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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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만 해도 행복..", '스페인하숙'이 보여준 삶의 위대함옛글들/명랑TV 2019. 5. 19. 10:11
‘스페인 하숙’, 어째서 이 소소함에 우리는 빠져들었을까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했잖아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서 완전 배부른 상태에서 노래를 들었을 때 제일 행복했어요. 시원한 바람도 솔솔 들어오고 밖에 보이는 창문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고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일해야 되고 공부해야 되고 빨리 자리 잡아야 되고... 여기는 그냥 그런 것도 없이 매일 걸으면서 한 끼 먹고 이런 게 되게 행복하잖아요. 걷고 밥 먹는 것만으로도 내가 행복한 사람인데 근데 왜 이렇게 한국에서 풍족하고 좋은데서 살았으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tvN 예능 이 만난 어느 젊은 순례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한국에서의 삶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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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하숙' 유해진·차승원,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는 건옛글들/명랑TV 2019. 3. 17. 10:04
‘스페인하숙’, 믿고 보는 유해진·차승원에 배정남까지 더해지니유해진은 유쾌했고 차승원은 따뜻했으며 배정남은 엉뚱했다. 이렇게 저마다 개성이 다른 세 사람이지만 그 조합은 최강이었다. 유해진 특유의 아재개그로 탄생한 ‘차배진(차승원, 배정남, 유해진)’이라는 세 사람의 지칭이 입에 착착 달라붙듯이, 이들의 조합은 우스우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었다.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 프로그램 tvN 은 유해진과 차승원 조합이 말해주듯 의 연장선 위에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면들이 섞여 있었다. 색다를 수밖에 없는 건 그 공간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 점 때문이고, 그 곳에서 그 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따뜻한 한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하숙집을 운영한다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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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배정남의 엄마였던 할머니 특히 더 감동적이었던 건옛글들/명랑TV 2018. 12. 19. 11:09
배정남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미우새'가 나갈 방향“다시 못 와도 괜찮으니까 건강하고 착하게 살아.” 20년 만에 찾아간 범내골에서 어린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할머니는 배정남이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에 그렇게 답했다. 그 말 속에는 할머니들이 배정남을 지금도 그 어린 시절의 아이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11살의 나이에 혼자 2층 다락방에서 하숙을 했던 아이. 그 아이에게 그 골목의 할머니들이 바란 건 큰 게 아니었다. 그저 건강했으면 했고 착하게 살기를 바랐을 뿐이었다.SBS 예능 프로그램 가 마치 처럼 담아낸, 배정남이 어린 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키워준 차순남 할머니를 찾는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20년의 세월이다. 그 긴 시간이 흐른 후, 잊지 않고 어린 시절 자신을 잘 키워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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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예능 신세계 연 '거기가 어딘데', 시즌2 자격 충분하다옛글들/명랑TV 2018. 9. 2. 10:29
이미 완성된 ‘거기가 어딘데’ 시즌2로 빨리 돌아오길KBS 예능 가 시즌 종영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오만의 사막과 스코트랜드 스카이섬의 습지를 간 시즌1으로 는 이미 그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어느 정도는 완성한 면이 있다. 그러니 그 구성으로 또 다른 낯선 곳으로의 탐험을 기대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가 갖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는 먼저 그 소재의 확장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니 해외의 어떤 지역이든 카메라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심지어 정글까지 찾아들어가는 상황이 아닌가. 가 시도한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은 그런 점에서는 과거 교양 프로그램들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공간을 예능 또한 갈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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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와 포기 사이, '거기가 어딘데'에 최적화된 배정남의 진가옛글들/명랑TV 2018. 8. 5. 10:44
‘거기가 어딘데’, 배정남을 보면 왜 탐험을 하는지 알게 된다“오늘 하루에 다 주파해버립시더!” KBS 에서 스코틀랜드 스카이섬 탐험의 대장을 맡은 배정남은 역시 그 캐릭터대로 ‘일단 지르는’ 호기로운 모습이다. 그러자 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또 시작됐다”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당장 뛰어서라도 탐험을 끝내버릴 것처럼 보이던 그지만 잠시 뒤 그의 푸념 같은 골골대는 소리가 이어진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 대미지 너무 큰데?”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을 건널 때도 배정남은 똑같은 모습이었다. 경상도 사내의 호기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듯 항상 시작할 때는 ‘의욕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금세 풀이 꺾여 물집이 잡혀 아픈 발과 뜨거운 햇살에 열병을 앓고 드러누운 상반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는 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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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이러니 명품 조연들에게 열광할 수밖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2. 09:09
‘미스터 션샤인’의 진짜 주역들은 아무개 민초들이므로tvN 주말드라마 은 주연만큼 조연이나 단역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첫 회 등장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고 사라진 유진 초이(이병헌)의 엄마 역할을 한 이시아나, 의병활동을 하다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고애신(김태리)의 부모 역할을 한 김지원과 진구, 의병으로 미군과 싸우다 죽은 장승구(최무성)의 부친 역할의 윤경호는 그 짧은 출연해도 강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물론 이들이야 주인공들의 전사를 그려내는 역할이기 때문에 주목받은 면이 있지만, 그 외의 단역 혹은 조연들에 대한 반응들이 뜨거운 건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보인다. 이를 테면 과거에는 추노꾼을 했었지만 개화된 세상에서 전당포를 차려 살아가는 일식이(김병철)와 춘식이(배정남)나, 고애신의 유모로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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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에도 그늘이, ‘거기가 어딘데’가 사막에서 찾은 소확행옛글들/명랑TV 2018. 7. 1. 10:44
맥주 한 캔 나눠 마시는 짜릿함, '거기가'가 발견한 소확행KBS 예능 프로그램 에는 자막에도 그림자를 만들어 넣는다. 사실 처음 이 그림자가 들어간 자막을 봤을 때는 그저 디자인적인 표현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사막 횡단이 본격화되면서 그것이 그저 디자인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제작진도 똑같이 경험했던 그 사막의 땡볕 속에서 한 자락의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시청자들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막을 걸어서 횡단하는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해 보이는 ‘탐험’이고,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도 특별한 재미요소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는 그 단순함 속에 담겨진 의외의 관전 포인트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한낮이면 심지어 50도까지 올라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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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어딘데??' 사막은 차태현·조세호도 사색하게 만든다옛글들/명랑TV 2018. 6. 10. 10:53
‘거기가 어딘데??’, 황량한 사막? 가득 채워진 사색거리들사막하면 떠오르는 건 아마도 ‘황량함’이 아닐까. 아무 것도 없고 버석버석한 모래만 밟히고 씹히는 그 곳을 횡단한다는 KBS 예능 의 도전은 그래서 무모해 보인다. 제아무리 뭔가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예능의 새 트렌드라고 하지만 사막이라는 황량한 곳을, 그것도 폭염 속에서 걸어 나가는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담는다는 게 무리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유호진 PD가 굳이 사막을 선택한 건 그 비워진 만큼 채워지는 것 또한 넉넉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나누는 대화라면 그다지 주목되지 않을 이야기도 사막에서 걸으며 나누니 남다른 의미가 더해진다. 물론 이 곳에서 나누는 농담은 툭하면 나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