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이 긴급점검하자 그제야 초심인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을 맞아 시도한 거제도편 긴급점검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마저 씁쓸하게 만들었다. 애초 손님만 오면 정성을 다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약속했던 가게들이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리밥과 코다리찜집은 곤드레 보리밥의 양이 현저하게 적었고 반찬들도 맛이 없는데다 빠금장도 뚝배기가 아닌 그냥 그릇에 담아 내주고 있었다. 코다리찜은 양념도 변했고 코다리 자체가 너무 짜서 이상한 맛이 난다고 했다. 과거 직접 코다리를 말려 내놓는다던 사장님은 코다리 상태가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손님들이 점점 줄어든 건 당연한 일이었다. 초심을 잃었고 그러니 애초의 맛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 먼 곳을 일부러 찾아왔던 손님들이 SNS에 실망 가득한 후기들을 적어 올렸고 그건 가게에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 집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여름철 메뉴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본인에게 있으면서 또 다른 레시피를 원했던 것.

 

긴급점검으로 가게를 찾은 백종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장님은 벌써부터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리고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한 이유로 스스로 “정성이 덜 들어가서”라고 말했다.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가게가 버린 초심 때문에 욕을 먹는 건 애꿎은 백종원과 프로그램 그리고 그 가게를 도와준 곤드레 보리밥 명인이었다. 사장님은 과연 자신이 버린 초심이 이런 결과로까지 이어질 걸 모르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백종원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준 가게는 도시락집이었다. 톳을 넣은 TOT김밥은 톳의 양도 적을뿐더러 간도 잘 맞지 않았고, 거미새 라면 역시 과거 백종원이 줬던 그 레시피의 맛과는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들려오던 안 좋은 소문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매장에서 먹으려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하고, 김밥만 시키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1만 원 이하는 카드 계산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왜 그렇게 했냐는 백종원의 질문에 사장님은 ‘회전율’을 위해서라고 했고 또 “욕심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말은 과거 백종원이 지금의 김밥과 라면 레시피를 전수하면서 했던 이야기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손님이 없어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던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백종원도 이를 돕기 위해 연구해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레시피들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좀 차기 시작하니 ‘회전율’을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백종원의 긴급점검은 씁쓸하게 끝이 났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다시 거제도를 찾아 과연 이 가게들이 초심으로 돌아갔는가를 몰래 점검했다. 물론 가게들은 백종원의 지적대로 본래 초심을 찾아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불시에 점검을 꼭 해야 그제야 초심을 찾는 모습에서 이 가게들에 대해 대중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 가게들은 방송에 모습을 내보였으니 백종원이 내주는 솔루션이 당연하다 여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솔루션이 변치 않고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거제도 긴급점검은 보여줬다. 그 먼 곳까지 손님들이 찾는 이유는 방송을 통해 보인 모습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 달라진 가게를 경험하게 된 손님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가게들이 늘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사진:SBS)

‘골목식당’ 초심 지켜온 포방터 돈가스집과 초심 버린 거제도 도시락집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같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으로 마련한 긴급점검에서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과 거제도 도시락집이 그렇다.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이 애초 백종원과 약속했던 그 초심을 우직하게 계속 지켜온 반면, 거제도 도시락집은 손님은 많아졌지만 초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전날 밤부터 찾아와 줄을 서는 바람에 월세까지 따로 내가며 대기실을 마련했던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은 그 곳마저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결국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사를 한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떠나도 이렇게 등 떠밀리 듯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단지 돈을 벌기보다는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삿날 김성주와 정인선이 이사를 도우려 방문한 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토록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의 대박집 사장의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낡은 집. 보통 사람이었다면 집부터 새로 얻었을 테지만 사장님 내외는 집보다 먼저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우선이었다.

 

방송을 처음 찍은 날 백종원의 칭찬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잔을 나누며 너무나 행복했었다는 아내는 그 때 처음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6년 간이나 그 곳에 묶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력을 해온 그들이었다. 그걸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이들이 주는 행복감.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돈 벌 생각 말고 고마운 손님들과 방송 그리고 백종원 대표를 위해서라도 최선의 음식을 대접하자고 했다 한다.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자신들의 성공이 결국은 찾아와주시는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날 방송에서 긴급점검에 들어간 거제도의 도시락집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줬다. 우리에게는 거미새라면(거제도 미역 새우 라면)으로 익숙한 이 집은 당시 방송 때만 해도 사장님이 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찾아가기 전 SNS를 통해 올라온 후기들을 읽어보자 안에서 먹으려면 무조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한다고 했고, 1만 원 이하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손님으로 위장해 찾아간 도시락집은 맛에도 변화가 생겨 당시 화제가 됐던 톳이 들어간 이른바 ‘TOT 김밥’은 톳의 양이 줄어들어 평이한 맛이 되어버렸고, 거미새라면도 바다향이 잘 느껴지지 않고 대신 맵기만 한 라면이 되었다. 이런 사정은 거제도의 다른 음식점들도 비슷했다. 코다리찜집은 양이 적고 익지 않은 코다리가 나오기도 했다는 SNS에 올라온 글이 있었고, 김밥집은 멍게무침 가격이 5천원에서 심하게도 2만원까지 올랐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직 이 두 집의 사정은 방영되지 않았지만 거기도 초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짧게 올라온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이게 맞아요? 이 국물 맛이 맞냐고요?”라고 묻고 “난 이런 라면 가르쳐준 적이 없다. 초심을 다 잃어버린 거다.”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백종원을 분노하게 하고 실망감을 줄 정도로 초심을 잃어버린 사장님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제 방영되고 나면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설 정도로 영향력을 갖게 됐다. 백종원이 내준 솔루션이 힘을 발휘한데다 방송이 갖는 힘이 더해진 결과다. 그런데 그런 극적인 변화와 성공에 대해 일부 사장님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성취라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만한 노력을 해온 집들도 적지 않지만 저런 집이 왜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가가 의아해지는 집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루션을 주고 방송을 타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됐다면, 적어도 그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일찍이 깨달은 것처럼 그들의 성취는 결국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왜 모를까.(사진:SBS)

