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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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옛글들/명랑TV 2009. 6. 28. 02:10
메시지를 뉘앙스로 전하는 방식이 가진 힘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라는 추격전의 시작은 박명수의 등에 그려진 7개의 그림에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는 남대문-산삼-시계-민들레-아령-파리-트럭이 차례로 그려져 있었다. 그 그림이 뜻하는 것은 그 첫 글자를 따서 '남산시민아파트'로 가라는 것. 이 첫 장면은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를 읽는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연결시키면 의미를 형성하는 단어들처럼, 앞으로 벌어질 일련의 사건들이 주는 키워드가 하나의 의미망을 형성할 거라는 것이다.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의 배경이 된 시민아파트, 연예인아파트, 오쇠동 철거지는 모두 철거 혹은 재개발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한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서울의 공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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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골방 브라더스!옛글들/명랑TV 2009. 6. 21. 22:58
이하늘과 길, 골방에도 볕들 날은 있다 왜 하필 안방도 아니고 사랑방도 아닌 골방일까. 하지만 무언가 주류라든가 1인자라는 이미지와는 걸맞지 않은 이하늘과 길에게 골방이 제공하는 이미지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월화의 밤, ‘놀러와’의 골방에서 그들은 외모와는 걸맞지 않게 파란 타이즈에 빨간 팬티를 차려입고 나와 얼토당토않은 상황극을 선보인다. 이들의 조화는 실로 절묘하다. 먼저 외모적으로 보면 길은 ‘수호지’에나 나올 것 같은 장대한 몸을 가진 반면, 이하늘은 그야말로 대꼬챙이 같은 외소한 몸을 가졌다. 슈퍼맨 복장은 그 몸의 대비를 극대화해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관계를 들여다보면 이하늘이 길의 선배. DJ DOC의 악동으로서 만만찮은 성깔이 있을 것 같은 이하늘이 거꾸로 덩치 큰 길을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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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눈물, 기억까지... 버라이어티쇼의 리얼 추구옛글들/명랑TV 2009. 6. 8. 07:08
'무한도전'의 기억력 퀴즈, '남자의 자격'의 눈물 버라이어티쇼의 리얼리티에 대한 추구는 어디까지일까.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을 연출해내기 위한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실험은 땀과 눈물에 이어 심지어 기억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와 눈물'이라는 미션으로 진행된 '남자의 자격'은 웃음을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는 이색적으로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는 이 기막힌 설정은 그러나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무한도전 - 궁밀리어네어'편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해 퀴즈쇼를 표방했지만 그 핵심은 '인간의 기억력'이란 새로운 영역을 리얼 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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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역발상, 불황을 먹어치우다옛글들/명랑TV 2009. 5. 17. 02:19
굶겨서 웃기는 시대, 먹여서 웃긴 '무한도전' 그 의미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리얼리티의 재료는? 바로 음식이다. '무한도전'은 일찍이 이 음식이 주는 식욕과 굶주림 사이에서 리얼리티를 포착해 큰 웃음을 주었다. '1박2일'의 복불복에서 가장 많이 쓰인 조건은 먹음직한 음식 앞에서 굶는 것이었고, '패밀리가 떴다'는 프로그램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음식을 만들어먹는데 쓴다. 웃음의 포인트도 모두 이 음식과 관련된 것들이 가장 크다. 아무리 설정과 연기를 한다 해도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음식 앞에서는 리얼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로 음식을 활용해 웃음을 주는 방식은 굶기는 쪽이 많았다.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과거 '무리한 도전' 시절, 정준하가 우동을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