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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고구마 시국 정조준 '낭만닥터', 이런 사이다가 없네 , 어째서 모든 게 현 시국으로 읽힐까 SBS 수목드라마 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을 미리 읽었던 걸까. 마치 현 시국을 예견이라도 했던 것처럼 의 이야기들은 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드라마가 아무리 빨리 기획되고 제작된다고 해도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이 작품이 읽어낸 우리 사회의 치부들이 놀라울 정도다. ‘병사’냐 ‘외인사’냐를 두고 진실을 밝힐 것인가 아니면 눈 한 번 감는 것으로 출세를 지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강동주(유연석)의 이야기는 지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에 ‘병사’로 기록된 사망진단서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가 이런 일을 예상했을 리 없다. 하지만 인터넷 창에 ‘외인사’를 치면 이제 ‘백남기’라는 .. 더보기
이 드라마 제목이 왜 '펀치'인가 했더니 , 정의와 진실을 빙자한 끝없는 난타전의 현실 이것은 난타전이다. 한쪽에서 스트레이트를 날리면 다른 한쪽에서는 어퍼컷을 올린다. 주먹이 날아갈 때마다 피가 튀고, 맞은 자는 휘청거리지만 금세 자세를 잡고 회심의 일타를 날린다. 게다가 이 난타전의 주인공은 절박하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 내에 상대방을 넘어뜨리지 않으면 자신은 허망하게 링을 내려와야 한다. 드라마 는 바로 이 권력의 링 안에서 벌어지는 난타전이다. 제 멋대로 해석되고 활용되고 이용되는 법은 스트레이트이자 어퍼컷이고, 국민의 여론을 만들어내는 언론은 카운터펀치가 된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정환(김래원)과 그와 함께 하게 된 전처 신하경(김아중)이 한 편이라면 서로의 약점을 쥔 채 동거에 들어간 이태준(조재현) 검찰총장과 윤지숙(최.. 더보기
알아야 바뀐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구하는 것 이럴 때일수록 더 빛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존재감 “사회 정의를 위해 그렇게 했다.” 가 조명한 주차요원을 무릎 꿇게 한 이른바 ‘백화점 모녀’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회 정의’라는 말이 이렇게 엉뚱하게도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말이었다. 그녀에게 사회 정의란 결국 돈이었다. 하루에 7백만 원을 백화점에서 쓸 수 있다는 그 금력이 그녀들에게는 권력이자 정의였던 것. 무릎 꿇으라고 무릎을 꿇었던 주차 아르바이트 요원들의 이야기를 접한 대중들은 ‘청년의 패기’를 얘기하며 거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그 청년의 당장 내야할 ‘등록금 걱정’을 들어보니 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가 순순히 무릎을 꿇은 것은 백화점 모녀가 아니라 돈이었다. 한 사람은 돈이 없어 무릎을 꿇고.. 더보기
떠나는 김성준 앵커, 그가 남긴 깊은 여운 피노키오 김성준 앵커, 클로징에 담았던 진심 의 김성준 앵커가 2014년 12월31일을 끝으로 앵커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평소 마무리 멘트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김성준 앵커의 하차에 무언가 정치적인 이유가 들어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심증일 뿐, 이렇다 할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떠나게 된 김성준 앵커에게 대중들이 깊은 아쉬움을 표하는 건 그가 그나마 방송3사의 뉴스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그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분노’를 얘기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겉모습은 애도의 행렬”이지만 “가슴 속에는 분노의 행렬”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한.. 더보기
예능과 코미디, 땅콩 회항 풍자에 빠지다 부터 까지, 눈에 띄는 땅콩 회항 풍자 때가 때인지라 제주도행 비행기에 탄 승무원들이 남다르게 보였다. 모든 서민들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든 이른바 ‘땅콩 회항’의 후폭풍 때문이다. 늘 밝게 웃는 승무원들. 하지만 모든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그렇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대중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기내에서 만난 승무원 고은미씨의 친절과 웃음은 더더욱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주스와 소금물로 나누어 준 깜짝 복불복은 그래서 마치 제작진이 이들 승무원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즐거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릴 때 김종민과 승무원이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장면도 더더욱 흐뭇하게 다가왔다. 손님과 승무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이런 예의가 필요한 세상이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