자신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질까봐 이를 피하려 했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너무 지금의 대중들을 잘 모르는 생각이다. 지금의 대중들은 임신 사실 때문에 영화에 대한 몰입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멜로를 다루는 작품도 아니고 전지현 혼자만의 작품도 아니다. 임신 사실 발표는 영화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전지현 측이 임신 사실을 들고 나온 건 물론 단순한 논란 무마책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임신은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해명 과정에서 워킹우먼들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은 생각지 못한 듯싶다.

 

전지현은 영화 <암살>에서 그녀가 말한 대로 배우로서의 인생에 어떤 전기가 될 만큼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연기는 기술이 아니다. 연기는 삶에 대한 이해이고 당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공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깊어질 수 없는 세계다. 물론 생각하지 못한 실수들이 더 많았겠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전지현 스스로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결국 진정한 연기자가 되는 길일 테니 말이다.



피노키오 김성준 앵커, 클로징에 담았던 진심

 

<SBS 8뉴스>의 김성준 앵커가 20141231일을 끝으로 앵커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평소 마무리 멘트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김성준 앵커의 하차에 무언가 정치적인 이유가 들어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심증일 뿐, 이렇다 할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SBS 8뉴스(사진출처:SBS)'

어쨌든 떠나게 된 김성준 앵커에게 대중들이 깊은 아쉬움을 표하는 건 그가 그나마 방송3사의 뉴스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그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분노를 얘기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겉모습은 애도의 행렬이지만 가슴 속에는 분노의 행렬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는 우리 기억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오너 리스크라고 말했고, 툭하면 대단한 것처럼 발표되던 국회의원 특권 포기선언에 대해서도 차라리 특권 그냥 갖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주면 더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클로징 멘트에 담아서 했던 이른바 소신 발언들은 사실 그다지 대단한 시각을 전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상식적으로 해야 할 말을 했던 것뿐이라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의 뉴스 환경 속에서 이 해야 할 말을 한다는 것은 언제부턴가 흔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김성준 앵커에 대중들이 공감했던 건 그래서 어찌 보면 그 상식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앵커 자리를 떠나는 자신의 심경을 장문의 글로 남겼다. 그는 그 글에서도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뉴스는 기자가 만드는 것이고 앵커는 그걸 소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넥타이도 가급적 어둡거나 무채색인 걸 골라 매왔다는 김성준 앵커는 그래도 그 날 그 날 뉴스에 소개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좀 더 강조해보려는 욕심을 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 가치로 내세웠던 것들 중 가장 힘을 줬던 것이 소통과 배려, 다양성이었다며, 이를 실천하면서 가졌던 고충도 털어놓았다. 때로는 지인을 비판해야 하는 입장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애꿎은 누군가가 상처를 입는 일도 겪기도 했다고 했다.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그가 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얼마나 고민하면서 해왔는가가 묻어난다.

 

시청자 여러분이 주신 사랑은 한 가슴에 안기 무거웠습니다. 그동안 제가 받아온 사랑은 사실 밤낮으로 현장을 뛰면서 진실을 찾아 헤매온 모든 SBS 뉴스 구성원들 몫입니다. 그동안 SBS 8 뉴스가 야단맞을 게 있었다면 그건 제 몫으로 짊어지겠습니다. 실향민의 아들이 종북 앵커라는 기상천외한 욕까지 들어 봤는데 애정 담긴 질책이야 주시면 주실수록 고마울 겁니다.” 그의 떠나는 목소리에는 SBS 8뉴스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동시에 세상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성준 앵커가 떠나면서 항간에는 이제 지상파 3사의 뉴스에서 할 말은 하는그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진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모쪼록 김성준 앵커가 만들어낸 SBS 8뉴스의 할 말은 하는그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것이 SBS 뉴스의 힘이고 그 힘은 대중들의 요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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