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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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손종학, 이기우, 악역의 품격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4. 09:49
독해질수록 주목받는 악역의 재발견 새로 시작한 KBS 의 이야기는 주인공 무명(천정명)이 아닌 악역 김길도(조재현)라는 괴물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대받으며 자라난 김길도는 타인을 흉내내는 의 리플리 같은 인간. 가짜 대학생 행세를 하며 과외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금고를 털다가 들키자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다. 그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도주하고 급기야 산 속에서 국수를 연구하던 무명의 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그를 벼랑 끝에서 떨어뜨리고 국수비법을 가로챈 후 도망친다. 김길도라는 희대의 괴물은 이라는 드라마에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낸다.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머리를 다친 무명의 아버지는 자신을 구한 여인과 무명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그가 살아있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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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신', 이렇게 센데 시청률은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29. 08:35
이 가진 가능성과 약점 KBS 새 수목드라마 첫 회 시청률은 7.6%(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드라마들 중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8.7%를 기록한 MBC .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수준은 아니다. 이 9.4%에서 8.7%로 추락한 걸 염두에 둔다면 의 시청률은 아직 드라마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고 반등의 기회도 충분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는 연출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첫 회부터 김길도(바로, 조재현)라는 희대의 악역이 탄생하는 과정은 사실 연출이 허술했다면 자칫 ‘막장드라마’처럼 보일 위험성도 있었다. 하지만 은 그 짧은 한 회 속에 김길도라는 괴물의 탄생을 임팩트 있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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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캐릭터 이경규와 개저씨 캐릭터 손종학 사이옛글들/명랑TV 2016. 4. 20. 10:34
아저씨, 소통하는 아재, 불통하는 개저씨 한 10여년 전만해도 ‘아저씨’라고 하면 화를 내거나 심지어 서운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흔했다. 누가 봐도 중년의 아저씨지만 여전히 ‘오빠’로 불리고픈 모습들. 그래서 걸 그룹들은 일제히 “오빠”를 가사로 연호하며 아저씨들을 팬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저씨’라는 표현은 이중적인 의미로 갈라지고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 무개념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데 쓰이는 ‘개저씨’가 있는 반면, 어딘지 ‘옛날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친근하고 여전히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귀여운 의미가 덧붙여진 ‘아재’도 있다. ‘개저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은 아마도 tvN 에서 마부장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 손종학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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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윤상현 같은 샐러리맨이 성공할 수 있어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18. 08:17
윤상현, 찌질하다고? 인간적이다! 처음에는 그저 찌질한 하청업체 샐러리맨처럼 보였다. 사장과 함께 영원한 갑인 황금화학 김상무(손종학)의 접대를 나가고, 필요하다면 무릎이라도 꿇을 것처럼 조아리면서 헛된 접대성 웃음을 날리는 그가 아니었나. JTBC 의 남정기(윤상현) 과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적어도 옥다정(이요원)이라는 본부장이 새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지만 옥다정이 오면서 그는 조금씩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자체 브랜드 생산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을 그다. 영원히 황금화학의 을로서 하청업체가 해야될 일들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을 그다. 하지만 러블리 코스메틱이 늘 취하고 있던 을의 입장을 옥다정이 과감하게 내팽개쳐버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청이 끊어지는 것이 회사가 망하는 길이라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