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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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 하나로도 되는 나영석 PD의 예능 신세계옛글들/명랑TV 2014. 11. 2. 08:59
가 묻는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실 이런 걸로 예능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고추 장아찌를 담근다며 항아리를 사다가 고추를 넣고 간장 양념을 끓여 넣는다. 장아찌가 잘 되게 하기 위해 눌러 놓을 돌을 구하러 간 이서진은 소식이 없다. 알고 보니 뭐든 ‘과한’ 이서진이 짱돌 하나를 구하려고 별 고심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어찌어찌해 고추 장아찌를 담아낸다는 이야기다. 이 아무 것도 아닌 짧은 에피소드는 그러나 라는 예능 신세계에서는 충분한 예능 소재가 된다. 가져온 짱돌이 항아리 구멍에 맞지 않아 투덜대는 이서진과 다 채워넣고 고추에 미리 냈어야할 구멍을 안내 다시 꺼내 고추 자르게 만드는 옥빙구 택연이 있으니 금상첨화다. 어떻게 이런 소소함이 예능이 될까. 그것은 메인으로 내세울만한 극적 내러티브가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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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 할머니’ 업어준 김준호, 이것이 '1박'의 저력옛글들/명랑TV 2014. 10. 28. 08:18
시골에 등을 내준 , 뭉클했던 까닭 “아녀 아녀 아녀” 할머니는 “아녀”를 입에 달고 다니셨다. “못해”, “싫어”, “나는 안해”라는 말들은 습관처럼 나왔다. 김준호가 “업히세유”하고 등을 내밀자 여지없이 돌아오는 건 “아녀”. 하지만 기듯이 등을 들이미는 김준호 때문에 할 수 없는 듯 업히신 할머니는 “내 생전 처음이여”라며 한없이 행복해 하셨다. 이 짧은 장면 속에는 김제 신덕마을에서 이 보여준 감동의 실체가 들어 있다. ‘아녀 할머니(?)’는 마치 이 힘겨운 농사일에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농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호의를 보여주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모습은 그간 그런 경험이 거의 없으셨다는 걸 말해준다. 아무도 그리 큰 관심을 주지 않아 작은 호의조차 어색해하시는 모습.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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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고 하니 재밌어지는 '삼시세끼'의 역설옛글들/명랑TV 2014. 10. 19. 08:51
이서진과 나영석이라 가능했던 의 재미 왜 tvN 는 시작 전부터 이서진이 그렇게 나영석 PD에게 으르렁댔을까. 이서진은 심지어 첫 회에 를 ‘망한 프로’라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다. 이서진이 이렇게까지 ‘망했다’는 연발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이런 역설이 가능해질까.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만나 때 나왔던 ‘요리왕’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한다고 말하자 대뜸 “그걸 한다고?”라고 반문했다. 씨앗을 나눠주며 싹을 틔워오라는 사전 미션도 “관심도 없어 난”이라고 일축했고 심지어 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기도 했다. 첫 날 그들이 앞으로 1년을 지내야할 강원도 정선을 가는 길에서도 그의 투덜댐은 멈추지 않았다. 이서진은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까도남’ 혹은 ‘차도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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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힐링 타임, '아빠 어디가'옛글들/명랑TV 2013. 1. 22. 08:05
'아빠 어디가', 이것이 바로 예능 비타민 “좋은 꿈꿔.” “아빠도 잘 자고요.” “고맙다 아들아.” “아빠도 절대로 감기 걸리면 안돼요.” “고마워.”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어이 내 아들. 아빠도 좋아.” 불 꺼진 방 안에서 들려오는 아빠와 아들의 이 짤막한 대화에는 그 끈끈한 사랑이 느껴진다. 평소 아빠를 무서워하며 다가오지 못했던 성동일의 아들 준이. 조금은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빠 좋아”를 연발하는 아이 앞에서 아빠 성동일은 한없이 푸근해졌을 게다. 는 어쩌면 성동일처럼 일에 바빠 조금은 소원해졌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만큼 아빠를 힐링시켜주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김성주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