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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원작과 뭐가 달라졌나 범죄스릴러와 복수극이 가미된 ‘돼지의 왕’, 훨씬 쫄깃해졌다 2011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 끔찍한 학교 폭력을 통해 들여다본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피지배자 등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 물론 특유의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부조리한 사회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는 이미 같은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엿보였던 것이지만, 사실상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건 이었다. 그 작품이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건, 애니메이션이 가진 압축적인 서사를 12부작 드라마로 늘려놓았을 때 어딘가 느슨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점과, 특유의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이 자칫 장르물의 틀에 희석되는 건 .. 더보기
'반의반', 비록 시청자들을 짝사랑한 드라마 됐지만 ‘반의 반’, 조기종영 했지만 마무리는 아름다웠다 “지수씨. 지수씨의 진심을 강인욱에게 알려준 사람이 누구게요? 강인욱으로 가장 고통 받은 사람, 하원이었어요.” tvN 월화드라마 에서 한서우(채수빈)는 김지수(박주현)가 남긴 편지를 읽고는 오열하는 강인욱(김성규)을 보며 그렇게 속으로 말한다. 마치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녹음실을 찾아간 하원(정해인)은 강인욱을 벽에 밀치며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고 분노를 터트렸지만, 그 곳을 떠나며 지수의 편지를 강인욱에게 남겨두었다. 강인욱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어머니가 사고를 당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수 역시 괴로워하다 찾아간 노르웨이에서 사고로 죽었다. 하원으로서는 사랑하는 두 사람을 강인욱 때문에 모두 잃게 된.. 더보기
안타까운 조기종영 '반의반' 정해인, 짧지만 애틋하게 ‘반의반’, 보편적인 소통엔 실패했지만 색다른 시도 “반보기라는 말 알아요?” tvN 월화드라마 에서 하원(정해인)은 한서우(채수빈)에게 전화해 그렇게 묻는다. 그러자 서우는 “반만 본다는 건가..”하고 자신 없는 추측을 한다. 하원은 “결혼하는 여자가 친정엄마 보고 싶을 때 딱 반 되는 지점에서 잠깐 보는” 것을 반보기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잠깐 반보기를 하자는 하원의 제안에 중간 지점에서 만난 두 사람. 하원은 대뜸 손을 내민다. 서우가 그 손 위에 손을 포개자 하원이 말한다. “짧고 애틋하게.” 그렇게 잠깐 보더라도 그 마음의 애틋함은 그래서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장면은 안타깝지만 12회로 조기종영을 결정한 이라는 드라마가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 짧지만 그래서 더 애틋한 드라마... 더보기
역시 김은희, '킹덤'이 배고픈 조선 좀비에 담은 민초의 초상 '킹덤'이 열어놓은 조선판 좀비세상, 시즌1은 시작일 뿐(본문 중 드라마 내용에 대한 누설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죽은 왕을 되살리려는 욕망에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은 자를 살릴 수도 있다는 생사초. 그걸로 살아난 왕은 그러나 괴물이 되어버린다. 죽었지만 살아난 왕. 그리고 살아났지만 죽은 왕. 의 전제가 되는 이 설정은 그 자체가 상징적이다. 한 나라의 운명을 쥐고 있는 자가 살아있어도 산 자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 나라 전체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가 하는 건 굳이 조선이 아니어도, 또 좀비라는 특이한 존재들이 아니어도 우리는 근현대사를 통해 알고 있지 않은가.좀비는 ‘죽었지만 살아 움직이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