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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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태양의 후예' 판타지의 중심에 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2. 08:20
판타지, 대중의 무엇을 저격했을까 하이힐과 스커트. 지진이 발생해 초토화된 재난 지역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그만큼 경황없이 졸지에 벌어진 재난상황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그 불편한 옷을 입고 재난 지역의 부상자들을 치료하러 동분서주하는 강모연(송혜교)의 모습은 그래서 더더욱 절절해진다. 하이힐의 굽을 손수 떼어내고 재난 현장을 뛰어다니는 그녀의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빨갛게 물들고, 그녀에게 치료받은 한 외국인이 갑자기 그녀를 붙잡더니 자신이 신던 신발을 내민다. KBS 수목드라마 에서 우르크에 발생한 지진으로 재난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강모연의 이 장면은 휴머니즘의 뭉클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의 이야기는 거기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안 유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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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태양의 후예', 왜 우르크여야 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4. 08:22
, 가상공간에 세운 본능적인 이야기 KBS 수목드라마 는 한 편의 영화 같다. 기존 지상파 드라마들과는 여러 모로 다르다. 물론 이런 해외 로케이션을 한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놀라운 풍광을 가진 이국적인 로케이션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가 그 공간에 매몰되지 않고 거기 있는 사람들의 보다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지고 있는 드라마는 보기 드물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왜 가 굳이 우르크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내세웠는가 하는 점이다. 실제 촬영은 그리스에서 이뤄졌지만 어딘가 아랍권과 경계를 둔 분쟁지구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그 곳의 한국군 주둔부대에서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은 각각 군인과 의사로서 재회한다. 유시진이 강모연과 오랜만의 만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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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중기, 꽃미남에 상남자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 07:30
군대가 키워낸 송중기, 소년 얼굴의 상남자 군 제대 후 바로 찍은 드라마라서 그럴까. 아니면 군 생활을 통해 갖게 된 새로운 면모일까. KBS 의 송중기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물론 2011년 찍었던 에서 이도 역할로 의외의 강단을 보여줬던 그다. 또 2012년 에서도 웃는 얼굴 뒤로 쓸쓸함을 느끼게 해줬던 그였다. 하지만 의 송중기에게서는 강한 남자가 갖는 여유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미 에서부터 꽃미남이라 불렸던 그 소년의 얼굴은 여전하지만 아마도 군대에서 만들어졌을 그의 몸은 군살 하나 보이지 않는 상남자의 그것이다. 칼 하나를 들고 북한 군과 대치해 싸우는 장면이나, 맨 몸으로 덩치가 두 배는 되어 보이는 미군과 맞붙는 장면에서는 그의 거친 면모가 도드라진다. 웃을 땐 소년 같은 얼굴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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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위기에 빠진 지상파드라마의 대안 보여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26. 08:57
, 바쁜 의사와 빡센 군인의 로맨스로 펄펄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 KBS 새 수목드라마 첫 방송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답게 거침이 없었다. 첫 회에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이 만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물 흐르듯 빠르게 전개되었고 또한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의 계급이 다른 군인들 간의 관계는 향후 전개될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바쁜 의사와 빡센 군인의 로맨스. 사실 멜로드라마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것이 극성이 약하다는 점이라면 왜 가 이 같은 의사와 군인의 로맨스를 다뤘는가가 이해될 법도 한 부분이다. 사극을 빼놓고 보면 현대극에서 가장 극성이 강한 장르가 의학드라마와 전쟁드라마가 아닌가. 물론 최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