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시간 없다더니 그것마저 도전소재

 

<무한도전>에게 도전 소재가 아닌 것은 없다? <무한도전> 빙고특집은 지난 8주년 특집으로 무한상사에 너무 심혈을 기울인 관계로 촬영 시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됐다. 당일 녹화해서 모레 방송으로 나간다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자 김태호 PD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유재석은 기막힌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사실 이번 빙고특집은 바로 이 시간에 쫓겨 즉석에서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걸 도전으로 소화해내는 것 자체가 소재가 되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멤버들은 먼저 회의를 통해 저마다 자신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마구 던지는 과정을 방송분량으로 만들어냈다. 정형돈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방송에 나갈 말만 해야겠다”고 말했고, <아빠어디가> 촬영현장을 무작정 찾아가자는 이야기부터 유재석 아들 지호와 박명수 딸 민서를 출연시켜 대결을 벌어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특히 노홍철은 “폐쇄된 개성공단을 가보자”는 황당한 제안을 해 멤버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결국 유재석의 제안으로 결정된 빙고 게임 역시 즉석에서 게임 아이템을 결정하는 과정 모두가 방송분량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첫 게임으로 길거리에서 5분 안에 ‘지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찾기는 그 이름 선정에서부터 큰 웃음을 주었다. 갑순이, 말자, 순득이, 심지어 김깝십 같은 찾기 힘든 이름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그래도 평범한 ‘지연’으로 선정된 것.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무한도전> 특유의 게임에 대해 시민들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연 이름 찾기’에서는 한 남자가 자기가 지연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시민 말 넘기’ 게임에서는 정형돈이 아무 말도 없이 말 자세로 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하나 둘 모여들어 말을 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을 탄 인원이 짝수냐 홀수냐로 승자를 정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긴박감을 만들어주었지만, 결국 이 게임이 가능했던 건 시민들의 참여 덕분이었다.

 

‘개구기 스피드 퀴즈’나 ‘시민이 엉덩이로 이름 쓰고 그걸 맞추는’ 게임, 또 ‘시민이 찬 축구공 빨리 주워오기’, 또 순대를 1미터에 가깝게 끊어오는 게임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빛난 아이템들이었다. <무한도전>이 처한 위기상황(시간에 쫓기는)을 시민들의 도움으로 넘어서는 이 게임 아이템들은 그래서 꽤 의미심장한 풍경을 그려냈다. 대중들과 함께 해왔기에 지금의 <무한도전>이 있었다는 전언.

 

‘물을 머금고 간지럼 15초 견디기’ 게임이나 ‘핫도그 빨리 먹기’ 게임은 <무한도전> 특유의 몸 개그와 먹방의 묘미를 선사했고, 길이 이효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 너무 섹시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지정어 듣기’ 게임은 이효리 특유의 ‘쿨한 응대’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런 순발력 있는 아이템들을 쉽게 방송분량화 하는 능력은 역시 <무한도전> 8년의 관록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이 이처럼 시간에 쫓겨 방송분량을 이틀만에 만들어내는 이번 특집은 어떤 면에서는 어려운 여건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무한도전>의 고충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무려 8년 간 지속해왔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거리 한 복판에 나타나 무언가를 해도 거기에 참여해주고 호응해주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있었기에 <무한도전>의 도전이 멈추지 않을 수 있었을 게다.

 

빙고특집은 급조한 방송 자체를 아이템화함으로써 뭐든 ‘도전과제’로 승화해버리는 <무한도전>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동시에 그것은 쉼 없이 달려온 <무한도전>의 어려운 처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또한 그러면서도 거기 함께 해준 대중들과의 호응으로 <무한도전>이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도 알게 해주었다. 이 정도면 급조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남격> 폐지 논의, 과연 소재고갈 탓일까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4년여 만에 폐지 논의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투기 조종에서부터 마라톤, 그리고 하모니 같은 초창기 <남격>이 보여주었던 참신한 기획들과 호평을 떠올려보면 어쩌다 이렇게 초라한 처지에 몰리게 되었는가가 의아할 정도다. 항간에는 소재 고갈과 시청률 저조가 그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폐지 논의의 원인일까.

