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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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차분한 목소리로 뭐든 설득시키는 연기 협상가이주의 인물 2025. 4. 6. 09:10
‘협상의 기술’로 전설의 협상가가 되어 돌아온 이제훈배우의 자질 중 목소리가 가진 지분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보여지는 게 직업인 배우인지라 비주얼이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배우는 보여지는 것만으로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보는 이들을 그 역할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가 하는 말과 행동에 설득되게 해야 한다. 여기서 진짜 중요해지는 건 목소리다. 중저음의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가 주는 신뢰감은 똑같은 대사도 달리 들리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제훈은 바로 그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가 아닐 수 없다. 그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뭐든 설득될 것 같은 신뢰감이 느껴진다. 최근 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그래서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 신뢰감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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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수사반장으로 돌아온 순수 청년이주의 인물 2024. 4. 29. 15:19
‘수사반장 1958’, 순수한 청년 형사라는 서민 영웅의 탄생“파하-” 이제훈이 그렇게 웃는 모습에 최불암의 모습이 겹쳐진다. MBC ‘수사반장 1958’의 한 장면이다. 1971년부터 89년까지 방영됐던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 ‘수사반장 1958’은 그 리메이크작으로 극중 최불암이 연기했던 박영한 반장 역할을 이제훈이 맡았다. 당시 ‘수사반장’에 첫 출연했던 최불암의 나이는 삼십대 초반이었지만, 박반장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극중 연령은 좀더 많은 40세로 설정되어 있었다. 원작을 그대로 배경으로 가져왔다고 하면 이제훈이 맡아서 연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배역의 연령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간을 과거로 더 되돌렸다. 1958년. 박영한 반장의 이십대 시절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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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일색 '선녀들', 다크 투어리즘으로 '무도' 계보 이어가나옛글들/명랑TV 2019. 3. 11. 09:45
‘선녀들’, 최희서 울린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 그 먹먹함의 실체“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본의 군대와 경찰, 유언비어를 믿은 민중들에 의해 많은 조선인이 살해당했다. 이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인권의 회복과 양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며 이 비를 건립한다.” 어느 조용한 주택가에서 찾은 추도비의 문구를 읽어나가던 최희서는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에 목소리가 떨리더니 결국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에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을 터였다. 영화 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역할을 연기하며 당시 관동대지진 때 벌어졌던 조선인 학살과 이에 항거했던 청년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던 그였기에 이 자그마한 공간에 마련된 추도비의 의미는 남달랐을 거였다. 게다가 그건 우리가 아닌 ‘봉선화’라 불리는 뜻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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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과 톰 크루즈는 어쩌다 망작의 주인공이 되었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7. 8. 11:21
기대작에서 망작으로, ‘리얼’·‘미이라’·‘트랜스포머5’가 놓친 것무려 200억의 대작이었지만 천하의 김수현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다. 영화 은 평단과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내는 혹평에 박스오피스 5위로 주저앉았다. 멀티플렉스에 적지 않은 개봉관을 확보하고도 은 6일 하루 5,900여 명 정도의 관객 수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반면 는 넷플릭스 동시방영으로 멀티플렉스들이 모두 등을 돌린 가운데서도 6일 하루 무려 9,400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역시 영화 흥행의 관건은 작품성에 있다는 걸 단적으로 알려준 사례다. 톰 크루즈가 출연함으로써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국내 관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톰 크루즈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만들어낸 영향력은 적지 않았다. 누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