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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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의 빈자리가 만든 역발상옛글들/명랑TV 2015. 3. 1. 08:17
자연스러운 역발상, 의 저력 tvN 어촌편 승승장구의 일등공신은 단연 차승원이다. 그가 만들어낸 놀라운 요리들은 의 밥상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 홍합을 채취해와 만든 홍합짬뽕에서부터 보였던 쿡방의 향연은 생선찜에 어묵탕으로 이어지더니 심지어 아궁이를 개조해 만든 가마에서 빵을 구워 내는 단계로까지 이어졌다. 만일 보통의 연출자라면 차승원의 부재는 용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딸 바보 차승원이 딸 예니의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무려 20시간의 왕복을 감행(?)한다는 건 물론 훈훈한 일이지만 방송 프로그램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공백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이런 빈 자리 또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승원이 있는 만재도와 그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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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이 땅의 모든 유해진들을 위한 헌사옛글들/명랑TV 2015. 2. 15. 10:33
밥 한 끼 먹기도 불편한 가장의 무게 가장의 무게감은 얼마나 될까. tvN 에서 유해진이 보여주고 있는 건 바로 그 가장이라는 존재의 위치다. 차승원이 안 사람처럼 살뜰하게 살림을 챙기고, 갖가지 음식 솜씨를 뽐내면 뽐낼수록 유해진이라는 가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너무 잘 챙겨먹는 차승원에게 당황한 나영석 PD가 결국은 프로그램에 개입해 어묵탕을 미션으로 제안하자 당혹스러워진 건 유해진이었다. 어묵을 만들려면 그만큼 물고기를 잡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낚시라는 것이 제 맘대로 되 주는 것인가. 마침 날씨도 너무 안 좋아 입질 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있는 유해진에게 차승원은 따뜻한 죽을 새참으로 만들어 갖고 온다. 그러니 이 맛 좋은 죽맛이 그에게는 죽을 맛이다. 고스란히 물고기를 잡아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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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 없는 '삼시세끼' 상상할 수 있나요옛글들/명랑TV 2015. 2. 2. 09:28
, 말 못하는 산체 힐링의 존재 된 까닭 tvN 어촌편에 첫 게스트로 출연한 손호준에게 산체는 어떤 의미였을까. 어색하고 부담스럽기 이를 데 없는 대선배들을 찾아온 손호준은 낮잠을 자는 그들을 깨우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했다. 그 불편한 첫 만남에서 그를 반겨준 건 다름 아닌 이 만재도의 귀요미로 자리한 산체였다. 손호준은 보자마자 산체에게 푹 빠져 연실 뽀뽀를 해댔다. 강원도편의 밍키에 이어 만재도편에서는 산체가 화제다. 너무 작아서 방안에서조차 숨어버리면 찾기 어려운 이 어린 강아지는 아직까지 거친 어촌의 바깥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안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데 특유의 귀여운 자태(?) 때문에 출연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유해진도 바깥일(낚시)을 하고 돌아오면 먼저 방안의 산체를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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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청년 동식이도 살리는 '삼시세끼'의 저력옛글들/명랑TV 2014. 12. 7. 13:35
가 바꾸고 있는 시골 동네에 대한 이미지 작은 시골 동네에서 철물점을 하며 살아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에는 이른바 ‘동식이네 철물점’이 자주 등장한다. 읍내에 나가는 것이 ‘농부의 로망’이라는 이서진이 읍내에 나오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이 동식이네 철물점이다. 처음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였지만 차츰 친숙해진 그들은 마치 동네 형 동생 같은 관계가 됐다. 이서진이 철물점에 자주 가게 된 것은 집에 수리할 일들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다. 고마운 계란을 낳아주는 닭들을 위한 집도 마련해 줘야 하고, 염소 잭슨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게 비닐로 바람막이도 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서진이 철물점에 가는 이유는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거기 다름 아닌 동식이가 있기 때문에 그와 이런 저런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