 

'남자의 자격'(사진출처:KBS)

지난 주 있었던 윤형빈 혼수 논란은 어찌 보면 현재 <남격>이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실 멤버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동료들이 선물을 하는 것은 그다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러한 사적인 일이 공적인 방송을 통해 나가게 될 때는 거기에 합당한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하하의 결혼에 즈음해 했던 축의금 콘셉트의 특집에서 막판에 기부라는 선택을 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한 공적 기능이 없다면 왜 시청자들이 그들만의 사적인 일들을 굳이 봐야한단 말인가. 게다가 혼수 물품으로 몇 백만 원 운운하는 것은 예능의 주요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서민들의 감정을 건드린 것과 다르지 않다. 윤형빈 혼수 논란은 그래서 그것을 방송 소재로 하겠다고 결정한 제작진의 실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남격>이 대중들과의 공감대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남격>이 초창기 그토록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이 중년의 아저씨들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되는 몸이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의 춤을 배우려 했고, 술 담배와 스트레스에 찌들어 관리하지 못했던 몸을 관리하려 했으며, 젊은 시절 갖고 있었으나 어느새 현실 때문에 지워버린 꿈에 다시 도전해보기도 했다. 그들의 도전은 중년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공감대를 주었다. 심지어 귀여운 아저씨들의 이미지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저씨 예능의 가장 큰 도전은 그 아저씨 이미지에 대해 대중들이 갖기 마련인 호불호에서 생겨난다. 즉 아저씨가 진짜 아저씨처럼 보일 때, 매력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초창기 <남격>은 무언가 아저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도전들을 통해 이 위험성을 상쇄시켰지만, 차츰 언젠가부터 이 도전의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아저씨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아저씨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남격> 합창단을 무려 3년에 걸쳐 했던 것은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첫 번째 합창단 이야기에 물론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그것을 매년 반복하는 것은 어딘지 <남격>의 매너리즘처럼 보였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남격>의 부제를 떠올려 보면 합창단 콘셉트가 이렇게 반복할 만큼 어울리는 소재인가 의구심이 생겨난다. 결국 ‘죽기 전에 해야 할’이라는 절박감을 똑같은 아이템을 반복함으로써 날려버린 결과가 생긴 셈이다.

 

무언가 굵직한 아이템들이 시도되지 않고 그저 소소한 아이템에 머물게 될 때 <남격>의 아저씨들은 그래도 여전히 아이 같고 순수하며 열정만은 청춘인 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이렇게 없냐’는 네티즌의 비판적인 시선은 그래서 생겨날 수밖에 없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하나의 배수진처럼 치고 마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하는 비장함이 살아있을 때 <남격>은 제 빛을 발할 수 있다.

 

<남격>의 폐지 논의는 그간의 흐름들을 볼 때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그래도 남는 아쉬움은 있다. 즉 <남격>이 포착해 놓은 중년 아저씨들이라는 훌륭한 세대적 포인트가 못내 아깝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혹시 진짜 초심으로 돌아가 자격 있는 아저씨들의 때론 땀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때론 여전히 귀엽게까지 다가오는 그 매력을 볼 수 있는 <남격>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일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걸까.

대중들은 <무도>와 싸이에서 어떤 희망을 봤을까

 

2012년 12월3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무대에 <무한도전>의 유재석, 노홍철, 하하와 이미 국제가수가 된 싸이가 함께 올랐다. 그 무대에는 유재석의 우상인 MC 해머가 함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었고, 그 앞에는 새해를 맞는 뉴요커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이 날의 무대는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기도 하련만, 언제 봐도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 서 있는 이들이 그 곳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랬을 게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한 때 삽 하나 들고 포크레인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닌가. 그들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무대에 오를 때까지 겪었던 그 무수한 도전들을 떠올려보면 그 뉴욕의 단 몇 분 동안의 무대가 주는 감흥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댄스스포츠, 카레이싱,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조정 같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미션들에 도전해왔던 그들이다. 그것도 그저 예능이니까 대충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도전이 아니라, 진짜 무수한 땀과 심지어 피가 나고 멍이 드는 노력으로 벌이는 실전 그대로의 도전.

 

<무한도전> 멤버들이 스스로 얘기했듯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던 그들은 실제로 평균 이하에서 시작했지만 그 무수한 도전 과정을 통해 차츰 존재감을 키워갔고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인들이 되었다. 그리고 단지 프로그램에만 머물던 영향력을 실제 현실에도 쓰기 시작했다. 봅슬레이나 조정 같은 비인기종목에 도전해 대중들의 주목을 이끌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국을 알리는 광고를 하는 식이다. 그런 현실을 만드는 그들이 어찌 평균 이하에 머물 수 있을까.

