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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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가 나쁜 세상에 복수하는 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6. 08:50
, 이 얼마나 통쾌한 복수 방법인가 는 두 가지 뉘앙스로 읽힌다. 그 첫째는 이제 더 이상 착한 남자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고, 둘째는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유일한 착한 남자라는 뜻이다. 따라서 주인공 강마루(송중기) 역시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 그는 세상에 유일한 착한 남자일까, 아니면 세상에 더 이상 착한 남자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캐릭터일까. 캐릭터가 착하든 착하지 않든 그것은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드러날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왜 이 드라마는 ‘착한’이라는 선(善)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악한 세상에 대항하기 위함일 게다. 강마루가 나쁜 여자 한재희(박시연)에게 던지는 대사 속에는 그 세상에 대한 증오가 읽힌다. “질문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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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개리 돌아와야 되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2. 9. 25. 09:54
에서 개리가 차지하는 비중 콘서트 논란으로 개리는 예능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멀쩡히 잘 하고 있는 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제작진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그렇다. 개리가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중단 선언과 함께 팬들이 “개리쒸 없으면 무슨 재미로...”라고 우려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마도 콘서트 논란이 가중되기 이전에 찍은 것이겠지만, 태연과 중년의 미친 존재감들 손병호, 신정근, 이종원, 고창석이 출연한 분량에서 개리는 그 존재만으로도 에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개리는 송지효와 짝을 이뤄 서로의 존재감을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둘의 밀고 당기는 멜로적인 관계 설정은 액션과 승부의 장일 수밖에 없는 에 로맨틱 코미디적인 웃음을 만들어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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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경계가 없는 기묘한 사극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9. 21. 07:55
,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 은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 보면 볼수록 기묘한 사극이다. 판타지 멜로인 줄 알았는데 액션에 미스테리에 심지어 공포까지 장르를 넘나든다. 에서 봤던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과 그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사또 이야기처럼 시작했지만, 그것은 이 사극의 1%도 안되는 전제에 불과했다. 귀신을 보는 사또 은오(이준기)는 처녀귀신 아랑(신민아)이 가진 비녀가 자신이 어머니에게 줬던 것임을 알아채고 그녀의 죽음을 밝히는 일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갑자기 홍련(강문영)이라는 미스테리한 존재가 등장하면서 복잡해진다. 인간을 해하는 절대악이자 요괴인 홍련은 등장인물들과 모두 관련을 맺고 있다. 그녀는 은오의 어머니(아마도 죄를 짓고 쫓겨난 선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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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같은 <유령>, 그 선전의 의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16. 08:15
멜로, 가족 없이도 선전하고 있는 은 기존 우리네 드라마와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우리 드라마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 멜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같은 사이버 수사팀에 김우현(소지섭)과 유강미(이연희)가 있지만 이들 관계는 멜로라기보다는 서로 돕는 관계에 가깝다. 유강미는 김우현의 비밀(사실은 박기영(최다니엘)이라는)을 알고 그를 적극적으로 돕지만 두 사람 사이에 멜로 같은 화학반응은 없는 편이다.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요 인물들의 가족 관계가 중요하게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우현의 아버지나 조현민(엄기준)의 아버지는 물론 이 드라마의 사건에 깊이 관계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우리 드라마의 가족관계와는 다르다. 유강미나 박기영의 가족관계는 다뤄지지 않는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