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652)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441)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185,008
Today27
Yesterday308

사실과 진정성, 손석희 <뉴스9>의 경쟁력

 

사실과 진정성의 힘은 컸다. JTBC <뉴스9>의 시청률이 5%를 돌파하면서 MBC <뉴스데스크(5.6%)>SBS <8뉴스(6%)>에 육박했다.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조금씩 상승하던 수치가 지상파 뉴스를 압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 시청률보다 고무적인 건 JTBC <뉴스9>과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보고 믿을 건 JTBC와 손석희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손석희의 <뉴스9>은 어떻게 이런 지지를 얻게 되었을까.

 

'뉴스9(사진출처:JTBC)'

역시 가장 큰 것은 사실 보도의 힘이다. 세월호 보도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실제와는 너무 다르다는 불만을 표시했을 때, 그 가족과 인터뷰를 통해 그 내용을 내보낸 것도 <뉴스9>이었다.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학부모 김중열씨를 인터뷰했고, 뭐든 구조를 위해서 해볼 건 다 해봐야 한다며 다이빙 벨 투입을 얘기했던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했으며, 팽목항에 직접 내려가 현장에서 뉴스를 진행하면서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언딘이 초기구조에서 시간을 지체했다는 내용을 민간 잠수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사실 기자들이 자료 화면과 함께 몇 마디 멘트를 넣어 뉴스를 전하는 건 일반적인 뉴스의 형태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에 있어서 시청자들은 그 보도의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기자들의 목소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 JTBC <뉴스9>에 훨씬 더 신뢰가 느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석희 앵커가 진도 팽목항에 직접 내려가 현장에서 뉴스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JTBC 뉴스 관계자에 의하면 팽목항에서의 뉴스 진행은 본래 3일 정도만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것은 <뉴스9> 진행을 위해 70여 명의 인력이 대거 투입되다 보니 그 이상을 현장에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내려가 보니 너무 많은 알려지지 않은 사안들이 산적해 있었다는 것. 계속 쏟아져 나오는 놀라운 팩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이틀을 더 연장해 5일 간을 현장에서 진행하게 됐다는 것.

 

대중들이 진정 알기를 원하는 사실 보도의 힘은 희생자 가족들이 이번 참사의 분명한 원인 규명을 위해 당시 상황을 담은 고인들의 휴대폰 동영상을 <뉴스9>쪽에 제공한 것에서 나타난다. 이 동영상을 통해 그간 선장의 증언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희생자 가족이 보내온 동영상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 그대로 보도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정지화면으로 편집해 내보내게 됐던 것. 이것 역시 다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사실 보도보다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손석희 앵커와 <뉴스9>이 보여준 진정성 때문이었다. 화제가 된 팽목항에서의 손석희 앵커의 변함없는 옷25일 당일 갑자기 결정되어 진도로 가게 되면서 옷을 챙겨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팽목항 야외는 뉴스 보도를 위한 제대로 된 스튜디오가 마련되지도 않았다. 똑같은 옷에 변변한 스튜디오도 없는 팽목항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서 담담히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은 뉴스가 외관이 아니라 그 진심어린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뉴스를 전하는 <뉴스9>의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지상파 매체가 좀 더 큰 배에 타고 있어 흔들림이 적은 배 위에 뉴스를 전하는 모습과 <뉴스9>의 기자가 탄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흔들리는 배 위에서 뉴스를 전하는 모습은 사뭇 대비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방송사 여건의 문제이겠지만 사실 그런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열악한 상황은 진짜 사실을 전하려는 그 진심어린 태도를 오히려 보여주었다.

 

인터넷 뉴스까지 포함해 지금 현재 뉴스를 전하는 매체들은 엄청난 숫자로 늘어났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뉴스들도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뉴스는 무엇이 진짜인지를 오히려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결국 시청자들이 믿을 수 있는 건 사실보도와 진정성이다. 손석희의 <뉴스9>이 보여준 건 그 사실보도와 진정성의 힘이었다. 이 어찌 보면 뉴스 진행자라면 지극히 당연한 일에 이토록 대중들이 박수를 보내는 건, 그간 뉴스 보도가 얼마나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있었던가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Posted by 더키앙

솔솔 피어나는 연예인 논란, 눈 가리기 시작인가

 

26YTN 뉴스는 뜬금없이 방송인 이경규의 골프 논란을 뉴스로 끄집어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방송인 이경규씨가 (지인들과) 골프를 쳐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이 보도 내용은 세계일보에 의해 그대로 기사화됐다. YTN 뉴스의 앵커는 이경규씨의 골프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코엔미디어'

마치 이 뉴스는 정치인들이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 연수를 가던 것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논란이 일 것이라는 예상처럼 역시 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논란은 예상과 달리, 이경규의 행동을 질타하는 것보다 이걸 굳이 보도해 논란을 만들어내려는 YTN 뉴스와 그걸 받아 적은 세계일보쪽을 질타하는 방향으로 일어났다. 왜 이런 역풍이 생겨난 걸까.