‘골목식당’, 솔루션 줘도 안 받는 돈가스집 도대체 왜?

 

도대체 돈가스집은 백종원에게 뭘 원했던 걸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평택역 뒷골목편에서 돈가스집은 애초 맛에서도 또 손님 응대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라고 했지만 치즈돈가스를 먹어본 백종원은 양념치킨맛이 난다며 소스의 문제를 지적했고, 김치볶음밥도 조리법이 틀려 볶음밥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을 응대했다. 혼자 장사하면서 점심시간에 바쁘게 손님이 몰리자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즈돈가스를 안된다고 했다가 다른 손님이 와서 주문하자 된다고 했다.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했지만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응대가 아닐 수 없었다.

 

응대 부분은 정인선이 관찰카메라 영상을 가져가 직접 보여주면서 그 문제점을 파악해 고쳐나갔지만, 요리 레시피 개선은 난항이었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좀 더 바삭하게 튀기는 법과 기존 소스의 문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소스 만드는 법을 알려줬고, 또 김치볶음밥도 제대로 볶는 조리법을 알려줬지만, 사장님은 갑자기 자신이 만든 소스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니 백종원도 이해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만든 소스에 대한 소신이 있다고 판단한 백종원은 소스에 대한 자신의 솔루션을 고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준 김치볶음밥 조리법도 사장님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기름을 충분히 넣어 마치 튀기듯이 볶아져야 수분이 빠져 씹는 맛이 생기는데, 기름을 적게 넣어 볶음밥이 아니라 비빔밥처럼 만들고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이 고집하겠다던 소스도 본래 돈가스 소스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바꿔 이도저도 아닌 소스를 만들었다.

 

문제는 사장님이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종원이 얘기한대로 사장님은 조리했고 소스도 그 방식 그대로였다고 했지만, 100% 그대로 하지 않고 자신이 조금씩 변형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맛에는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 지 사장님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름을 적게 넣어도 된다 생각했지만 그것이 볶음밥에는 관건이었고, 똑같은 소스에 우유만 넣은 거라고 했지만 그 우유가 완전히 다른 맛을 만들었다.

 

백종원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음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장님의 가장 큰 문제는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의 솔루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 소통 부재에 있었다. 백 마디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결국 평택역 뒷골목편 마지막 방송분에서도 돈가스집은 이렇다 할 결말을 보여주지 않은 채 끝이 나버렸다. 이럴 거면 돈가스집은 왜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자청했던 걸까.

 

애초 평택역 뒷골목편에 등장했던 세 식당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떡볶이집은 무려 23년 경력이었지만 이상한 양념장을 만들어 맛이 없었고, 할매국숫집은 경력 28년차로 음식 솜씨는 있었지만 음식 맛이 매번 균일하지 않았고 모녀가 식당에서 다투는 일이 잦았으며 그것이 손님 응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식당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선선히 받아들임으로써 완전히 다른 식당으로 변모했다. 떡볶이집은 드디어 맛있는 소스의 레시피를 전수받았고 여기에 이 집만의 쌀튀김을 더해 벌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되었고, 할매 국숫집 역시 균일한 맛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한 모녀가 보기 좋은 집으로 변모했다. 돈가스집과 이런 확연한 차이가 생겨난 건 결국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자신의 가게를 인정한 것이고, 그래서 선선히 솔루션을 받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소통이 결과를 좌우했던 것.

