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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조인성, '그 겨울'이어서 더 매력적인 이유 조인성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조인성의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기억은 오래도록 에 멈춰져 있었다.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흉내 내곤 했던 입에 주먹을 넣을 듯 눈물을 삼키며 전화를 거는 장면으로. 이렇게 된 것은 그 역할이 조인성이 가진 이미지와 가장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찌질하다고 표현될 만큼 자기 욕망에 충실한 그가 전화를 통해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상대방 몰래 솟구치는 눈물을 흘리는 연기에는 연약함과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고통스럽게 참아내야 하는 마음이 절절히 묻어났던 것이다. 바로 그 겉으론 강한 척(심지어 나쁜 척) 하면서도 사실은 그 연약하리만치 섬세한 감정이 터져 나올 때 조인성이라는 연기자는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다. 한 마디로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랄까. .. 더보기
'내 딸 서영이'의 가족 판타지, 강렬했던 까닭 , 진정한 국민드라마였던 이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 딸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그 딸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아버지. 사위를 구하려다가 자신이 자동차에 치이고도 자기 정체가 밝혀질까 봐 제대로 검사도 받지 않고 도망쳐버린 아버지. 그렇게 존재를 부정한 딸을 위해서 그 딸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아버지. 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가 국민 아버지가 된 이유다. 아마도 이 땅의 부모들은 이삼재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위안 받았을 지도 모른다.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살아왔고 그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한 평생의 삶. 그 삶에 대해 의 자식들은 그 부모가 쓰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죄송하다”고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아마도 이 자식들의 뒤늦은 회한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부모세대들에게 의 국민 아버.. 더보기
'7번방', 류승룡은 왜 딸바보로 돌아왔을까 류승룡은 어떻게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됐을까 에서 류승룡이 연기하는 용구는 딸바보다. 용구가 영화 속에서 한 가장 많은 대사는 아마도 “예승아!”라고 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을 게다. 얼굴만 쳐다봐도 그 간절한 부성애가 넘쳐나는 용구는 정신지체의 장애를 갖고 있는 실제 바보이기도 하다. 강풀 원작의 가 그러한 것처럼 이 시대에 바보의 의미는 오히려 똑똑하고 계산적인 이들이 갖지 못한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다. 에서는 그 바보가 아빠로 돌아왔다. 진정한 딸바보의 탄생이다.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의 결정체는 그러나 지독한 현실과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바보라는 존재가 늘 이른바 정상이라고 하는 이들의 변명거리나 희생양이 되는 건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을 게다. 용구는 그렇게 7번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더보기
<땡큐>, 위기의 토크쇼의 대안인 이유 , 박찬호와 혜민스님은 어떻게 소통했을까 박찬호의 거대한 손가락이 하나에서 여섯까지 펴지면서 ‘귀요미’를 연발하자, 혜민스님도 초절정의 ‘귀요미’를 따라해 보여준다. 메이저 리그를 주름잡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그리고 베스트셀러 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 혜민스님. 이 너무나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이 ‘귀요미’ 동작 하나로 하나가 된다. 그걸 바라보는 차인표는 뜨악해 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버전인 ‘분노의 귀요미(?)’를 보여준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무장해제 시킨 걸까. , 이건 토크쇼일까. 버라이어티쇼일까.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한 차인표와 박찬호 그들 스스로가 예능도 아니고 다큐도 아니고 교양도 아닌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것처럼 는 그동안 .. 더보기
'내 딸 서영이', 강우재는 왜 소통하지 않을까 가 보여주는 우리 사회 소통의 문제 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악역이 없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흔하디흔한 막장드라마의 악마 같은 캐릭터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캐릭터가 될 뻔한 인물들은 있다. 서영이(이보영)의 아버지인 이삼재(천호진)는 집안에 민폐만 끼치며 서영이의 앞길까지 막았던 인물이다. 물론 그런 이삼재는 달라진다. 서영이가 자신까지 부정하고 결혼을 한 것을 그는 진심으로 이해한다. 멀리서 딸의 행복만을 바라는 진짜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것. 서영이도 초반 악역 캐릭터가 될 뻔한 인물이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은 어찌 됐든 패륜에 해당하는 일이니까.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족을 부정했다는 행위는 이기적인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결혼한 서영이 사실 행복하기만 한 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