 

먼저 이경규의 골프 회동을 잘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두가 애도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특히 보이지 않는 기부와 선행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온정은 세월호 참사로 우울에 빠진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골프를 치든 여행을 가든, 혹은 기부와 추모를 하든 그것은 개인적 선택이니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공인으로서의 책임은 아니라고 해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을 굳이 악의적으로 보도해서 논란을 이끌어내려는 매체의 행태는 그 의도가 의심스러워 보인다. 왜 하필 연예인인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질타 받아야 할 이들은 너무나 많다. 침몰할 게 뻔할 정도로 개조를 하고 과적을 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둔 해수부 관계자들이나 참사 속에서 승객들은 구하지 않고 살아나와 변명만 해대는 선장과 선원들, 승객의 안전보다는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실세 경영진들, 참사가 터진 후 우왕좌왕함으로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한 정부 당국자들 등등 문제가 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연예인 논란을 끄집어내는 건 전형적인 물타기처럼 보인다.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할 수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이름이 거론될 때 이른바 구원파 연예인이 먼저 구설에 떠오른 점도 그렇다. ‘구원파’. 마치 이단종교와 조폭이 뒤섞인 듯한 이 기묘한 이름의 집단이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지만, 매체들은 구원파 연예인이 있다며 실명까지 들어 그쪽으로 관심을 꺾는 느낌마저 주었다.

 

지난 25JTBC <뉴스9>에서는 지난 해 해양수산부가 만든 해양사고 위기관리실무 매뉴얼의 내용을 보도해 이러한 정부의 언론 관리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 매뉴얼에는 언론담당자가 할 일로 충격 상쇄용 기사 아이템 발굴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수부측에서는 그 내용이 엉뚱한 보도를 막기 위함이라고 얘기했지만 충격 상쇄용이라는 표현은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세월호 참사를 특집으로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취재 도중 사복경찰이 인터뷰 내용을 은밀히 녹음하는 현장이 포착되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녹음에 대해서 해당 경찰은 홍가혜 보도 같은 잘못된 보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지만 그것을 위해 사복경찰까지 투입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그 직업의 특성 상 연예인들의 행동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대중들의 호불호로 판단되는 것일 뿐, 강요해야 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이것을 굳이 끄집어내 논란화 하려는 매체의 태도는 그래서 대중들에게는 본말을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로까지 읽힐 수밖에 없다. 이경규의 행동을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굳이 논란으로 만들어내려는 매체의 행태는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Posted by 더키앙

JTBC <뉴스9>, 학부모 인터뷰가 말해주는 것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JTBC <뉴스9>에서 진행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학부모 김중열씨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다. 애써 분을 삭이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실종된 자식을 둔 애끓는 부모의 마음과 동시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구조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는 없었다.

 

'뉴스9(사진출처:JTBC)'

일단 정리가 안 되고 지휘체계도 없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시간만 보내려고 하는 느낌만 받고 있다.” 김중열씨의 말은 아마도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보고 있는 것이 피말리는 고통일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 그대로일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말이나 조치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군경잠수부보다 오히려 민간잠수부를 더 신뢰했다. 그는 군경잠수부가 15분 작업에서 실상은 5분 정도밖에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고 지금껏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방 2개 수색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과는 대부분 민간 잠수부가 했다여기는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30분쯤 가장 공영적이어야 하는 방송에서 조명탄이 터지는 모습을 방송했는데 그 모습이 다가 아니다.” 그의 증언에 따라면 조명탄이 터지고 있다고 구조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너무 답답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학부모들이 배를 빌려 현장 바다까지 나가봤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과 달리 구조활동을 하는 배는 한 척도 없었다는 것. 배가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제지하는 배도 없었고 그저 조명탄 터트리기에만 바빴다고 한다.

