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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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이 서민적 배우에 열광하는 이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 22. 11:13
송강호, 그가 있어 가능했던 '변호인' 천 만 이 천 만 관객을 넘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는 것 때문에 개봉 전부터 근거 없는 비아냥과 평점 테러까지 받았던 영화. 그런 영화가 천 만 관객을 넘겼다는 것은 반전 중의 반전이다. 무수한 분석이 나온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이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내 편 없는 세상에 기꺼이 내 편이 되어준 서민들의 대변인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심지어 임시완까지 보여준 놀라운 호연까지. 하지만 이 모든 분석들 중에서도 단연 설득력을 갖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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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의 질문, 빨갱이는 여전히 유효한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3. 12. 27. 08:50
이 끄집어낸 30년 세월 무색한 색깔론 도시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던 크리스마스에 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만들었다. 들뜨기 마련인 크리스마스지만 이처럼 진지한 영화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는 건 지금의 대중들에게 크리스마스보다 더 갈급한 정서가 있다는 걸 말해준다. 빨갱이라는 말로 붉은 색에 대한 심리적인 벽이 세워져 있던 시절에는 산타클로스의 붉은 색 옷마저 심지어 불온한 어떤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어떨까. ‘붉은 악마’가 거리를 활보하는 시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과연 이 색깔론의 트라우마는 극복된 것일까. E.H 카의 같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지목되어 무단 감금, 고문을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빨갱이’라는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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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에 담긴 朴과 文의 이미지 전략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1. 29. 08:30
‘상처’ 강조한 박, ‘서민’ 강조한 문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함께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리고 던져진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라는 말 한 마디는 정책보다 더 강력한 이미지의 힘을 대선 광고를 통해 보여주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그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 광고는 욕 먹으며 밥 먹는 장면을 통해 당시 이명박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겄냐.” 이 말은 ‘경제만 살리면 다 용서된다’는 위험한 발상을 담고 있었지만 당시 팍팍한 서민들의 귀에는 달콤하디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광고는 물론 실상이라기보다는 이미지에 더 가깝다. 그것이 광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