 

솔루션을 줘도 받지 않는 돈가스집은 도대체 백종원에게 무엇을 원했던 걸까. 바꾸지 않으면서 방송에 나온다는 건 다른 이야기로 하면 자신이 하는 음식이 백종원에게 인정받는 정도를 원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돈가스집은 어째서 그간 장사가 잘 안됐던 걸까.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엉뚱한 고집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했던 걸까.(사진:SBS)

‘골목식당’의 소통 맡은 정인선의 진정한 가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도 김성주도 아닌 정인선이 눈에 띄었다. 그간 홀 서빙부터 주방 보조, 상담역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정인선이지만, 이번 평택역 뒷골목의 수제 돈가스집을 찾아 손님응대의 문제를 이야기 나누는 대목에서는 그의 남다른 소통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주 방영 후 바빠지게 되면서 손님 응대가 엉망이 됐던 걸 보여줬던 수제 돈가스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관찰카메라를 준비했고, 백종원은 자신보다 효과적일 거라며 정인선을 투입했다. 수제 돈가스집 사장님은 관찰카메라 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뜨악했다. 손님들에게 일상적으로 반말을 하고 있는 상황. 자신은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대했다 생각했는데 굉장히 보기에 안 좋더라는 것.

 

정인선은 오히려 그런 사장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에서 이야기를 해줬다. “어떻게 보면 친근한 사장님이신 거잖아요.. 근데 사실 많이 단골로 오신 분들은 익숙하니 괜찮을 수 있는데 만약에 처음 오신 분들은...” 사장님은 처음 오신 분들한테는 절대 그렇게 안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정인선이 그 부분을 조심스럽게 콕 짚어내자 “아들 같아서”라고 사장님은 말했다. 보통 이런 변명을 백종원이 들었다면 아마도 버럭 한 마디가 날아갔을 터였다. 하지만 정인선은 달랐다. “예 그래서이신데... 이게...” 끝까지 사장님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고 그러면서도 할 말은 빼놓지 않았다.

 

백종원은 상황실에서 그 광경을 보며 사장님의 응대가 왜 문제인가를 얘기했다. “단골손님들에게 습관적으로 편하게 하다 보니까 모르는 손님에게도 무의식 중에 반말을 하게 된다”는 것. 사장님도 그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안 좋아 보이네. 어쩌면 좋을까나..”라고 말하는 사장님에게 정인선은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같이 한숨을 내쉬며 웃어주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손님들이 마치 일행인 것처럼 주문을 해서 헷갈리게 된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고 일행 것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그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 손님들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럴 수 있지 않냐”며 정인선의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사장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서도 정인선은 할 말을 했다.

 

“요렇게 말씀을 해주실 때 손님의 입장에서 혼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러자 사장님도 어느 정도 수긍하며 “좀 쌀쌀맞은 느낌이 있죠 제 말투가!”라고 했고 정인선은 또 사장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걸 분명히 했다. “바쁘시고 이럴 땐 아무래도 또 빨리 빨리 체크를 하셔야 되니까 더 그렇게 나오실 수밖에 없다 라는 것도 아는 데도 또 손님 입장에서는...”

 

상황실에서 그 광경을 보던 백종원도 감탄했다. “어우 우리 인선씨가 또 이런 면이 있네요!” 그러면서 자기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나 같으면.. 뭐라고요? 나는 목소리가 더 커지거든. 인정 안하면. 인선씨 잘 하는데. 선생님 같다.”

 

다음 영상이 지목한 문제는 치즈 돈가스가 시간이 많이 걸려 어떨 땐 되고 또 어떨 땐 안되어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지자 단골손님에게 제발 오늘은 치즈 돈가스 시키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는 새로운 손님이 와 치즈 돈가스를 시키니 된다고 했던 것. 사장님은 그 분이 단골이라 그렇게 했다고 했다. 새로운 분은 처음 온 분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했고 괜찮다고 해서 치즈 돈가스를 주문받았다고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는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인선은 공감해줬다. “아무래도 그냥 돈가스보다 오래 걸리나 봐요?” 그러나 치즈 돈가스에 대한 고충을 사장님은 꺼내놨다. “걔랑 잘 친해지지가 않아요. 스트레스 받아요.”

 

정인선은 문제를 직접 지적하기보다는 사장님이 스스로 느끼도록 이야기를 유도했다. “영상 네 가지를 보시니까 어떠세요?” 그러자 사장님이 스스로 그 문제를 털어놨다. “글쎄 너무 막 저기네... 나는 이렇게 내가 사람들을 내 편하게 대하는 줄 몰랐어요.” 사장님은 스스로 반성하겠다며 “다시 가출한 초심을 찾아서 정말 처음부터 창업하는 마음으로 배워야겠다 생각할게요.”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그 얘기를 듣는 것에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사장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진심을 가득 담아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그 누가 이런 진심어린 눈빛과 상대방의 입장까지 고려해 꺼내놓은 말 앞에 수긍하고 감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장님이 “아유 너무 예쁘다.. 너무 너무..”라고 말한 건 정인선의 외모를 뜻한 것만은 아니었을 게다. 보는 이들도 그 마음이 너무 예쁘게 보였으니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문제가 많은 이른바 ‘빌런’으로까지 불리는 뒷목 잡는 가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백종원은 그런 가게에서 때때로 분노를 폭발한다. 그건 시청자들도 똑같은 마음이지만 이런 모습만 비춰지게 되면 자칫 이 프로그램의 애초 취지인 상생이 아닌 비난만 쏟아질 수도 있다. 정인선의 가치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똑같은 문제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기분 좋게 설득시킬 수 있다는 걸 그는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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