 

그러니 민간인 구조팀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날 밤에도 민간인 구조팀 두 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명탄을 터트려주지 못해 작업을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조명탄을 주문하면 허가받는데 20, 터트리는데 40분이 걸리는 그런 상황이라는 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게다. 정부의 구조작업이 전혀 적극적이라 여겨지지 않으니 민간인 구조팀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심지어 정부는 집계 발표하는 것조차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실종자 수 집계를 몇 차례나 번복함으로써 혼선을 불러왔고, 처음에는 심지어 전원 구조되었다는 식의 거짓 발표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중열씨도 그 날 낮에 팽묵항의 최고 책임자가 공식 발표한 생존자 명단에 자신의 아이 이름도 있었다며 어떻게 들어가 보지도 않고 생존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조는커녕 집계 발표조차 엉터리라는 것이다.

 

문제는 재난방송을 방송사들마다 앞 다퉈 하고는 있지만 김중열씨의 말대로 그것이 지금 현재의 진짜 상황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분석하고는 있지만 실제 구조 작업의 실상은 재난방송들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자칫 재난방송이 재난의 실제 상황을 덮어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 무언가 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만 떠들썩하고 실상은 다르다면 그건 실종자 가족들에게 얼마나 허탈한 일이겠는가.

 

재난방송은 거의 비슷한 장면들을 거의 무한 반복하며 틀어주고 대신 그 위에 멘트만 달리해 달아놓는 상황이다. JTBC가 시도한 것처럼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보려 노력하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공영방송을 신뢰하기가 어렵게 된다. JTBC <뉴스9>의 학부모 인터뷰는 현장의 실체를 드러내주면서 동시에 우리네 재난방송이 가진 부실함을 보여주었다.

Posted by 더키앙

<뉴스9>, 손석희가 하니 뉴스도 다르네

 

손석희라는 이름 석자의 위력이 이렇게 컸던가. 그가 앵커로 나선 <뉴스9>은 확실히 달랐다. 17일 방송된 <뉴스9>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문제로 점점 불안감이 높아지는 수산물 아이템으로 구성된 묶음 뉴스는 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news9(사진출처:JTBC)'

먼저 손석희는 일본을 연결해 후쿠시마 현장을 직접 취재한 영상으로 그 방사능의 위험성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유령도시로 변한 그 곳의 새로운 주인들로 등장한 야생동물들은 실로 충격적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항구에서 조업을 서두르는 어부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뉴스는 실로 입체적이었다. 손석희가 진두지휘하는 스튜디오에서 일본의 특파원이 연결되고 그 특파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취재 현장과 토쿄에서의 여론 취재를 각각 소개함으로써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다각적인 입장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와서 이어진 것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인터뷰다.

 

이 인터뷰는 손석희 특유의 집요함이 돋보였다. 국민들이 실감하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사이에 얼마나 큰 온도차가 있는가를 손석희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보여주었다. 기준치를 언급하며 수입금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윤진숙 장관에게 손석희는 꽤 많은 방사능 수치가 보고되고 있는 도쿄나 홋카이도 역시 수입금지 지역으로 포함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결국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의 우려를 이유로 제시하는 윤 장관에게 손석희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사안인데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는 따끔한 한 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흔히 장관을 모셔놓고 적당한 질문과 답으로 넘어가는 식의 인터뷰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이나 의혹이 있는 점 등을 피해가지 않고 직접 던지는 그런 인터뷰. 이런 자세야 말로 국민들을 대변하는 투명한 매체 역할로서의 앵커의 모습이 아닌가.

 

이런 식의 다양한 시각을 담는 입체적인 접근법은 다른 묶음 뉴스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테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관련한 사안도 <뉴스9>에서는 좀 더 포괄적인 입장에서 청와대의 너무 잦은 인선에 대한 잡음의 문제를 거론하는 측면에서 다뤘고, 나아가 현재 공무원 인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행정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까지를 꼬집는 식으로 훨씬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뉴스9>이 형식적으로 바꾼 가장 큰 것은 앞 부분에 묶음식의 기획뉴스들을 배치하고 스트레이트성 뉴스를 뒤로 놓은 점이다. 그리고 이 기획뉴스를 스튜디오와 현장, 인터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묶어 훨씬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석희 특유의 날카로운 지적과 민감한 사안도 에둘러가지 않는 질문이다. 이것은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더해주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시작 단계고 좀 더 지켜봐야 <뉴스9>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 보여주고 있는 손석희의 새로운 뉴스 실험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저녁 8시, 9시면 여기저기서 뉴스가 쏟아져 나오곤 있지만 믿을 수 없어서, 또 너무 나열식으로 아무런 초점을 잡아주지 않아 오히려 복잡하고 혼동만 줘서 뉴스를 보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는 그런 뉴스들 속에서 손석희의 뉴스는 확실히 뉴스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모쪼록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길, 그래서 그 변화가 다른 뉴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Posted by 더키앙

JTBC로 앵커 복귀하는 손석희, MBC는 왜?

