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
'감빵' 매력적 캐릭터·소박한 욕망, 신원호 주특기 나왔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 09:31
신원호 PD의 마법, ‘감빵생활’이 주는 판타지라니도대체 이 따뜻함의 정체는 뭘까. tvN 수목드라마 을 보다보면 감방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도소는 구치소와는 공기 자체가 다르다는 엄포에도 불구하고 제혁(박해수)이 지내게 된 감방 안 사람들은 의외로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감방에 처음 들어가게 된 제혁이 보게 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로 라면을 끓여먹는 이야기는 이들의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마치 탈옥이라도 할 것처럼 쉬쉬하며 무언가를 공모하던 이 감방사람들은 그러나 그것이 뜨끈한 물에 라면을 끓여먹으려는 ‘작전’이었다는 걸 보여주며 이들이 꿈꾸는 것들이 이런 소소한 것이 주는 행복이라는 걸 알려준다. 그 감방의 방장격인 장기수(최무성)는 겉보기에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지..
-
'진사' 김보성의 의리, 상남자 보단 캐릭터 열전옛글들/명랑TV 2016. 10. 25. 10:18
김보성부터 성혁까지, 반전을 기대해 ‘상남자 특집’이라기보다는 캐릭터 열전에 가깝다. MBC 가 새로 시작한 ‘상남자 특집’에서 그 핵심은 아무래도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이다. 그가 주먹을 불끈 쥐고 특유의 목소리로 “의리!”라고 외치는 장면은 그래서 방송 내내 마치 후렴구처럼 들어갔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마치 의 한 장면처럼 입대하는 모습도 살짝 인서트로 보여졌고, 생활관에서 ‘의리춤’을 선보이며 선임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장면도 맛배기로 들어갔다. ‘상남자’를 내세우고 나왔지만 그 의미에 걸맞는 거친 모습이 보여진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무너지고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 순간에 이번 특집은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보성을 위시해 상남자라는 출연자들의 면면은 입대 전과 입대 후..
-
'강남1970', 유하 감독에게 강남은 어떤 의미였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 30. 09:12
은 왜 이민호를 캐스팅했을까 은 제목에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1970년대의 강남.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것은 지금의 강남이라는 공간이 막연히 표징하는 의미와 맞닿아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도열한 빌딩들과 회사들은 우리네 상류층의 막강한 자본을 상징하고, 도곡동에서 대치동, 압구정동에 들어찬 천정부지의 집값을 자랑하는 아파트들은 부동산 버블을 타고 커버린 개발시대의 경제에 맞닿아 있다. 은 현재의 강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그 시원을 따라가는 영화다. 어찌 보면 자못 탐구적이고 탐사적일 수 있는 이 영화를 유하 감독은 누아르로 풀어낸다. 마치 의 우울함에 의 핏빛 액션이 그 겉모습이고, 그 이면에는 강남이라는 공간으로 표징되는 부동산 경제가 어떻게 경제와 정치..
-
'힐러', 간만의 80년대 정서에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 8. 09:47
'힐러', 지창욱의 사랑, 유지태의 성장 에 출연하는 박상원은 과거 송지나 작가의 에서 강우석 검사로 나왔었다. 는 80년대 격동의 시절을 태수, 혜린, 우석 같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으로 그려내면서 당시로서는 ‘귀가시계’라고 불릴 만큼 사랑받았던 드라마다. 그 때의 번듯했던 박상원은 그러나 에서는 김문식이라는 악역이다. 겉보기엔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보이지만 그는 지금의 아내를 얻기 위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그 아내의 아이를 내다버린 것. 그 때의 고통으로 심적 트라우마를 갖고 성장한 영신(박민영)을 김문식의 동생인 김문호(유지태)가 찾아내고 보호하려 한다. 그 사이에 김문호가 영신을 찾고 보호하기 위해 고용한 힐러 정후(지창욱)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에는 80년대 “독재 타도”를 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