 

싸이는 또 어떤가. 그는 불운하게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기 시작할 즈음 오해로 인해 학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고, 대마초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군복무 문제가 또 터졌고 결국 재입대로 군복무를 두 번 하는 힘겨운 시간들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착실히 군복무를 마치고 나와 김장훈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끼를 발산하기 시작했고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싸이의 타임스스퀘어 무대가 어찌 뭉클해지지 않겠는가.

 

<무한도전>과 싸이의 만남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이미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에서 노홍철과 함께 철싸를 결성해 ‘흔들어주세요’를 불렀던 싸이다. 당시 겨드랑이 땀 때문에 이른바 ‘겨싸’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던 싸이는 이미 당시부터 노홍철과 인연을 맺은 셈이었다. 그런 그가 ‘강남스타일’을 유재석과 함께 하려고 했었다는 비화는 유명하다. 당시 이미 유재석은 이적과의 ‘방구석 날라리’를 작업하고 있어 고사했다는 것. 그게 마음에 남은 유재석이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로 했고 그 날 따라온 노홍철도 함께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

 

어찌 보면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각자 자기 영역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들이었다. 또 어떤 도전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 된 <무한도전>과 국제가수가 된 싸이에 대중들이 열광을 넘어 감동하게 되는 이유다. 그래서 평균 이하에서 시작한 <무한도전>이나, 결코 평탄치 않았던 청춘을 보낸 싸이의 출세(?)가 대중들에게 어떤 희망을 던져주는 건 그 때문일 게다. 땀과 노력의 과정은 언젠가 보답 받는다는 것.

나영석 PD까지 CJ행을 선택한 이유

 

이명한 PD, 신원호 PD에 이어 이우정 작가(그녀는 물론 KBS 소속은 아니었지만)도 합류하더니 결국 나영석 PD도 CJ E&M 행을 택했다. 이로써 한때 <해피선데이>를 최고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주역들이 모두 KBS를 떠난 셈이다.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나영석 PD 본인은 부인했지만 그의 이적설은 끊임없이 나왔으니까. 아마도 KBS라는 조직의 생리를 아는 방송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나영석 PD 같이 재기발랄한 인재가 이 조직에 눌러 앉아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1박2일'(사진출처:KBS)

이것은 KBS가 가진 제작 여건이 열악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질 수 있는 제작상의 많은 이점들을 갖고 있다. 전국망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고, 폭넓고 보편적인 시청층을 갖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그 공영성에 부합한다면 시청률에 있어서도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조직이다. 이런 면은 오히려 CJ E&M과 상반되는 것들이다. CJ라는 조직은 케이블로서의 한계를 분명히 갖고 있고 좋은 제작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시청률이 낮다면 KBS처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것은 이적한 PD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작 환경에 있어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런 선택을 왜 모두 하는 걸까. 혹자들은 그것이 결국 돈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모든 직장인(PD도 한 사람의 직장인이다)들에게 있어 급여 문제만큼 첨예한 것이 있을까. 그러니 더 대우를 해주는 직장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회사가 능력에 맞는 대우를 제대로 해주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KBS는 그런 점에서 몇몇 실력 있고 도전적인 PD들에게는 매력 없는 직장이다. KBS가 원하는 것은 그 전체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의 PD이지 저 스스로의 확고한 영역을 만들어 이른바 스타가 되는 그런 PD가 아니다. KBS는 스타PD를 키우지도 또 용인하지도 않는 그런 조직이다.

 

또한 KBS는 제작환경은 좋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마인드는 떨어지는 편이다.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다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시즌 프로그램들이 그토록 많고, 이른바 장수 프로그램도 넘쳐나는 건 보수적인 시청층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무언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젊은 PD들에게는 어딘지 정체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던 신원호 PD가 CJ E&M에 가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연출해 큰 화제를 일으킨 것은 나영석 PD에게는 꽤 큰 자극제가 되었을 것이다. 제작여건은 어려워도 새로운 도전정신이나 상상력의 기회는 늘 열려 있는 그런 조직.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승부를 볼 수 있는 그런 조직. KBS는 물론 안정적이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PD들에게는 아마도 그 안정적인 것 자체가 힘겨웠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거기에는 예전부터 손발을 맞춰왔던 그들(이명한 PD,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이 있다.

 

한때를 풍미했던 <해피선데이>팀이 모두 KBS라는 둥지를 떠나 CJ E&M에 새 둥지를 세우게 된 것은 물론 대우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PD들이 갖기 마련인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픈 그 도전정신을 KBS라는 조직이 그다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새 둥지에서 이른바 히트작을 터트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젊은 날에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했다는 것은 분명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게다. 새 도전 앞에 서 있는 나영석 PD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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