 

손석희가 앵커로 복귀한다. 지난 2000년 MBC <아침뉴스 2000> 이후 13년만의 앵커자리 복귀다. 그런데 그가 복귀하는 곳은 친정인 MBC가 아니라 JTBC다. 앵커로서 또 시사교양프로그램과 라디오 MC로서 손석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 아나운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런 아나운서를 놓치는 건 방송사로서는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즉 MBC를 떠나 JTBC에 새로운 둥지를 튼 손석희 사장은 그 거취 자체로 그간 MBC의 상황이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가를 말해준다.

 

'JTBC 뉴스 시사(사진출처:JTBC)'

손석희의 앵커 복귀로 JTBC의 시사 보도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물론 지금껏 채널A나 TV조선 같은 종편 채널들의 시청률에 목맨 마구잡이식 보도 행태로 종편 전체의 시사 보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석희가 JTBC의 보도 부문 사장으로 영입되고 온전히 그의 손에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맡겨진 상황이니만큼 얼마나 다른 방송이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손석희가 아닌가.

 

손석희가 앵커로 복귀할 <뉴스9>이 뉴스의 패턴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미 속보전에서 뉴 미디어에 밀려버린 TV 뉴스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 뉴스 보도 패턴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뉴스9>은 이러한 관행적으로 해온 리포트의 백화점식 나열을 자제할 거라고 한다. 대신 당사자나 전문가 인터뷰, 심층취재를 강화해 TV 뉴스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

 

이밖에도 시사 부문에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가 <정관용 라이브>를 맡고, MBC에서 퇴사해 프리선언을 한 문지애 아나운서가 일일 교양 프로그램 <당신을 바꿀 6시>의 진행자로 나선다고 한다. 여기에 역시 MBC에서 퇴사해 프리랜서가 된 오상진 아나운서는 이미 <비밀의 화원>이라는 프로그램에 MC로 활약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손석희, 문지애, 오상진 모두 MBC가 밀어낸 아나운서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것을 사적인 네트워크의 시각을 볼 필요는 없다.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이야 방송이 생계일 수밖에 없고 문지애나 오상진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된 아나운서들이 아닌가. 그러니 이들이 JTBC로 가든, 아니면 케이블 방송을 하든(오상진은 실제로 여러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것을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왜 MBC는 이렇게 촉망받는 아나운서들을 모두 온전히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밀어냈던가 하는 점이다. 아나운서들은 사실상 방송 배정을 받지 못하면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는 직업군들이다. MBC 사태에 대해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냈던 문지애나 오상진이 방송국 내에서 어떤 처지였을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무수한 선배들이 아직도 프로그램 하나 맡지 못하고 외곽으로 떠돌고 있지 않은가.

 

보통의 회사원들이 사표를 낼 때와 마찬가지로, MBC 아나운서들이 줄줄이 사표를 쓴 것 역시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나 진로가 있었을 것이다. 즉 문지애 아나운서나 오상진 아나운서가 류승룡이 소속된 프레인 TPC에 모두 전속계약을 한 것은 이들 역시 나름의 목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표를 내는 이들을 관리하지 못한 건 역시 회사의 책임이 크다. 손석희를 비롯해 최일구, 문지애, 오상진 등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빠져나가면서 MBC는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도 상당부분 놓친 게 사실이다.

 

한때 서민들의 입과 귀를 대변해주었던 <MBC뉴스데스크>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고, <PD수첩>이나 <시사매거진 2580> 같은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진 상태다. 교양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다큐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때 금요일 저녁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MBC스페셜>은 근 몇 년만에 그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다.

 

결국 방송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특히 방송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얼굴인 아나운서의 위치는 그래서 중요하다. 결국 그 얼굴들로만 보면 MBC는 JTBC보다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뉴스 시사 프로그램이 사실상 방송의 신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것은 MBC로서는 치명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MBC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들었을까. 물론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앞으로 손석희가 이끄는 JTBC 뉴스 시사 프로그램의 행보는 MBC에게는 그 자체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Posted by 더키앙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