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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올림픽만 시즌인가. 바야흐로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로 4회째. 1회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면, 2회는 대중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허각을 탄생시키면서 명실공히 대국민 오디션으로서의 바탕을 만들었고, 3회는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라는 개성강한 팀들을 배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출신 가수들의 활발한 가요계 활동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혹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 거기서 거기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후 너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고, 비슷비슷한 포맷으로 결국 전체가 식상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에 대해서도 같은 의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의 첫 회를 보면 이..
의 추락, MBC에 시사하는 것 는 새로운 가수를 오디션으로 뽑겠다는 이른바 ‘새 가수 선발전’으로 또 논란을 겪었다. 9월의 새 가수를 뽑기 위해 정규앨범 및 싱글을 한 장 이상 발매한 가수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겠다는 것. 이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가수들에게서 볼 멘 소리가 나올 법 하다. 이것은 사실상 의 무대를 이제 어느 누구에게나 오픈하겠다는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섭외가 어려워 선택한 고육책이라는 추측들이 나왔지만 여기에 대해서 김영희 PD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도와 달리 잘못 해석된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에 출연하려는 너무 많은 가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는 것이 ‘새 가수 선발전’의 진짜 의도라고 했다. 김영희 ..
오디션, 순위 집착보다는 음악 그 자체 버스커 버스커가 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이 순수한 밴드가 우리네 가요계에 이 정도의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밴드는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그들의 음악은 절대 고음으로 듣는 이를 소름 돋게 하는 가창력이나, 누군가를 눈물 흘리게 만드는 절절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조차 버스커 버스커의 단점으로 고음이 안 된다는 점을 지목했고, 음악이 반복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버스커 버스커는 톱10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예리 밴드 사건이 터진 후, 다시 새로운 경쟁자를 뽑는 과정에서 버스커 버스커는 톱10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 후로 점점 그 특유의 감성으로 대중들을 중..
, 돌팔매질쯤은 상관없다? 가 드디어 이빨을 드러냈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하면 방송 제작자의 도의적인 문제와 논란을 떠올리게 하지만, 의 김광필PD는 내놓고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자세다. 실제로 는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심사위원인 신대철과 김경호가 서로 다른 심사기준 때문에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켰고, 방송 도중 한 명이 뛰쳐나가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간의 신경전이 이 정도라면, 참가자들의 기 싸움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는 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자세를 버렸다. 프로건 아마추어건 상관없이 원한다면 모두 무대에 세우겠다는 얘기. 이렇게..
'보코', 어떻게 오디션 끝판왕 됐나 주말 내내 이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속 해서 보다보면 결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역시 오디션은 '보이스코리아'"라는 것. 뭐니 뭐니 해도 그 첫 번째 이유는 가창력이다.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보이스코리아'의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이고, 그 위에 독특한 보이스의 매력이 얹어지니 금상첨화다. '보이스코리아'는 그 독특한 시스템 때문에 코치(그들은 심사위원이 아니다)들의 상찬과 과감한 리액션은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리액션조차 과도하다 여겨지지 않는 건 참가자들의 기량이 그런 상찬을 받을 만큼 충분하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K팝스타'에서 무려 100-100-99점을 받..
경연보다 공연, 긍정의 오디션이 뜬다 아이들이 어쩌면 저렇게 잘 할까. 무대에만 오르면 눈빛이 달라지는 이하이, 6단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박지민, 노래는 잘 못하지만 아티스트적인 창의력이 놀라운 이승훈, 흑인 감성 가득한 목소리로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미쉘, 절실함으로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이정미... 'K팝스타'의 톱10에 들어온 아이들은 그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실력자들이다. 그 놀라운 기량 때문일 게다. 그들이 무대에 오르면 잠시 이 무대가 경연이었다는 것을 잊게 될 만큼 그 노래와 춤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물론 'K팝스타'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경연의 긴장감이 없을 수는 없다. 실제로 박지민은 너무 긴장해서 실력을 제대로 보일 수 없었..
미친 가창력, 돌아버리겠네 정말! 노래가 고조되면 될수록 코치들의 손은 점점 버튼으로 다가간다.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버튼 근처를 서성이는 손은 당장이라도 버튼을 누를 것처럼 안절부절 못한다. 노래는 점점 더 고조되고 그럴수록 코치들의 얼굴은 경탄과 갈등과 곤혹스러움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결국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빙그르르 돌아가고 갈등했던 코치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그걸 본 참가자 역시 한층 신이 나 감동적인 무대를 이어간다. 이것은 '보이스 코리아'라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 구성을 잘 보면 알겠지만 이건 일종의 대결 구도다. 참가자가 노래만으로 코치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대결. 코치들은 넘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마치 그리스 ..
반전 없는 '위탄2', 반전의 '보코' '위대한 탄생2'의 생방송무대는 꽤 기대를 갖게 만드는 멘티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밋밋한 느낌이 있다. 마치 출연자들이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것만 같은 인상이다. 구자명에 이어 골든 티켓을 거머쥔 배수정의 무대는 공연 그 자체로는 괜찮았지만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긴장감은 없었다. 이런 당연한 수순을 그것도 아주 급하게 쫓아가는 듯한 무대 진행은 결과적으로 최고조의 긴장을 주어야할 최종 탈락자 발표마저 그저 해야 할 것을 한 듯한 무대로 만들었다. 도대체 이 긴장 없는 오디션의 이유는 뭘까. 오디션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반전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거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