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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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망가질수록 더 예뻐진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 7. 08:31
안구정화의 미모에서 연기자의 얼굴을 보여준 김태희 김태희가 이렇게 예뻤던 적이 있을까. 겉모습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녀의 달라진 연기 때문이다. '마이 프린세스'에서 순종의 숨겨진 증손녀인 그녀는 말 그대로 공주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기억이 지워져버린 채,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서 공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돈이라면 뭐든 할 것 같은 뻔뻔함과 능글능글함으로 무장한 이설이라는 캐릭터에게서 '예쁜 척'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왜일까. 이런 망가지는 김태희가 그 어느 때보다 예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드라마를 할 때마다 불거져 나온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늘 한결 같은 공주 모습(?) 때문이 아니었나. 그녀의 연기 속에서는 극중 캐릭터가 아니라 그녀 자신의 모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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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김정은에게 전설이 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17. 08:21
김정은, 만인의 연인에서 전설로 돌아오다 "더 이상 속이고 살기 싫어. 그럴 자신 없어." "난 노래하고 기타 칠 때가 제일 즐거워." "나 이제 다시 사내놈 뒤에 숨어사는 비겁한 짓거리는 안할라구. 나 그냥 전설희로 살려구."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에서 김정은이 전설희라는 캐릭터로 분해 하는 일련의 대사들을 듣다보면 그것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녀가 지금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은 지금껏 숨겨진 그녀의 진면목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파티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때 그녀는 우아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 그녀의 진짜 얼굴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오히려 그 자리를 벗어나 노래방에서 맘껏 소리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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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매력, 한효주의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4. 01:14
성장하는 동이,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 사극, '동이'에서 동이(한효주)는 억울하게도 전혀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감찰궁녀들의 통과의례인 시제를 보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불통(낙방). 하지만 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찜찜한 기분을 갖는 것은 동이가 궁녀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동이는 재시험을 통해 시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공명정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누구나 갖게 되는 선한 마음과, 그 마음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동이'의 강력한 매력이다. 동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동이를 세운다. 그러니 사극의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은 사실상 동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 중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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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 차승원의 재발견, 김선아의 건재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7. 3. 00:34
'시티홀', 연기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내다 준비된 연기자가 좋은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은 '시티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티홀'은 정치 풍자가 담겨진 코미디에 멜로가 섞여 있는 드라마다. 따라서 정치적인 면을 보일 때는 가벼운 듯 하면서도 진지함을 유지해야 하고, 본격적인 멜로에 들어가면 행복감과 절망감을 오가는 웃음과 눈물 연기를 해내야 한다. 연기자로서 '시티홀'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차승원이나 김선아처럼 준비된 연기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밋밋한 캐릭터보다는 이처럼 복합적인 면을 소화해내야 하는 연기가 그들에게는 도전이면서도 또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시티홀'은 그들에게 바로 그 무대를 마련해주었고,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캐릭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