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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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추억은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옛글들/대중문화와 마케팅 2011. 6. 7. 11:39
우리에게 80년대란 무엇일까. 매캐한 최루탄 냄새와 일렬로 도열해 있는 전경들. 그들과 대치해 있는 학생들, 시민들.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급기야 뒤엉켜버리는 그들. 수배되어 쫓기는 대학생과 그 와중에도 안타깝게 싹트던 청춘의 사랑.... 이들이 그려내는 풍경들일까. 강압적으로 통제된 세계 속에서 저마다 숨통이라도 트기 위해 어두운 지하 카페에서 술과 음악에 빠져들거나, 혹은 억압에 반항하듯 밤새도록 방탕(?)한 춤을 추었던 기억일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초반에 겪은 80년대는 시대적으로만 보면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기까지 한. 그러나 이것은 사진처럼 찍혀진 현실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을 통과해 덧붙여지고 각색된 추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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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왜 80년대를 다루면 뜰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5. 22. 07:37
대중문화에 부는 80년대 복고 트렌드, 그 이유 '과속스캔들'로 830만 관객을 기록했던 강형철 감독이 이번에는 '써니'로 일을 낼 모양이다. 벌써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써니'는 중년의 나이에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를 통해 여고시절 7공주로 지냈던 추억을 찾아가는 영화. 특히 80년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 채워져 있다. 교복 자율화로 어딘지 촌스러워 보이는 옷차림에서부터 음악다방에서 차 마시며 음악 듣던 그런 풍경들, 또 '젊음의 행진', '영11' 같은 그 때를 떠올릴 수 있는 TV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그 때 최고의 스타였던 소피마르소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관객들을 80년대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그 무엇보다 압권은 음악. Joy의 'Touch by touch'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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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추억을 조립하는 재미 쏠쏠하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1. 5. 20. 09:55
'써니', 당신의 추억만큼 재밌는 건 없다 익숙한 80년대 풍경. 매캐한 최루탄 냄새와 일렬로 도열해 있는 전경들. 그리고 그들과 대치해 있는 학생들.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급기야 뒤엉켜버리는 전경들과 학생들, 시민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 순간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Joy의 'Touch by touch'. 80년대를 살았던 사람치고 이 잿빛 기억의 시대를 순식간에 발랄한 추억으로 만들어놓은 이 장면에서 빵 터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써니'가 위치한 유쾌한 지점은 바로 이 장면 속에 압축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유쾌하고, 어떻게 보면 도발적인 '써니'의 이 기묘한 조합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초반에 겪은 80년대는 시대적으로만 보면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심지어 어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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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나니 큰 빈자리, '청춘불패'의 써니옛글들/명랑TV 2010. 7. 18. 08:06
'청춘불패', 제2의 써니가 필요하다 "나도 여기 싸고 싶다." 넓게 펼쳐진 정원에서 빅토리아가 서툰 한국말로 말하자, "싸고 싶다가 아니고 살고 싶다!", 하고 써니가 고쳐준다. 사실 고쳐준 것이 아니라 빅토리아의 서툰 말투를 가지고 말장난을 한 것. 그러자 빅토리아가 다시 고쳐 말하는데, 이번에는 써니가 이 말을 '쌀국수'로 몰아간다. "쌀국수도 아니고..." 우연히 지나치면서 나왔을 이 짧은 대화는 그러나 써니가 가진 특유의 예능 순발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써니가 '청춘불패'에서는 딱 그 주인공이었다. 써니와 유리가 '청춘불패'에서 빠지고 나서 이 프로그램은 분명 구심점이 흔들렸다. 거의 대부분을 김신영이 이끌어나가고 있지만(물론 이것은 과거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