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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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멜로는 어떻게 세상과 대결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30. 08:30
'그 겨울', 이미 해피엔딩인 이유 멜로라는 장르는 그저 판타지에 불과할까. 우연적인 만남, 운명적인 사랑, 신분과 죽음마저 초월하는 사랑... 멜로라는 장르에는 분명 판타지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판타지들이 하나 둘 모여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멜로가 단지 판타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판타지가 환기하는 현실을 지향하기도 한다는 걸 말해준다. 는 ‘슬픈 동화’ 같은 판타지를 통해 돈에 지배된 살벌한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는 멜로다. “차라리 사기를 치지. 사랑을 하게 하지 말 걸. 나 같은 놈, 사랑을 하게 하지 말 걸.” 오수(조인성)의 참회는 이 드라마가 가진 대결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짜 오빠 행세를 하며 78억을 받아내기 위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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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송혜교 조인성 담는 클로즈업의 미학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1. 08:44
' 그 겨울 ', 송혜교·조인성 그 눈빛에 빠져드는 이유 "멜로영화는 더 별로. 말이 별로 없잖아요. 요즘 멜로 영화는 음악만 나오고. 사실 멜로영화에서 내가 진짜 보고 싶은 건 남자가 여자를 볼 때 어떤 눈빛인가. 여자가 남자를 볼 때 또 어떤 눈빛인가. 둘이 어디서 만나고 무슨 옷을 입고 뭘 먹나 그런 건데 보다시피 난 눈이.." 의 오영(송혜교)의 이 대사 속에는 이 특별한 멜로가 여타의 멜로와 달리 어떻게 더 절절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비밀이 담겨져 있다. 실제로 음악만 나오고 말이 별로 없는 그런 멜로는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오영이 얘기하는 것처럼 멜로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오고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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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대작 '아이리스2' 왜 힘을 못 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23. 08:34
, 이 쿨한 액션에 냉담한 까닭 현란할 정도로 화려하다. 의 액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숲 속에서의 추격전이나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 압권이다. 절권도로 단련된 장혁의 맨손 액션 역시 볼만하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첩보전은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에 가깝다. 170억 대작이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는 그 압도적인 액션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그 화려한 액션을 빼놓고 보면 는 드라마로서 갖춰야할 많은 요건들을 놓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액션 이면에 담겨져야 할 인물들 사이의 감정 선이 잘 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주먹 하나를 내지르고 총 한 방을 쏘는 것에 그 인물들 사이에 어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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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요원의 존재감 왜 살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7. 08:40
는 왜 이요원을 수동적으로 만들었을까 의 승승장구는 물론 백광현(조승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힘 덕분이다. 이병훈표 사극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명한 선악대비와 고난-극복-성장의 스토리를 백광현이라는 캐릭터는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청국에까지 가게 된 백광현이 황후의 병을 고치고 칙서까지 받아 조선으로 금의환향하는 스토리는 이 인물의 성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마련이다. 는 백광현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저마다의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백광현의 적수로 선 이명환(손창민)과 이조판서 정성조(김창완)의 악역 연기도 돋보이고, 백광현을 짝사랑하며 그의 뒤를 봐주었던 숙휘공주(김소은), 백광현의 스승으로 괴팍하면서도 제자에 대한 정이 넘치는 사암도인(주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