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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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고아라, 혜리까지, '응답'의 특별한 마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24. 08:08
인물에 최적화시킨 캐릭터의 힘, 연기는 함께하는 것 연기는 과연 연기자들만의 몫일까. 조금만 어설픈 연기가 나와도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 연기력 논란의 비판은 오롯이 연기자의 몫으로만 돌아간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시리즈를 두고 보면 과연 연기가 연기자들만의 몫인가가 의심스러워진다. 로 단박에 연기돌의 자리에 올랐던 정은지를 떠올려보라. 이 작품 속에서 정은지는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를 툭툭 쏘아내며 극 중 캐릭터와 전혀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 후에 그녀가 했던 에서는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같은 작품에서는 별다른 힘을 보여주진 못했다. 즉 연기도 괜찮은 캐릭터와 만났을 때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의 고아라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그녀는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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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이토록 통쾌한 왕따의 반격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2. 08:22
, 오물을 뒤집어쓴 뒤의 역설적 자유 ‘돌아올 웃음이 없다는 게 명확해졌으니 웃어줄 이유가 없어졌다.’ 왕따가 되어버린 푸르미 마트의 이수인(지현우) 과장은 더 이상 갸스통(다니엘) 점장으로부터 미소 띤 칭찬을 받지 못하게 됐다. 직원들을 해고하라는 명령에 불복하면서다. 하지만 점장은 물론이고 동료 과장들도 그를 왕따로 만들어버리자 그는 오히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가는 길을 선택했다. ‘보답 받을 호의가 없다는 걸 아니 애써 호의를 보일 필요도 없다.’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정민철(김희원) 부장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그를 괴롭혀도 그는 더 이상 괴롭지 않게 됐다. 애초에 호의를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아예 그런 호의 자체를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JTBC 드라마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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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청춘의 아픈 자화상 담은 ‘젊은이의 양지’옛글들/명랑TV 2014. 12. 2. 08:54
'개콘-젊은이의 양지’, 웃긴데 슬픈 건... 그깟 떨어지는 면접은 안 보면 되고, 직장은 안 가면 되며, 돈은 안 벌면 된다? 의 새 코너 ‘젊은이의 양지’의 백수 김원효가 면접에서 떨어진 후배 취업준비생 이찬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행복을 묻는 이찬에게 김원효는 취직해 대기업 들어간다고 뭐가 행복하냐며 “잘 돼봤자 빌 게이츠”라고 말한다. “뭐가 좋은데? 빌 게이츠가 친구랑 피시방을 가봤겠나. 지 이름 넉자를 한자로 적을 줄 아나. 물냉 비냉을 구분할 줄 아나.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환승을 해봤겠나. 인생의 낙이 없다. 그렇게 살라 해도 그렇게 못살겠다.” 기막힌 역설이다. 김원효라는 백수의 역설은 그 아무 것도 없는 처지에 빌 게이츠의 삶을 불쌍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빵 터진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