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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분노, 연민, 죄의식까지 지성 연기 놀라워 역시 좋은 드라마는 좋은 캐릭터를 통해 좋은 연기자를 재발견하게 한다. 에서 유독 주목받는 연기자는 황정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행 속에서 미칠 듯이 오열하는 황정음의 눈물 연기는 분명 이 재발견한 그녀의 가능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황정음만큼 놀라운 연기는 지성에게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놀라운 복합심리 때문이다. 이 캐릭터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좀체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내면을 보여준다. 처음에 그 감정은 분노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뺑소니 사고로 죽게 한 이가 강유정(황정음)이라고 알게 된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로 하여금 그녀를 심판하게 해 감옥에 보낸다. 하지만 감옥에 보낸 것으로 조민혁의 분..
, 시청자를 바운스시키는 김병만이라는 심장 김병만. 이 친구 진심이다. 진심이 아니라면 미친 거다. 방송을 위해서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기꺼이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해 비행기에 타고 있는 김병만의 얼굴에는 달인답지 않은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다른 일도 아니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 번 뛰어내리기도 힘든 그것을 그는 외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해 25회 이상을 뛰어내렸고(그래야 에이 라이센스를 받는다), 그것도 모자라 바다 위로 뛰어내리기 위해 3일 동안 25회를 더 뛰어 50회 경험을 채웠다고 한다. 그가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 속에서 김병만은 밝게 웃고 있었다. 이 단점..
병만족의 생고생, 재미는 없는 이유 히말라야편에서 병만족의 웃음을 찾는 것 쉽지 않다. 이들이 서 있는 공간이 웃음을 허락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말 그대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고산병으로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한 그 곳을 20킬로가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극도로 예민해진 병만족이 말다툼을 하는 장면은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 고투를 벌이고 있는가를 말해주었다. 그 와중에도 김병만의 희생과 도전정신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오지은의 무거운 배낭까지 대신 짊어지고 오르는 모습은 마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려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목적지인 폭순도 호수까지 가까스로 올라가 그 절경 앞에 감탄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산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정준은 ..
, 샘과 손진영에 빵 터진 이유 군인은 샘 해밍턴의 꿈이라고 했다. 그는 방에서 의 DVD를 보여주며 어린 아이처럼 람보 놀이를 했다. 아마도 이 장면을 본 수많은 군필자들은 군대의 실상을 모르는 샘 해밍턴의 말과 행동에 웃음이 터졌을 것이다. 그가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겪을 리얼 군대에 람보 같은 낭만은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웃지 않을 것만 같은 독사 조교가 그를 부를 때마다 그는 관등성명을 대느라 버벅거렸다. 류수영은 훈련소로 가는 길에 향수를 챙겨왔다고 했다. 힘들 때 기분 전환용으로 그걸 뿌리려 준비했다는 것. 아마도 진짜 군대라면 이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을 게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향기 테라피’를 준비한 류수영은 이 촬영이 조금 힘들긴 해도 진짜..
유재석의 스트레스, 우리를 웃게 하는 힘 '스트레th' 특집에 나온 유재석은 자신의 장점을 ‘열심히 한다’, ‘잘 웃는다’로 표현했고, 단점을 ‘다소 우유부단하다’, ‘다른 사람이 잔소리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고민거리를 묻는 질문에 “크게는 없었는데요. 이번 주 녹화 이거 재밌었나.. 다음 주에는 이런 걸 한다는데 이건 어떨까...”라고 답했다. 이 장점과 단점 심지어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유재석의 스트레스가 모두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그의 장단점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모두 그가 고민거리로 말한 방송에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는 방송을 통해 열심히 하고 잘 웃으며 때론 우유부단함(캐릭터로 나오는)을 볼 수 있었고 종종 그가 멤버들에게 잔소리를..
, 공감 너머 개념 예능이 뜬다 예능은 무조건 재미있으면 된다?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예능에서 재미는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의 폐지와 그 이후에까지 여전히 여진이 멈추지 않는 혼수 방송 논란은 예능이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아마도 좀 더 비싼 혼수품을 걸고 하는 게임은 그만큼 더 자극적인 재미를 줄 수 있으리라 믿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종의 상황극을 연출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 상황극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방영했다는 것은 대중들의 정서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제작진의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예능에서 재미만큼 중요해진 것이 개념이 되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이다. 이 특별한 예능 프로..
'힐링캠프', 이 토크쇼 특별하다 너무 많은 토크쇼들이 쏟아지다 보니 이제 토크쇼는 어딘지 시시해졌다. 한때 세시봉 신드롬을 만들 정도로 잘 나갔던 '놀러와'가 이제 3% 시청률을 기록하는 게 토크쇼의 현실이다. 이렇게 된 것은 토크쇼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거에는 연예인 홍보쇼도 그 자체로 신기했지만, 차츰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대중들에 의해 리얼 토크쇼가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 문제는 리얼리티를 끄집어내기 위해 과도한 양념들이 장치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의 진짜 이야기를 뽑아내기 위해 점방 분위기와 무엇보다 조금은 무식해보이면서도 반드시 속내를 캐내려고 혈안이 된 무릎팍도사라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라디오스타'는 김구라라는 직설어법의 아이콘과 때로는..
사극의 그들, 예능에서 주목되는 이유 우리가 알고 있던 이서진의 모습은 사극 속의 왕이 대부분이다. 반듯한 이미지에 신뢰 가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사를 던지는 이서진에게서는 진짜 '왕족'의 아우라가 느껴지곤 했다. 그런 그였기에 그 반전이 주는 웃음도 클 수밖에 없었을 게다. '1박2일' 절친 특집에 이승기의 초대로 출연한 이서진은 지금껏 궁 안(?)에서 보여주던 반듯함을 깨고, 은근히 승부욕 있고, 은근히 폼생폼사하며, 은근히 성깔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대형(미대 다니는 형)'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런 '미대형'이란 캐릭터가 창출된 것은 거기 혹한기 실전캠프를 함께 한 '1박2일'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이서진의 야생에서도 어딘지 도도하려 하고, 하지만 그게 가능하지..