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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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어째서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8. 28. 08:47
'추격자'도 그랬는데 왜 '브이아이피'만 문제 삼느냐고?영화 는 북한에서 내려온 고위급 자제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져왔다. 누아르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피가 튀는 총격전이나 칼부림은 심지어 미학적 액션으로까지 담아진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이었던 가 그러하듯이 이 작품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이러한 폭력이 난무하는 누아르를 통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북한의 외교적 관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연쇄살인범을 잡았지만 북한의 고위 정보를 가진 그에게서 그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를 보호하는 미국 측에 의해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연쇄살인범이 버젓이 일가족을 처참하게 유희를 위해 살해해도 아무런 처벌을 하지 못하는 북한의 비뚤어진 권력 체계. 그 안에서 피해를 보는 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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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외면 받은 '화랑'과 '미씽나인', 반전 가능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7. 09:56
‘화랑’과 ‘미씽나인’, 어째서 소외됐을까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애초에 기대작이었던 작품은 의외의 실망감을 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은 갑자기 주목받는다. 어째서 이런 배반과 반전이 생겨난 걸까. 월화드라마는 애초에 KBS 이 확실한 주도권을 가질 것처럼 여겨진 바 있다. 100% 사전 제작되어 중국 한류를 넘보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신라시대의 화랑들을 미소년들이나 아이돌처럼 해석하기도 하고, 당대의 골품제도를 현재의 금수저 흙수저라는 청춘들의 현실로 그려낸 것도 기대를 자아내게 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갈수록 미지근해지고 있다. 애초에 하려던 이야기가 자꾸만 멜로 쪽으로 기울고 무엇보다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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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의 '1박2일' 복귀, 가장 큰 숙제는옛글들/명랑TV 2017. 1. 10. 09:36
정준영 복귀 공식화, 넘어야할 산들 “진짜 너니?” KBS 의 다음 주 예고에 낯익은 발걸음으로 등장하는 정준영을 보고는 출연자들이 반색하는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들은 진정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그간 동고동락해오다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진 동료이니 다시 돌아온 그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을 게다. 하지만 그들의 반가움이 시청자들의 반가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준영이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9월 사생활 문제로 자진하차한 지 어언 4개월여 만이다. 보통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자숙 기간으로 보면 지나치게 짧은 게 사실이다. 물론 그가 저지른 사회적 물의는 법적인 차원이 아니다. 그저 사적인 일들이 드러나면서 생겨난 해프닝에 가깝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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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숨는 곳, 김꽃비가 노은면에 간 까닭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10. 20. 07:59
, 김꽃비의 시선으로 본 노은면의 따뜻함 노은면(老隱面). ‘늙어서 숨는 곳’이란 뜻이란다. 그 곳에 15년 차 여배우 김꽃비가 갔다. ‘여배우와 노은면 여자’. 지난 번 남규홍 PD가 만재도에서 했던 ‘여배우와 만재도 여자’의 연작이다. 당시 만재도에 갔던 여배우 이은우는 그 곳의 여자들의 삶을 듣고 겪으며 그 신산함에 눈물을 펑펑 쏟았었다. 반면 노은면에 간 김꽃비는 담담한 편이다. 담담하게 그 곳에 살아가는 여자들의 삶을 공감했다. 사람들은 김꽃비가 여배우인 줄 모른다. 월세로 네 명이 함께 산다는 셰어하우스가 있는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서는 그녀가 버젓이 다녀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니 노은면에서 그녀가 배우라는 건 더더욱 모를 일이다. 스스로 사실은 영화배우예요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