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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리멤버', 유승호의 놀라운 세 가지 얼굴 의 유승호, 아이와 어른 그리고 남자 에서 어린 담덕 역할을 할 때 유승호에게 슬쩍 보인 얼굴이 있다. 그저 가녀리고 순수한 얼굴로만 알았던 그 소년에게서 어떤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의 카리스마가 숨겨져 있다는 것. 그 후로 의 김춘추는 유승호가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과 은 이 양갈래 길에 서 있는 유승호를 각각의 이미지로 끌어냈다면 는 드디어 유승호가 어른의 얼굴을 드러냈던 작품이었다. 군 제대 후 를 선택했다는 것이 못내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지만, 은 이제 본격적인 유승호의 연기자로서의 행보가 시작됐다는 걸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간 아이와 어른 사이 그리고 슬쩍 슬쩍 보이던 남자의 얼굴이 에서는 느껴진다. 서진우라는 캐릭터가 그 세 가지 얼굴을 끄집어내 주고 있.. 더보기
출생이 로또인가, 출생에 목매는 드라마들 알고 보니 재벌가 숨겨진 자식? '출생의 비밀' 없이는 드라마가 안되는 걸까. 한때 비판을 받으며 사라지는 듯 했던 드라마의 '출생의 비밀' 코드가 이제는 드라마의 필수적인 항목으로 자리하는 느낌이다. '욕망의 불꽃', '웃어라 동해야', '호박꽃 순정', '신기생뎐', '폭풍의 연인', '마이 프린세스'처럼 아예 출생의 비밀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물론이고, '드림하이', '프레지던트' 같은 드라마에도 양념처럼 출생의 비밀은 등장한다. 물론 사극도 예외는 아니다. '선덕여왕'에서도 비담이 사실은 미실의 자식인 것이 뒤늦게 밝혀지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드라마적 흥미를 위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최근 시작된 '짝패'는 아예 전면에 출생의 비밀을 내세운다. 같은 날 양반의 자제와 천민.. 더보기
막장만 아니면 돼? 천만에! 막장만 문제? 독한 드라마도 문제다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는 새로 들고 나온 '웃어요 엄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절대 막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막장은 아니고, 엄마들의 삶을 조명하는 가족극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제목은 진짜 가족극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첫 회부터 손목을 긋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2회에서는 여배우가 되려는 딸이 강간당할 뻔한 사실을 알면서도 성공을 위해 이를 묵이하려는 비정한 엄마 이야기가 등장했다. 3회에서는 궁지에 몰린 엄마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딸을 술 시중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물론 작가의 말대로 이런 자극적인 설정이 그 자체로 그 드라마를 막장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건.. 더보기
시대극인가 막장인가, 막강해진 시대극, 왜? 사극을 넘어선 시대극의 저력과 그 문제점 시대극 전성시대다. ‘제빵왕 김탁구’가 7,80년대의 암울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넘어서 성장해가는 김탁구를 시대극의 틀 안에서 그리며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자이언트’는 강남 개발이라는 소재를 시대극으로 풀어내며 경쟁 작품이었던 사극 ‘동이’의 시청률을 앞지르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새롭게 시작한 ‘욕망의 불꽃’은 엄밀히 말하면 시대극이라고 하기가 어렵지만, 시대극이 갖는 장치들을 백분 활용하면서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 시대극을 막강하게 만드는 걸까. 한때 시대극은 실패작의 전형처럼 여겨지곤 했다. 과거 방영되었던 ‘사랑과 야망’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만, 다시 리메이크된 ‘사랑과 야망’은 그다지 성.. 더보기
'욕망의 불꽃', 신은경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 '욕망의 불꽃', 욕망에 대한 탐구, 한 시대를 그리다 무엇이 그토록 그녀가 돈을 욕망하게 만들었을까. 대신 감옥에 간 부채감 때문에 친구 태진(이순재)이 놓고 간 돈다발을 아버지가 집어던지자, 그녀는 그 흩어진 돈을 주우려 아귀처럼 달겨든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는 아버지보다 돈이 더 좋다!" '욕망의 불꽃'의 이 한 장면은 이 드라마가 그려내려는 이야기들의 많은 단서들을 제공한다. 먼저 불꽃 욕망을 품고 있는 이 여자, 윤나영(신은경)이라는 캐릭터.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부자와 결혼해 팔자를 고치려는 그녀의 뜨거운 욕망은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다. 그녀의 욕망은 가족조차 불태워버릴 만큼 뜨겁다. 본래 태진의 아들 영민(조민기)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착하디 착한 언니 정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